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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먹은 강아지가 어느 정도 빈도로 배변을 실수한다? 인지장애일 수도 있겠다 본문

건강, 생활보조, 동물

나이먹은 강아지가 어느 정도 빈도로 배변을 실수한다? 인지장애일 수도 있겠다

1.
심술이나 불만표시나 어떤 상황때문이 아니라..
노령견일 때, 규칙적으로, 별다른 짐작가는 이유가 없이 그럴 때 이야기다.

지금 돌아보면, 강아지가 가끔 어이없는 배변 실수를 규칙적안 빈도(라고 기억에 남을 정도)로 하기 사작했을 때가, 강아지 인지장애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우리 개는 강아지때 버릇을 우리 가족이 들이지 못해서, 버릇이 덜 들었거나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수의사라면 다른 증상을 먼저 알아챌 수도 있을 것이다)

근거는, 약(제다큐어)먹이기 전후의 행동차이와 배변실수의 빈도를 보고 하는 말이다.


2.
강아지 인지장애 치료제는 2가지 이상이 있는 모양이지만, 효과가 크다고 인정된 건 내가 알기로는 시중에 1종밖에 없고, 그것도 사람 인지장애약과 마찬가지로 완치라는 게 없고 계속 먹여야 한다고 하니까..

대응하는 사람의 그쪽 약에 기대하는 역할과 마찬가지로, 개의 인지능력과 신체능력은 계속 떨어지는데 이 약은 그 기울기를 '덜 급하게' 해서 "정신줄"을 억지로 붙잡아주는 역할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기간을 늘려주는 역할. 

 

출처: 중앙치매치료센터. 사람것 그림이기는 하지만.



이 약의 1달 비용은 소형견기준으로 그것만[각주:1] (반려동물용 의약품은 표준수가가 없고, 약국에서 안 팔면 동물병원에서 처방받을 수밖에 없으니까) 한 15만원 근처는 하는 것 같다.[각주:2] 어느 도시의 동물병원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에 메모한 모 수의사유튜브에서는 "자기 병원에서는 소형견기준 11만원 정도"라고 하던데, [각주:3] 그럼 장기간 먹이게 된다면 소형견기준 강아지용 치매약값만 1년 150 근처에서 많게는 이백 정도 될까? 그렇기 때문에, 개가 가끔 실수한다고 해서 인지장애진단을 받아보고 이걸 먹이기 시작하기에는 부담되는 집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돌아보면 그런데, 증상이 아주 약할 때부터 일찍 먹일 수 있을까하면 그러라는 말은 나도 못하겠다.
(이 약 자체가 나온 지 만 2년도 안 된 것 같아 몇 년 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먹일 수도 없지만)


3.
사실, 만약 우리집이 개를 기를 만한 흙마당이 있어 강아지를 마당에서 기르고, 입식생활에 가까운 바닥위생을 허용하며, 종종 집안에 들어올 수 있게 하는 식으로 길렀다면, 강아지 치매약을 먹일 생각은 크게 하지 않았을 것 같다.

개가 멋대로 누어도 그래봐야 흙마당이라 당장의 불편이 실내 생활공간을 공유할 때보다는 적을테고, 강아지도 실내생활보다는 다양한 자극을 경험할테고, 그러면 행동이상도 늦게 생길테고 또 그렇게 눈에 띄지 않았을테고, 밥말고는 자잘한 것까지 주인에게 의존하거나 제한받지는 않으며 지낼 테니까.

(하지만 원래 그렇게 살아왔을 때 이야기지. 일단 인지장애증상으로 열거되는 행동이상이 몇 가지 우루루 생긴 다음이라면, 몸이 많이 약해진 상태라 그때 가서 마당에 내보내는 건 개가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고[각주:4], 낮에만 내보내는 식으로 신경써줄 것이 많을 것 같다.)

 

4.

