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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마시는 새 15부 (이영도) 에서

alberto 2025. 1. 18. 00:00

대장군의 추도사와 베미온 마립간이 이어 말한 부분 일부 편집:


  “나는 추도사 같은 것에 소질이 없다. 그리고 지코마 펠독스라는 남자의 가장 친한 친구도 아니다.”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 그가 칼리도의 위대한 성주였으며 그 지혜로움으로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될 수 있었던 사람이라는 사실뿐이다. 그리고 그 사실들은 지코마 펠독스라는 남자의 가장 작은 일부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와 함께 보낸 4년의 세월의 무게 때문에, 그리고 내 손으로 그의 목숨을 끊었기에, 나는 이 자리에서 감히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전송한다.”

  “지코마 펠독스는 전우들 곁에서 위대한 스승이자 지혜로운 조언자였으며, 적 앞에서는 토염(吐炎)하는 용과도 같았다. 그가 내게 준 것의 일부분도 돌려주지 못한 내 무관심과 사려 없음으로 인하여, 지코마는 가혹한 긴장 속에 홀로 버려졌다. 그런 긴장은 가장 강대한 영웅조차 무릎 꿇게 하는 바, 결국 그는 혼란에 빠졌다.”

  “그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다.”

  병사들이 고개를 떨구었다.

  “나는 후회한다. 내 모든 것으로 후회한다. 애초에 그를 돕지 못했기에 그의 목을 잘라야 했던 것을 후회한다. 무서운 적과 끝없는 전투는 내 무관심의 핑계가 될 수 없다. 그는 그런 무관심 속에 버려져도 무방한 자가 아니었다.”

  “그러나 전투와 전투의 사이에서, 승리와 승리의 갈피에서, 나는 그를 잃고 말았다.”

  “나는 육친의 마음보다 적의 마음을 더 알고 싶어했고 친우에게 줄 것보다 적에게 줄 것을 고민했다. 내 주위의 사람들이 내 행동에 대해 보여주는 반응보다 적들이 내 공격에 대해 보여줄 반응이 더 궁금했다. 사람들이 나를 가리켜 위대한 전사라 말할 때, 그들은 내가 적을 더 사랑한다고 말한 것이다. 사람들이 나에게 구원자라는 찬란한 이름을 선물할 때, 나는 복수심에 찬 약자들의 노예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래서 나는 그를 상실했다. 나 또한 약자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나는 더 이상 약자로 남지 않겠다. 내가 가진 순간들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는 강자가 되리라. 나는 잃지 않아야 했던 것을 찾을 것이다."
[각주:1]

 


출처: 눈물을 마시는 새 15부 | 이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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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분권] 눈물을 마시는 새 15부 - 예스24

이영도의『드래곤 라자』는 `환타지(환상문학)`를 국내 출판계에 정착시킨 작품이다. 이 작품은 한국의 『반지의 제왕』으로 불리며 무려 100만 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이후 환타지 출간 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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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어지는 문장: "내 잃어버린 극을 되찾을 것이다. 이 넓은 세상 어디에 그가 있을지 알 수 없으니 나는 세상의 모든 곳을 잇겠다. 그가 나에게 돌아올 수 있도록. 내가 그를 찾아 달려갈 수 있도록. 이곳, 판사이의 탑, 왕의 방에 남겨두는 이 말은 내 과거에 대한 유언장이다. 이것은 어리석음 때문에 오라비를 잃어야 했던 누이동생의 마지막 말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