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말 많은 서울-양평고속도로 이야기 조금

매체가 보도한 약도와 포털의 지도앱을 좀 봤는데,
저는 잘 몰라요. 이번에 처음 본 겁니다. 그러니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먼저, 이 지역의 지형과 개발상태입니다. 출처는 구글지도입니다.

출처: 구글지도

 

 

기존안과 변경안

서울양평고속도로의
과거 논의된 경로(기존안)를 A라고 하고
이번에 정부가 내세웠다가 말많은 경로(변경안)를 B라고 하면
 
A는 한강 이남 서울시와 하남시의 경계에서 출발해, 남한강 이북의 교외에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와 잇는 것을 우선한 것 같고,
B는 한강 이남 서울시와 하남시의 경계에서 출발해, 남한강 이남의 교외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잇는 것을 우선한 느낌이더군요.
(A와 B의 종점 둘 다 양평군입니다)
 

즉, A는 양평군 중심^[각주:1]을 서울 강남과 잇는 도로고,
B는 서울 강남을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잇는 도로같이 보이는데요. 어떤가요?

 

 

그렇게 보면, B가 나은 것 같았습니다. 

논란의 그 정치인 땅문제는 우연이든 고의든 기분 참 안 좋은데, 그 땅에 이익을 주지 않도록 하면서 한강 이남에서 연결하면 안 되나 싶었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첫째, 중부내륙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의 부하를 분담하려고 만든 도로라죠? 그리고 아마, 서울-양평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가장 많은 통행량은 그 도로와 연결되며 생길 것입니다.

그렇다면 굳이 A안처럼 남한강 이북의 경기도 변두리까지 둘러갔다가 서울 강남으로 내려가는 건 안 좋을 것 같은데요. 남한강 이남에서 갈라져 서울-양평고속도로를 타고 서울 강남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어야 좋죠. 서울 강북이나 경기도 북부로 갈 차들은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종점에서 자연스럽게, 서울 북부를 도는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나, 6번 국도로 이어집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서울쪽

 
 
 

둘째, 서울-양평고속도로가 남한강 이북에서 종점이 만들어지면 혹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와 6번 국도를 혼잡하게 만들지 않을까요?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과거의 A안에서는,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올라온 차량이,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를 타고 남한강을 건너 양서면까지 올라간 다음, 거기서 서울-양평고속도로를 타고 다시 남한강을 건너 내려가서 하남시와 서울까지 내려갑니다. 별로 안 좋은 동선이죠.

요즘 제시된 B안은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종점근처, 남한강 이남인 강상면에서 갈라져 바로 하남시와 서울까지 연결됩니다. 변경안은 남한강을 건너지 않고, 둘러가며 다른 간선도로 차선을 먹지도 않습니다. 저는 이쪽이 직관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6번 국도

이 도로는 (인천) 서울-양평-평창-강릉을 잇습니다.

그리고 이 도로는 지금도 양평군을 관통합니다. 만약 중부내륙고속도로의 통행량이 남한강 이남인 강상면에서 서울로 바로 들어가면, 일각에서 말하는 '6번 국도의 교통체증'은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겁니다. 아무렴 서울-강원 통행량이 중부고속도로 통행량보다 더 많다고 주장하지는 않겠지요. 

 

그래서 저는 이 문제를,

기존안: 양평군의 편익
변경안: 서울시의 편익
이라고 보게 됐습니다. 당연히 후자를 더 고려해야 하고,, 그럼 변경안이 낫죠.

 

양평군이, 이미 몇 개의 간선도로가 지나는 한강 이북의 양평군 지역을 서울 강남과도 직결하려고 이 도로까지 구부려 끌어가기를 원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이 말해, KTX노선잡을 때 고속철도 노선을 척추측만증 환자를 만들어 유명했던 오송역생각이 납니다)

 

 

지도나 위성사진과, 실제로 그 자리에 뭐가 있느냐나 앞으로 어떻게 바뀔 도시계획이나 도로계획이 서있느냐는 또 다를 수 있으니까 이것이 다는 아니겠지만요..
 
 

1. 이미 6번국도와 수도권 순환고속도로가 지나가니까, 새 도로의 종점까지 또 군 중심에 끌어들여야 할 정도로 양평군이 교통오지인 지역은 아닙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