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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종이신문과 유료 뉴스매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종이신문을 보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만, 저는 종이신문이 계속 남기를 바랍니다. 요즘은 모든 종이신문사가 인터넷에 웹사이트를 운영합니다. 그리고 종이신문 1면은 하루에 한 번, 그것도 전날 자정이나 특별한 이슈가 있으면 당일 이른 새벽까지의 기사를 종합해 편집부에서 배치한 대로 나옵니다. 인터넷신문은 그렇지 않고 수시로 바뀌는 모양인데 이렇게 속보가 바로 바로 반영되고 뉴스의 경중에 따라 배치가 바뀌어 홈페이지와 각 섹션의 첫 화면에 띄워 독자에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인터넷신문은 무척 강합니다.


하지만 종이신문은 아직도 엄청난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우선, 종이신문을 딱 펼치면 인터넷신문이라면 40~50인치 4K디스플레이에 꽉 채운 만큼의 정보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요즘 인쇄판 PDF서비스를 유료로 하면서 맛보기로 보여주는 데가 많은데 그거 한 번 열어보면 아실 겁니다.


둘째, 종이신문 기사 배치는 큐레이션이 잘 돼 있습니다. 인터넷 홈페이지는 실시간으로 기사가 올라왔다 내려갔다하고 연관기사목록도 바로 바로 확장해 확인할 수 있지만, 요즘 보면 화면이 산만하고 1면 배치 기준이 의심스러울 데가 많습니다. 반면 하루의 다이제스트라는 면에서, 그리고 기사를 배치해놓은 걸 보면 종이신문이 그 신문사 편집부가 더 신경썼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 푹 빠져서(dive해서) 한참을 헤매는 것보다 훨씬 빨리 그 날의 주요 이야기를 대강 알게 됩니다(편집자가 중요한 이유).


셋째, 광고가 덜 거슬립니다. 인터넷 홈페이지는 어떻게든 클릭을 유도하려는 광고창과 광고 레이어, AD라고 붙은 광고기사, AD가 붙지는 않지만 돈받고 써놓은 기사가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신문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선정적인 사진과 농도짙은 연예기사같이 본래 그 신문의 인쇄판에는 없는 잡다한 것들이 눈길을 끄는 명당 위치에 붙어 있습니다. 종이신문은 지면이 한정돼 있어 본 지면에는 광고기사가 드물고 웬만하면 광고자리가 하단으로 정해져 있고, 전면광고가 아니면서 돈받고 쓴 기사가 상단을 먹을 땐 대개 별도 섹션으로 분리해놓으며, 자칭 메이저 일간지라면 선정적인 내용을 기본면에 싣는 일은 없습니다.


그래서, 종이신문을 구독하는 사람에게 저런 종이신문의 장점은 버리기 매우 아쉽습니다. 하지만 많은 종이신문이 판매부수, 정기구독자 감소에 힘들어하고 있고, 인터넷 인구를 노리고 유료 인터넷 구독을 시도한 국내외 매체들은 거의 다 실패한 모양입니다. 요즘은 기사를 두 가지로 나누어서 어느 매체에서나 볼 수 있는 내용은 그대로 공개하고 그 신문의 특종이나 심층보도종류는 유료구독자를 위한 기사로 넣는 식으로 잘 하더군요. 


한편 인터넷신문의 장점이란,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편해진 요즘은 아무 데서나 볼 수 있다는 점이 크네요. 그리고 글꼴 크기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고, 즐겨찾기를 할 수 있고, SNS와 블로그에 평을 남길 때 링크할 수 있고, 스크랩할 때 뉴스클립용 프로그램을 쓰기 좋다는 점, 지면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때때로 일간지에서도 주간지나 월간지에 나올 만한 분량 기사를 볼 수 있다는 점(그 매체의 그 쪽 자매지 기사일 때도 있고 링크를 그렇게 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종이신문일 때는 시간과 돈때문에 한 가정이 한 매체만 구독하기 쉬운데 매체 대부분이 무료(애드웨어) 인터넷 신문이 된 뒤로는 시간만 있다면 (특히 뉴스포탈에서 하이퍼링크를 이용해) 모든 매체를 구독(?)할 수도 있다는 점 정도가 생각나네요. 특히 처음 하나와 마지막 하나.


종이신문값은 그럼 비싼가? 요즘 종이신문 구독료는 1개월 15000원 정도같은데(16000원이던가?) 웹사이트에서 정기구독을 신청하면 약정할인이 적용되는 식입니다(저희 집은 옛날부터 지역배급소에 전화해 구독해서 약정할인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대학생 할인을 해주는 신문이 많습니다. 일간신문은 보통 주 6회 나오니까, 특별섹션을 감안해 제외하고 본면만 생각하면 한 부에 약 600원 정도가 될 텐데, 신문사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읽는 것과 비교할 때, 하루치 기사를 선별해 보기 좋게 배치해주고, 광고를 빼주어서 지뢰밟는 스트레스를 안 주는 값에, "싸구려 모니터화면보다는 비싼 빈티지 종이매체"(반은 웃자는 이야기고 반은 진담입니다. ^^)라는 점을 생각하면 신문구독료가 부담되는 경우가 있을 진 몰라도 구독료 자체가 서비스에 비해 비싸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끝으로 잡담. 종이매체 구독자에게 인터넷 사이트에서 혜택을 주는 일(구독자 등록하면 특정 유료서비스 - 어느 정도 PDF기사를 볼 수 있게 해준다든가, 심층보도를 열어준다든가 - 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전에는 있었는데 요즘은 일간지는 그런 게 있는 지 모르겠네요. 있을 때도 저는 한 번도 그런 걸 이용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오래 전에, 구독료 고지서 지로납부한 걸로 인증되지 않고 그 신문사 웹사이트에서 직접 구독신청해야 인정해주는 바람에 관두고 그 뒤로는 안 봤네요. 이사가면 해볼까..



나중에 신문에 관한 기사를 몇 가지 덧붙이겠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재미있는 기사를 읽었는데 링크를 가져오기가 번거롭네요.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했고 뉴스미디어의 구독자를 "고객"으로 정의한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기사를 읽다가 적게 된 글입니다. 그래서 원래는 IT회사 카테고리에 넣어야 하는데..)



* 미국에서도 종이신문 안 보기는 비슷한 모양: estimastory.com 블로그 링크

* 코리아헤럴드 기자가 쓴 영자신문을 읽어야 하는 이유. 그 외 이 기자가 쓴 영자신문 읽기 안내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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