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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투자로 손해봤다"는 연합뉴스 기사를 읽고/ 코인 거래소 본문

기술과 유행

"가상화폐 투자로 손해봤다"는 연합뉴스 기사를 읽고/ 코인 거래소

"돈을 넣지 말라"는 경각심을 부르는 기사기도 하지만, "어, 이렇게 입금하는 수도 있었네?"하는 생각도 하게 한 재미있는 기사였습니다.[각주:1] 뭐, 그 이야기를 하려고 이 글을 쓰진 않았고,

가상화폐 직접 투자해보니 3주 만에 반토막…뒤엔 작전세력? - 연합뉴스 2018/02/17

이 기사의 결어 부분에 기자가 적은 게시판 이야기를 읽어보시고, 아래 네이버 삼성전자 종목토론 게시판을 한 번 읽어보세요.

http://finance.naver.com/item/board.nhn?code=005930

그래도 시가총액 1위 종목이라 얌전한 게시판이 저 정도입니다. 재무재표 안 좋은 코스닥 천원주 동전주로 가면 가상화폐보다 낫다 할 게 없습니다. 

즉, 작전세력이 있고 가격급락할 때 투기장 성격이 있는 것은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만의 특징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주식도 마찬가지인데 주식은 자본주의의 꽃이고 주식거래를 금지하는 멍청한 정치가는 중국에도 없습니다. 투자자들, 특히 신참 투자자들이 투기를 하는 행동양상은 호가를 받아 거래되는 선물, 현물 시장, 그 중에서도 자격조건이나 협회가입없이 누구나 간단하게 시작할 수 있는 거래에선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금융거래로 인정받아서가 아니라", "그런 거래의 특징때문에" 가상화폐 거래소가 이런 종류 거래소에 걸맞게 주식, 파생 거래소를 벤치마킹해 - 참가자의 심리와 행동을 고려한 - 거래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얘기도 될 테고요.[각주:2] 차트를 만들고 거래소를 운영하는 방식 자체는 진즉에 증권회사와 그 주변 회사에서 일하던 프로그래머를 영입해 만들었겠지만요.


※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블록체인 송금 방식을 이용해 거래하지 않는 이유에서 블록체인 거래 방식의 약점을 찾은 재미있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대충 이런 것 같아요. 

  • 코인 거래소에서 일어나는 거래는 같은 코인을 한 계좌에서 다른 계좌로 송금하는 것이 아니라, A암호화폐(가상화폐)를 B암호화폐(가상화폐)나 C법정통화와 교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그렇게 못합니다(요즘은 가능한 것도 나왔다고 합니다만). 
  • 잦은 결제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도 그렇죠. 이것도 차트보면서 단타치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예를 들어 지금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의 퍼블릭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주식 데이트레이딩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엄청난 결제물량을 거의 실시간에 준하게 받아주진 못하죠. 
  • 그리고 퍼블릭 블록체인에 의뢰할 때 필요한 송금수수료를 물지 않기 위한 이유도 있겠지만, 

그래서 결국 훨씬 빠르고 수수료를 고정할 수 있는 중앙집중화된 전산으로 직접 처리했는데[각주:3], 어쨌든 바로 그 이유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블록체인의 장점을 잃어 해킹의 제물이 된 것 같고 그것을 극복하려면 이미 있는 선물, 현물, 상품거래소 시스템에서 배워올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코인 거래소들이 작년하반기부터 돈과 인재가 생겼으니 어떻게 변해갈 지 보는 것도 재미있겠습니다. 


블록체인 송금 시스템의 처리용량 문제를 이야기한 다른 기사. "언제나 그래왔듯이 우리는 해결할 것"이라는 논조입니다. (물론, 그 "해결한 코인"이 지금 상장된 코인이 업그레이드된 것일 지 아니면 전혀 다른 코인일 지는 누구도 모릅니다[각주:4])

블록체인 '태생적 한계' 뛰어넘는다. 이더리움 재단·텔레그램, 확장성 보완 추진
ZDNET 2018.1.12

이더리움 위에서 구현한 고양이 수집 게임 '크립토키티'는 2017년 11월 출시한 이 게임은 현재 20만 명의 플레이어를 모으며 인기...(중략)...를 끌면서 크립토키티 게임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하루 트랜잭션 중 20%를 차지하게 됐다. (고작) 고양이 게임 때문에 (이더리움을 사용하는) 전체 네트워크 속도가 떨어지고 거래 비용이 올라갔다.

2017년말 기준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겨우) 하루 100만 트랜잭션만 처리.
이더리움 재단은 샤딩과 레이어2 프로토콜을 해결책으로 검토. 
텔레그램은 동적 샤딩 구조라는 방법을 사용해 초당 100만 트랜잭션을 목표로 코인 개발 중.


이더리움 일간 트랜잭션이 백만 단위면 많아 보이지만, 저거 전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암호화폐의 전세계 규모에서 고작 저 정도라는 얘깁니다. 그러니 전세계의 코인거래소 안에서 주식시장을 흉내내 수많은 거래량을 처리하는 데 지금 블록체인 네트워크가지고는 수수료를 논하기 이전에 불가능하고, 정말로 주류 금융거래수단이 되어 처리용량을 감당하려면 이 기술이 갈 길이 멀다는 이야기. 이 부분을 따로 떼어내 다룬 기사도 작년부터 여럿 나왔습니다.


좀 더 옛 기사로 거슬러올라가면, 이런 게 보입니다.

[2016 디지털뱅킹 전략] “블록체인 기반 자본거래시스템 구현 자신”…코스콤의 당찬 도전
디지털데일리 2016.07.20
- 2016.4~7월 자본시장에 적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기술을 검증하기 위해 개념검증(PoC) 실험
- 가상의 장외거래 시장모델(채권)을 대상으로 진행
- 초당 1000건 처리를 지속해 블록체인 용량 한계치 등을 측정
- 5개 서버에 장부 내역이 분산 저장되는 분산원장 방식(프라이빗 블록체인)
- 위변조가능성은 낮아지겠지만, 취소-정정 주문이 안 되는 단점.
- 블록체인 시스템의 경제성도 검증대상. 그 외 참여 기관에게 주어질 보상(수익모델) 등 과제.


  1. 코인 대리 구매가 성행하고 있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업비트 신규 거래 언제?...대리 구매 등장 시중은행 눈치로 암호화폐 거래 음성화" - zdnet 2018.2.18 중고나라 등에서 개인거래. 게임머니구매와 비슷한 방식으로 하는 듯. 업계에서는 정부가 손댈 때 이미 이런 부작용을 예상하고 건의했지만 정부는 이 부분을 보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본문으로]
  2. 가상화폐/암호화폐는 전세계의 거래소에 상장된 것이 똑같기 때문에 한 나라의 거래소에서 거래방식을 통제(상하한가를 둔다든가)해서는 그 거래소만의 페널티가 되기 쉽겠지만. [본문으로]
  3. 따라서 각각의 매매가 블록체인에 바로 의뢰되지 않으므로, 거래소 시스템이 허술하면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일어난 사건. http://buzz-plus.com/article/2018/02/17/zaif-coincheck-bugs-and-errors/ ) [본문으로]
  4. 비트코인이 가치교환수단이 아니라 저장수단으로 퇴화했다는 비판을 받은 게 이것입니다. 코인 지분이 많아 발언권이 센 참가자들이 그런 쪽으로의 변화를 거부해서 새 코인 하드포크가 일어났다는 글을 읽은 적 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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