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탭과 콘센트의 정격용량

요즘 주택에서 벽콘센트야 주방것이 아닌 이상 전열기구담당 차단기로 연결돼 있을 테니 차단기 용량에 따르겠지만, 멀티탭과 절전타이머, 스마트플러그의 용량은 보통 220V 10A거나 16A로 잘 나옵니다. 요즘은 10A는 싼 물건이고 기본이 16A더군요. 그리고 고용량 멀티탭이란 이름으로 20A이상도 있습니다.

보통, 멀티탭의 경우, 표시 용량의 80% 까지만 연결해 사용하라고들 합니다. 상식처럼.

그리고, [링크한 글](원문 링크)과 댓글에 따르면,

만약 5구 멀티탭이 220V 16A라면, 원칙은 1구당 220V 16A를 버틸 수 있어야 하지만, 초저가품 중에는 그렇지 못한 것도 있는 모양입니다. 이건 그럴 듯한 짐작이네요. 시중에 유통되는 멀티탭 중에 품질면에서 좀 못미더운 게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좀 의심가는 걸 경험했기 때문에 속 부품도 좀 저질을 쓴 게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실내에서 몇 년 사용하고 나니 플라스틱이 열화돼 쉽게 깨진 멀티탭을 본 적 있거든요. 

한 십 년? 오래 전에 사서 쓰다가 구석에 방치해둔 것. 직사광선을 받는 방이 아니었는데 오랜만에 청소하며 꺼내보니.. 리벳으로 조립돼 있어 열 수 없을 것 같았는데, 손힘으로 가볍게 부숴지더군요. ;; 플러그 전선과 네온스위치 부품 겟. :)

뭐, 모 스마트플러그를 사용 중에, 정말 오래된 2800W짜리 에어컨에 연결한 녀석 하나가, 멀티탭도 멀쩡하고 콘센트도 멀쩡한데 스마트플러그가 녹는 조짐이 보여 교환한 적이 있기는 합니다. 다른 플러그는 이상없고 교환받은 녀석도 이상없어서, 상담해준 분 말씀대로 접점이 딱 맞지 않아 저항이 있었나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요(그런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에어컨과 플러그 사이는 꼭 들어맞았기 때문에, 플러그와 콘센트 사이에 공차가 있었나?하는 생각도 지금 해봤지만 그때 보면 눈으로 열변형이 확인된 부분은 에어컨과 플러그 연결부 플라스틱이었지, 플러그와 콘센트사이는 멀쩡했으니, 220V x 16A = 3520VA인데, 80%면 2816VA니까, 노후화된 에어컨이 풀가동할 때 간당간당하게 전기를 끌어쓴 게 아닐까하는 짐작도 했더랬습니다. 수십 년 전에 승압공사한 집이 아닌 이상 벽콘센트가 원인인 경우는 잘 없을 것 같으니..

적는 김에 또 다른 이야기 하나. 

멀티탭도 공차가 있어서 그런지, 어떤 멀티탭은 요즘 전기담요 플러그를 꽂을 때 어떻게 꽂으면 지지직하는 낮은 노이즈가 생기고 어떻게 꽂으면 조용하기도 합니다. 일부 국산 멀티탭도 운나쁘면 그런 게 걸릴 수 있겠지만, 특히 드물게 온오프라인에서 초저가에 구할 수 있는 무표시^[각주:1]탭, 일부 싸구려 중국산 멀티탭.. 이런 건 장시간 켜놓는 전열기나 전기조리기구같은 고용량 가전에는 일단 심리적으로 비추. 이천년대 이후 제가 사본 것 중 몇 개가 스위치 고장^[각주:2]이나 플라스틱 부스러짐말고도, 이런 노이즈^[각주:3]를 내서..

그런 건 외관은 그럭 저럭 멀쩡해보이지만, , 컴퓨터 주변기기용이나 폰충전기같은 작은 용량에만 사용합니다. 밥솥, 전기조리기구같은 데는 좀 믿을 만해 보이는 국산을 씁니다. 헐거움이 있는 물건은 컴퓨터 사용 중 건드리면, 순간정전비슷한 효과를 내서 파워가 좋은 물건이 아니면 컴퓨터가 리셋되기도 하고, 헐거움 자체가 저항을 키워서 과열 등 문제를 만들기도 합니다. 아주 가끔은 같은 벽콘센트에 특정 멀티탭을 꽂아놓았다는 이유만으로 그 콘센트에 연결된 컴퓨터가 부팅이 잘 안 되는 괴현상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게 참 웃긴데.. 왜 그런지 저는 이해못했지만 어쨌든 그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끝으로, 몇 년 전에 사무실에서 사용하던 2kW짜리 복사열 전기난방장치(선풍기모양처럼 생긴 것이 2단으로 된 것)를 연결했는데 집 분전함 차단기가 내려간 일이 있었습니다. 전열기니까 피상전력을 특별히 많이 먹을 것 같진 않아서, 용량만 생각하면 에어컨플러그를 꽂은 콘센트에 연결하면 문제없을 것 같은데 그렇더군요. 결국 집에서 못 쓰고 아는 분 작업장에서 쓰시라고 드린 적 있습니다. 이런 것도 멀티탭에 연결하면 안 좋겠죠.

1. 인증정보, 브랜드, 판매사, 제조사, 제조국, 정격용량, 사용상주의 표시가 다 제품 자체에 없거나, 인증, 정격용량, 제조국표시가 없고 나머지도 일부만 있는 것. [본문으로]
2. 멀티탭 스위치가 ON상태인데 약간 건드리면 OFF가 되지 않았지만 전기가 끝기고 다시 건드리면 ON이 되는 등. [본문으로]
3. 지지직하는 소리가 처음에는 가전에서 나는 줄 알았는데, 멀티탭에 플러그꽂은 자리에서 나더군요.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