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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는 인생의 낭비인가? 아니면 "SNS자폭"은 과도기적인 현상인가 본문

모바일, 통신/SNS - 문화, 매체

SNS는 인생의 낭비인가? 아니면 "SNS자폭"은 과도기적인 현상인가

나는 후자, 과도기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 예절이란 말이 있다. 그 전에는 PC통신 예절이란 말이 있었다. 그 전에는 편지쓰는 예절을 익혔다.

초등학교에서 다른 예절과 같이 인터넷, SNS예절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

아, 익명이냐 실명이냐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온라인 게임 속에선 꼭 실명이라서 '부모님 안부'를 묻고 화내고 왕따하고 현피뜨냐..



1.

SNS 중에서 페이스북만 해도 글을 쓰는 것은 글을 쓰는 행위를 닮았다.

정식으로 한 적은 없지만, 동작하는 방식이,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적던 시대의 흔적이 남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 SNS는 점점 짧아져서, 말과 글의 차이가 별로 없어졌다.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생각나는 대로 글쓴다.

그리고 임금님귀는 당나귀귀라고 말하면 그게 대나무숲에서 익명화되는 게 아니라, 내 이름이나 별명을 달고 널리 널리 퍼진다. SNS라는 게 본래 동네방네 소문내라고 만든 도구기도 하고, 쓰는 사람은 사랑방처럼 쓰고 싶을 지 몰라도, 글쓴이가 소심해서 그렇지 속마음은 널리 퍼뜨리기를 바랐는 지 아니면 이익을 노리는 회사들이 그렇게 안 만들어주는 지 결국은 세계가 다 안다.


블로그를 1인 미디어라고 불렀다. SNS는? (법적으로야 어떻든 간에) 마찬가지로 1인 매체다.

옛날에는 널리 알리는 글은 기자만이 쓸 수 있었고, 사회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사람이 기고해야 널리 읽혔다. 지금도 그렇기는 하지만 SNS에서는 그 벽이 매우 낮다. 누구나 지금까지 인생에 쌓은 것과 상관없이 지금 잘 튀면 SNS에선 "네임드"가 되는 것 같다.


말을 잘 하는 것은 중요하다. SNS는 글보다는 말을 닮았다.

좋은 점도 말썽나는 점도 그거랑 상관있겠지. 휘발성이 없는 말이라는 점.



2.

인터넷에서 자폭하는 사람이 많고, 글을 못 쓰는 사람이 많은 거야, 옛날에는 학력높고 글 잘 하는 사람만 사람들이 널리 읽는 매체에 글을 썼지만 이제는 학력과 경력과 무관하게 누구나 글을 쓰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당연히, 글 못 쓰는 사람들은 글을 잘못 쓰거나 오해받을 글을 쓸 가능성도 높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카르노와 타르탈리아라는 수학자가 있었다고 한다.

타르탈리아는 실력이 좋았지만 혀가 짧았다고 하고, 카르노는 실력도 있었던 모양이지만 줄을 잘 탔고 말을 잘 했다고 한다.

한 오백 년 전 이탈리아도, 지금의 일반인 역사도 카르노를 기억한다.

말빨보다는 논리와 실력이 중요할 것 같은 수학도 저랬다.


SNS에서 사고가 왜 이리 많을까.. 상황을 바꿔서, SNS에서 사고치는 사람이 실생활 속에서는 사고를 안 칠까? 더 칠 것이다. 개돼지발언 교육부 공무원, 똥물발언 서울시공무원 사건이 나온 뒤에 우리가 위기감을 느낀 것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공무원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아니라, 개돼지와 똥물 발언자의 동류 집단에서 "그 정도가 뭐"하는 식으로 나왔다는 점이었다. 이놈들 집단 전체가 글러먹었구나... 그런데 평소에 우리가 그들의 그런 말을 잘 접하지 않은 것은, 그들이 지금까지는 대외적으로 입조심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SNS는 술자리와 비슷하게, 사람들이 방심해 털어놓는 방백록이다. 그리고 일부러 채록하지 않으면 술 떠먹은 자리인 술자리와 달리, SNS는 로그가 기본이다.


위증죄라는 게 법에 없는 양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공무원과 사업주들. 무고해서 사람을 힘들게 하는 악당들. 요즘 녹음, 녹화기능이 기본이 된 IT악세사리가 많아서 꼬리잡히는 일이 많다. 이것이 사람들이 최근 십여 년 간 더 타락해서 그러냐? 아니. 삼십 년, 오십 년 전에도 그랬던 게 이제 꼬리가 잡힌 것이고 이제 개선해갈 기회가 생긴 것이다. SNS에서 탈내는 공무원, 연예인, 일반인들은 평소 그 정도 실수를 하는 덤벙대는 기가 있는 사람이거나, 원래 그런 생각을 하다가 방심해서 이번에 탈이 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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