인지장애증상을 개선해주는 약은 분명 도움이 되지만 완치해주는 치료약은 아니며, 그렇다고 먹는 동안은 개선된 현상태를 그대로 계속 유지해주는 약도 아니다. 악화되는 경향을 조금 늦추는 약이다. 이 약을 먹는 동안에도 개주인이 느끼는 강아지의 상태는 나빠졌다가 어느 날은 좋아졌다가 할 수 있다. 그러면서 한 계단, 한 계단을 '약을 안 먹었을 때보다는 천천히' 내려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 강아지는 정상컨디션일 때는 약 안내문에 열거된 인지장애증상을 보이지 않는 것 이외에, 내 방에 깊이 들어오지 않는다. 용변을 본 다음 상달라고 할 때도 방 앞에서 기척을 낸다. 원래 그렇게 버릇을 들였으니까. 하지만 이제 컨디션이 나빠지면 그런 일이 없어도 내 방에 들어와 구석구석 살피고 나가곤 한다.

그렇다고 약이 필요없는 것은 아니다. 약을 안 먹었을 때는 이미 계단 저 아래에 있겠지만 약을 먹었기 때문에 최소한의 상호작용이 가능하고, 배변문제[각주:5]와 행동장애가 줄어든다.

하지만 먹이와 약을 안 먹으려 드는 변덕은, 매일 매일이 곤란하다(정말로, 밥주는 사람을 뒷목잡게 만든다). 수명을 걱정하기보다 영양실조로 가는 걸 걱정할 때가 되면 스테로이드나 다른 식욕증진제를 먹이는 걸 생각해야 하나..

 

 

5.

보통 여러가지 심각한 증상이 생기면 동물병원에 가서 여러가지 검사(예를 들어, 혈액검사, 엑스레이, CT, MRI, 초음파 중 몇 가지)를 하는데, 기본 수십에서 백 정도는 나간다(예전에 그런 적 있다). 그런데 노령견, 그것도 열다섯을 훌쩍 넘기게 되면, 수술이나 시술을 하기도 어려운 모양이다.[각주:6] 거기에 한다 해도 큰 수술이 되기 쉬운 데 비해 여명이 길지도 않다. 그래서, 문제가 무엇인지 대강의 진단이 나온 다음에, 더 확실하게 하려고 큰 동물병원에 가서 그런 검사를 다 해볼 것이냐는 생각해볼 일이 된다.

 

 

  1. 이런 걸 먹여야 할 노령견이라면 다른 약도 처방받고 있을 수 있다. [본문으로]
  2. 개의 몸무게를 기준으로 소/중/대형견용으로 구별해 나오는 모양이라서, 중형견, 대형견으로 가면 더 오른다. 약 자체는 고용량으로 임상실험했는데 안전했다고 적어놓기는 했다. [본문으로]
  3. 그 동물병원에서 세금이나 진찰비(진료비)를 따로 계산하는지 여부같은 부분은 모르겠지만, 그 숫자만 보면 우리 동네보다 저렴하기는 해서 기억하고 있다. [본문으로]
  4. 인지장애라는 게 새로운 환경을 학습하고 적응하는 능력이 크게 떨어진 것일 테니까. [본문으로]
  5. 우리집 녀석이 문제가 생긴 다음에는, 한밤에 주방으로 가다 발에 차가운 게 밟히면 그러려니하고 뒷처리했다. 배변패드, 롤티슈, 락스물, 걸레를 적당한 곳에 배치해둔다. [본문으로]
  6. 사람도 고령환자는 마취부담이 있어서 의사들이 왠만하면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하거나 현상유지쪽으로 가려고 한다. 요즘은 90대 노인도 수술받고 백 살 넘게까지 사는 시대기는 하지만. 어쩌면 이것도 의료격차일지도 모른다. 환자 개인의 경제력말고도, 서울과 지방의 차이, 진단 및 진료 수단을 접하는 정보 격차, 의료비나 다른 쪽으로 정부지원제도를 알고 이용하느냐 여부, 여러가지 정보를 제공받아야 하고 또 결정을 해야 하는 고령환자를 도와줄 가족이 있고 같이 공부하며 애쓰느냐 여부 등.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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