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에 관한 뉴스 하나. 덤으로 차등의결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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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젊은 만큼 저돌적이기는 하겠지만, 그 준비는 왠지 루퍼트 머독이란 이름이 떠올랐다. 그리고.. 기사 중 어떤 내용은 국내 미디어 재벌 또는 언론매체를 활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정치인들을 생각하게 하는 면이 있다. 이 글은 3월 하순의 페이스북 개인정보유출 사건하고는 상관없는 이야기.


저커버그 목표는 '美경제 불평등 해소'..정계 진출설 가속화 - 조선일보 2018.02.22.

  • 저커버그의 관심은 사회 계층 간 이동과 경제적 기회: 사회 불평등 연구. 책임자는 라즈 체티 스탠포드대 교수
  • 미국 성인 5명중 3명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은 부의 불평등이 심화된 이유를 연구하는 데 좋은 빅데이터
  • 개인이 사회관계망을 통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 페이스북에서 제공하는 사용자의 나이, 고향, 학력, 가족 관계, 취향, 전세계에 보유한 지인 숫자 등 정보를 통해 사용자의 부(富)를 측정 => 중산층 확인용 스무고개 질문도 이 연구의 맥락에 있는 듯.

  • 페이스북은 연초부터 상업적인 콘텐츠를 축소하고 신뢰할 수 있는 언론사의 뉴스를 상위에 노출[각주:1]시키는 등 뉴스피드 운영 방침 변경 (미국 대선 이후 가짜뉴스와 정치조작도구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있었고 해서, 미국 SNS들은 2016년까지와 2017년이후는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 자유로은 기술 적용과 확장에서 보다 조심스럽게 사회적 영향을 고려하는 쪽. 여기에 전세계적인 과세문제도 붙었고..)

  • 마크 저커버그는 일찌기 자기 딸은 중학생이 되기 전에는 페이스북을 금지하겠다 하기도 했지만, 그 외에도 사회문제에 진보적인 발언을 자주 해온 편. 그리고 회사 자원을 써서 여론을 점검하고 개인 이미지 관리를 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정치입문할 것인가가 가십거리가 되었다고 한다.
  •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지난 6일 작년 6개월 동안 페이스북에서 저커버그에 대한 여론조사 업무를 전담했던 타비스 맥긴과의 인터뷰를 통해 페이스북이 ‘가짜 뉴스’ 파문으로 곤욕을 치르던 시기에 저커버그 개인에 대한 여론동향 추적 작업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 마크 저커버그가 미국민의 여론을 듣겠다고 투어를 하던 시기, 그 개인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한 뉴스에 미국과 다른 나라 대중이 어떻게 반응하는 지를 상세하게 파악해 수치화하고, 여론 조사와 분석을 6개월간 시행. 


마지막 이야기에 관한 뉴스가 따로 있는데..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나에 대한 여론 어때?"

연합뉴스 2018/02/07

조사 직원 통해 6개월간 여론동향 추적…"CEO가 거물 정치인처럼 행동, 이례적"

  •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창업자면서 지금도 의결권 과반을 소유.
  • 페이스북이란 회사의 아이콘이면서 미국민이 팔로워인 거물.
페이스북 지분에 관해 조금 검색해 보았는데,

[연합뉴스] 2017-09-25
주가 급등 덕에 신주 발행 대신 구주 팔아 자선단체 재원 활용
"IT기업 창업주 지배력 유지용 '주식구조 변경' 관행에 제동 될 수도"
  • 2017년 가을 기준, 저커버그가 보유한 페이스북 의결권은 59.7%. 보통주 A주(Class A)에 비해 의결권이 10배에 달하는 B주(Class B) 중 86% 소유.
  • 페이스북 이사회는 의결권이 없는 C주를 발행해 저버커그의 지배력을 방어하고자 했지만 주주 중 일부는 "불공정 거래"라고 주장하며 지난해 신주 발행에 반대하는 소송. 저커버그는 우선주발행 계획을 포기. 덤으로 페이스북 주가가 많이 올라, 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많이 팔 이유도 없어졌다고.

