시게이트 Archive HDD 8TB 모델에 대한 글을 읽고

아래 글인데요,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lecture&wr_id=302113

이 하드디스크, 꼼수를 써서 용량을 늘렸더군요. ㅎㅎ

추가.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43510274

시게이트 사이트에 이런 설명이 있는데

http://www.seagate.com/kr/ko/tech-insights/breaking-areal-density-barriers-with-seagate-smr-master-ti/

90년대 말에 자기저장매체의 용량을 늘려주는 방법 중에 저런 게 있었습니다.

신형 자기매체 드라이브에서 플로피디스크 용량을 몇 배로 늘려주는 기법이 저거 비슷했어요.

그러니까, 이런 거죠. 그림은 시게이트 설명에서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다음은 제 생각입니다.

보통 기록할 때 SMR헤드가 디스크를 쓸고 지나가는 트랙 폭은 맨 아래 테이프 폭입니다. 

SMR헤드는 읽을 때는 그 절반(이라지만 실제로 어떤 지는 모르고 이 그림에서 편의상) 폭만 읽습니다.

각 트랙 사이의 헤드 움직임은, 일반 하드라면 맨 아래 넓은 테이프 폭 단위로 움직이지만

SMR헤드는 그 절반씩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쓸 때는 읽을 때보다 훨씬 넓은 폭을 쓸고 나가버리기 때문에, 

맨 위 트랙 데이터를 갱신하면 그 아래 트랙 데이터가 손상됩니다. 

따라서, 1번째 트랙에 있는 데이터를 수정하기 위해 저 그림에 보이는 7줄을 모두 갱신해야 하죠.

만약 디스크 면 하나 전체를 하나로 묶어버리면 기록밀도는 높지만 바깥트랙 하나를 갱신하기 위해 그 면 전체를 다시 쓰기해야 하니, 8TB라는 대용량을 생각하면 랜덤읽기용이라면 모를까 랜덤쓰기장치로서는 쓸모가 없어집니다. 통으로 순차쓰기만 되는 셈이니까요.

그래서 저 물리적인 트랙을 몇 줄씩 Band라는 물리적인 클러스터 단위로 묶어주는 것이고, 한 밴드 안에서 데이터가 갱신되는 경우, 운이 좋으면 맨 아랫줄을 직접 수정하는 데 그치고 운이 나쁘면 밴드 전체를 재기록해주어야 하겠죠.

그런 방식으로 동작하는 것 같습니다. 밴드 하나를 큰 의미의 클러스터로 생각하면 뭐.. 그리고 이런 구조라 쓰기 성능이 일반 하드보다 나쁠 것이니 Archive HDD라고 이름붙여 파는 모양입니다.

시게이트 사이트 기술자료: 디스크 6장이라는데, 무슨 이득이 있는 지 모르겠네요. 값도 안 싼 것 같고.. 좀 더 찾아보았습니다.

스토리지 리뷰.

http://www.storagereview.com/seagate_archive_hdd_review_8tb

지속적인 쓰기 성능은 떨어짐. 그런데 burst write 벤치는 꽤 좋게 나옴. RAID로 묶는 건 비추.

비교대상은 같은 회사 엔터프라이즈급.

소감.

개인이, 하드디스크 베이 한둘 더 쓰는 걸 개의치 않는다면 그냥 저용량 여러 개가 속 편할 듯.

지금 구입가가 4테라 개인용 일반이 15만원 내외, 저 8테라 아카이브가 30만원 이내인 것 같거든요. 블랙프라이데이때 199달러에 판 적도 있었다고는 합니다만..

2017.1. 추가.

웨스턴 디지탈의 14TB 하드디스크도 SMR방식이라고 합니다.

http://www.bodnara.co.kr/bbs/article.html?num=137747

http://www.parkoz.com/zboard/view.php?id=express_freeboard2&no=424353

"개인용 WORM(write once read many)"이라는 댓글이 딱 마음에 드네요.

테이프 백업 장치는 신품 기계는 비싸고 기본적으로 개인용이 아니기 때문에,

비싸긴 해도 개인이 접근가능한 것이라면, 하드디스크라 갖는 본질적인 문제를 빼고 용량만 셈치면 머.. 하지만 왜 비싼 겁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