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생활보조, 동물/의과학

어느 자궁외임신 사례기사를 읽고

alberto 2023. 12. 13. 19:37

기사

나팔관임신 후 복강에서 태아가 자란 사례인데요, 개복수술로 출산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태반이 골반뼈근처에 붙었기 때문에 보통 임신의 만삭만큼 태아가 자라기를 기다리면 위험하니까, 인큐베이터로 돌볼 수 있는 월령에서 제왕절개하듯 아기를 받아냈다고 합니다.

임산부는 이미 아이들을 낳은 경험이 있는 있는 경산부인데 이번에 그렇게 됐다고.

https://naver.me/5fPBF0dV

"자궁 아닌 '이곳'에 23주 태아가"...엄마는 임신 몰랐다, 어떻게?

자신이 임신한지도 모른채 지속적인 복통과 극심한 복부팽만감으로 병원을 찾은 한 여성이 자궁 외 임신을 진단 받고 무사히 아기를 출산했다는 사례가 최근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w England J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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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담.

자궁 밖에 수정란이 착상하거나 저런 식으로 태아가 살아남아 복강에서 자라는 현상이 가능하다면,  저걸 반대로 이용할 수는 없을까요? 예를 들어, 외상이나 질병으로 자궁절제술울 받은 여성이 인공수정으로 임신하는 것 말이죠.

터미네이터 아저씨가 찍은 영화 중에 "주니어"라는 게 있었습니다. 지적인 호기심? 오기? 그런 이유로 어느 의사던가? 그 남자가 멋대로 자기 복부 조직의 어디에 배아를 착상시켜 임신합니다. 자기 이론을 확인만 해보고 낙태하려던 그는 고민하다 모성을 느끼게 되어 출산을 결심하고, 배가 불러오자 출산을 준비하는 곳에 가서 태교를 하고 마침내 아기를 본다나하는 줄거리였던 것 같은데 자세한 내용은 잘 생각나지 않네요.

그리고 요즘 의과학기술을 생각하면, 인공자궁은 꼭 자궁의 형태와 기능을 가질 필요는 없지 않나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의학적으로는 자궁이 없거나 임신에 부적합한 자궁을 가진 여성의 임신, 사회문제로 이야기를 바꾸면 남성부부의 임신이나 독신남성의 임신이나 아기는 갖고 싶지만 임신과 출산은 거부하는 여성의 출구[각주:1], SF로 이야기를 바꾸면, 인간복제[각주:2]는 의외로 가까울지도.

  1. 생물학이나 SF의 영역에서 상상하면, 치료를 넘어 여성의 기호와 선호의 문제가 되면 장기적으로 중대한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임신과 출산을 관장하는 유전자가 일하지 않아도 되니 그쪽 변이가 자연선택받을 이유가 없어지고, 그래서 임신이나 출산을 못하는 여성의 유전자가 후대로 전달될 수 있겠죠. 현대의학기술은 이미 그 밖에도 다양한 유전적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태아시기나 어린 시기를 살아남아 자기 유전자를 후대에 남길 기회를 갖도록 도와왔고 이미 일반화된 제왕절개수술이나 인공수정+대리모도 비슷한 면이 있지만, 만약 첨단의학의 도움없이는 임신이나 출산이 불가능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늘어간다면(현대생활의 스트레스나 질병이나 사고/외상이나 환경오염에 따른 난임/불임은 유전자하고는 무관합니다) 길게 보면 문제가 다르기는 합니다. 만약 인류가 석기시대로 돌아가면 재시작하기 전에 절멸의 위기에 처한다는 말이니까. 글자 그대로 meme이 gene의 일부가 되는 상황. [본문으로]
  2. 기계든 동물이든 가능하다면 '꼭 사람이 태아를 품을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무시무시한 상상력의 세계지만요.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