그리고 위 기사에서 알게 된 차등의결권

우리 나라의 상장주식회사는 1주당 1표 의결권을 행사하는 보통주가 있고, 배당을 보통주보다 조금 더받는 대신 의결권이 0, 그러니까 없는 우선주를 발행할 수 있다. 하지만 발렌베리그룹으로 유명한 스웨덴이나, 페이스북이 있는 미국은 차등의결권 제도가 있다. 이것은 1주의 의결권이 보통주의 10~20 배가 되는 것이다.[각주:2] 당연히 예상할 수 있듯이 지배주주는 보통주를 팔아 그 돈을 원하는 대로 사용하고 의결권이 많은 지분만 보유하면서 여전히 회사를 지배하거나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각주:3] 현재 구글과 페이스북의 창업자가 그런 식이다. 모 블로그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마윈도 그렇다고.

반대 이유 중, '무능한 창업자가 쥐고 안 놓게 한다'는 말은 어느 나라에서나 문제시되는 점이니 생각 필요. 순환출자는 우리 나라도 금지해갈 테니까 맞바꿔 허용한다면 그 부분은 해소된다. 외국이라고 마음껏 하라고 허용하는 것도 아니라 하니 허용할 조건, 유지할 조건을 엄격하게 달 수는 있을 듯.

[차등의결권 논란]① 차등의결권의 오해와 진실 - 조선일보 2015.7.15
당시 삼성물산 vs 엘리엇 이슈때 덤으로 나온 이야기. 대부분의 국가는 창업자 등 특수한 관계자에게만 차등의결권을 인정. 창업자가 시장에 주식을 팔아 투자하면서도 어느 정도 성장하기 전에 투자자에게 경영권을 잃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취지. 하지만 미국에서조차 이런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회사는 적다고 함.

전경련, 차등의결권 도입 주장하며 구글 사례 인용 
구글은 경영권 안정보다 소통·다양성 등이 성공요인
차등의결권 도입한 기업들 장기 성과 악화 등 분석도

한겨레는 이 기사에서, 포드 이사회가 창업자 가족의 의결권을 제한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적고 있는데, 이것은 아래의 페이스북과도 같을 것이다. 창업자 개인이 회사에 기여한 지분은 인정하지만 창업멤버가 아닌 가족은 글쎄요라는 것. 그리고 재벌 상속에 악용될까 말하는 부분은 조선일보와 한겨레 기사에 같이 나온다. 논조는 약간 다르다.

그런데, 구글, 페이스북 창업자들이 지분을 팔아 만든 거액을 새 사업에 투자하거나 재단을 만들면서 동시에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걸 보면, 차등의결권이 어떤 역할을 하긴 하는 것 같다.

페이스북 이사회는 2016년에 의결권없는 C주 발행을 결의할 당시, 마크 저커버그가 퇴사하면 의결권을 축소하는 방법9저커버그 소유 B주가 자동으로 A주로 바뀌도록)을 강구하려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국문 후속기사는 못 찾았다. 당시 기준, 저커버그는 A형 주식 400만 주 + B형 주식(의결권 10배) 419만 주 보유. 그의 페이스북 지분은 액면 기준으로 14.8%, 의결권 기준으로 53.8%.


  1. 비슷한 정책을 네이버도 발표한 적 있다. 이럴 경우, 어느 정도 데이터가 쌓이기 전까지는 업력이 오랜 대형매체가 유리한 것이 당연한 귀결이고 그건 별 수 없기 때문에 작은 매체들이 투덜대기도 했다. [본문으로]
  2. 유럽의 경우지만 아예 주총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제도도 있다. 지난 세기동안 점점 줄고 있지만. 차등의결권제도도 발행 자격과 조건에 제한이 있다. [본문으로]
  3. 황금주나 차등의결권 제도가 우리 나라에 도입돼 있다면, 대기업들이 순환출자를 할 이유가 확 줄어든다. 그래서 예전에, 시민단체들은 발렌베리를 본받으라고 주장했고, 대기업들은 그럼 그 나라들처럼 이런 제도도 도입하자고 주장한 적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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