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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기 전 서울 광장에 대한 기사 한 꼬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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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기 전 서울 광장에 대한 기사 한 꼬치

이건 한국경제신문 오늘자에 올라온 칼럼입니다. 온라인 홈에도 올라와 있길래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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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URL: http://www.hankyung.com/

120여년전 서울광장에 숨겨진 고종의 개혁의지
서울광장의 역사성
이태진 <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
이 정도 키워드면 찾아보면 나오겠죠? ^^
일 주일만 유효하지만 [ 구글 뉴스 검색 ] 링크를 달겠습니다.
구글 뉴스캐시에서 지워진 뒤에는 한경 사이트에서 대략 저 이름으로 검색하면 나올 것입니다.

저는 조선 망국시기의 왕들을 싫어합니다. 그들이 살고 싶어서 그렇게 살았겠느냐마는 어쨌든 싫어합니다. (저 바보죠?)
하지만, 가끔 제가 모르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사람들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기도 합니다.
오늘 저 글에서, 필자는 조선 말기의 수도 도시 계획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줄거리를 따면 이렇습니다.

  • 오늘날, 서울의 중심은 시청앞 광장입니다. 왜? 이것은 고종 시대 도시 계획의 결과인 것입니다.

  • 1887년, 초대 주미 공사 박정양과 수행원은 워싱턴에 입성합니다. (1882년 통상 조약이 체결됐지만 청의 방해로 외교관 파견이 늦어졌습니다) 수행원 중 이상재와 이채연이라는 인물이 있었는데, 이채연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도시 특징과 도시 행정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 1896년, 정부 관료가 된 박정양와 이채연, 이상재는 서울 도시 개조 사업을 실행합니다.

  • 계획에 따라 경운궁(지금의 덕수궁)을 지으면서 주변 도로를 정비합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도로망의 중심에 백악관과 의사당이 있는 것처럼, 새 서울 계획에서 방사상 도로망의 중심은 경운궁이었습니다. 그리고, 경운궁 안에는 서양식 건물, 석조전이 자리했습니다. 석조전의 외양은 백악관과 닮았습니다.

  • 새 서울은 도로 정비와 함께 독립문과 독립 공원, 탑골 공원 등을 갖추었습니다.

  • 그리고, 전차망도 생겼는데, 서울에 들어선 전차는 1899년 5월에 개통했습니다. 이는 일본 도쿄보다 3년이 앞선 것입니다. 한성 전기 회사는 고종 황제와 미국계 회사가 대주주로, 사장은 서울시장이 겸했습니다.

여기까지, 생각만 해도, 상상만 해도 가슴이 떨리는 벅찬 광경입니다.

하지만
  • 1904년 러일전쟁에 이어 일본은 군사력으로 대한제국을 점거했고, 고종을 강제 퇴위시켰습니다.
  • 1919년, 미국이 민족자결주의를 천명하자 일제는 강제 합병을 고종 황제에게 추인받으려 하나 거절당하자 그를 독살합니다.
  • 1919년 상해 임시 정부가 출범할 때, 새로운 민국은 대한 제국을 계승한다는 뜻으로 대한 민국이란 국호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말미에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현 서울시청 건물로 쓰고 있는 경성부청이 지어진 것은 방사상 도로 체계로 생긴 넓은 터에서 벌어진 만세시위에 대한 기억을 지우기 위한 것이었다. 경성부청의 고압적 건물의 잔재를 말끔히 없애고 서울광장을 3 · 1광장으로 바꾸지 않는다면,근현대사에 대한 우리의 역사의식의 방황은 멈추지 못할 것이다.

저는 덕수궁 석조전에 저런 의미가 있는 줄 몰랐습니다. 태평로와 시청앞 광장이 왜 그런 모습인 지도 몰랐습니다. 서울에 전차를 언제 누가 가설했는 지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백여 년 전에 광장이 있었는 지도 몰랐습니다. 우리 근대에 누군가가 의도적인 도시 계획을 세운 적이 있는 지도 몰랐습니다.

'알아야 산다'는 말이 유행입니다. 이런 모든 단편적인 지식을, 모든 국민이 쉽게 접근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PS.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이 발간된 지 십 오 년이 지났지만,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현실이 아쉽습니다. 국사교과서 말미에 심화학습자료로 오늘 개시한 디라이브러리(dilibrary)라든가, 이 사전이 비치된 주요 국공립도서관이라든가, 국가기록포털이나 다른, 국공립 기관이나 공공성을 가진 포털사이트의 관련 찾아보기라든가.. 일반적인 찾아보기 정도는 줘도 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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