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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도 절판이 되는구나/ 전자책은 책을 완전히 소비재화시켰다/ 가상현실 서재의 필요성 본문
1.
당연히, 저자나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절판이 될 수 있다.
그런데 그럴 만 한 사정이 짐작되지 않는 데도 절판이 된 책을 보고, 이유가 궁금해졌다.
전자출판의 장점이, 유통 비용이 아주 적다는 거 아니었나?
게다가 전자책의 소유권은 구입자의 명의, 구입처의 개인 계정에 귀속되고 이전되지 않는, 판매자 관점에서 장점이 되는 특징도 있는데, 왜 절판했을까.. 그 책의 (개정판이 아닌)같은 판 종이책은 여전히 팔리고 있다. 반대로 절판된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재발매한 경우는 아는데..
좀 생각해볼 주제가 생겼다.
2.
전에도 적었듯이, 전자책은 책 자체를 완전히 한 개인의 한 계정에 종속시킨다. 이 말은, 책을 빌려주지 못한다는 얘기고, 이것이 외국 기사에서는, 어른에 비해 지갑이 얇고 뭐든지 정보를 돌려보기 좋아하는(= 정보 유통이 빠른) 십대들이 종이책을 선호하는 이유로 꼽히기도 했다.
전자책이 완전히 개인에게 종속되고 양도가 안 되기 때문에, 전자책 중고책이란 있을 수 없고, 중고책 시장도 없다. 이 말은, 책이 일회성 소비재에 가까워졌다는 얘기다(초단기부터 10년까지 대여책도 있다). 망치가 아니라 오늘 점심으로 사먹은 햄버거. 내 피가 되고 살이 되지만 오직 내게만 효용이 있는 것.
이런 전자책에서 옛 향수를 얻을 방법은 아마도, MS의 홀로렌즈같은 가상현실, 증강현실일 것 같다. 단, 싸구려 분위기나면 쓸모없다.
3.
여러 계정에 있는 전자책을 제목을 검색해볼 수 있도록 엑셀 파일에 한 번 복붙 정리해봤는데, 올해 필받기는 했지만 몇 년 간 이북 결제한 게 구매기록에 보이는 이북 정가 기준으로 꽤 많다. 그 밖에 대단히 많은 체험판(책 앞부분 십여 쪽부터 많으면 오십 쪽 정도를 보여준다) 책 타이틀까지 합하면 1천 권을 가볍게 넘었다. 무료 체험판은 중복된 게 있지만 그래도 많네.. 1
만약 이 양을 모두 종이책으로 사려 했다면 어디에 두어야 할 지 고민 많이 했을 것이다.
4.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새로 나온 전집 중 7권 <파운데이션을 향하여>를 전자책으로 샀다. 같은 번역자지만 신판은 구판을 많이 보완했다고 하던데, 7권은 구판 초판이 번역된 다음 저자가 쓴 시리즈라고 들었음. 그래서 구 번역판에는 아예 없던 새 책이기 때문에 나는 이것만 보충하기로. 전자책이라 해도 12000원 정도 하고, 요즘 싸게 사면 종이책 전 권 세트를 괜찮은 값에 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전 권을 다 구비할 사람이라면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으로 온라인 서점이나 오픈마켓을 알아보는 게 더 좋을 것이다. 그 편이 만족감도 클 것이고..
- 다운로드하면 일단 구매목록에 잡힌다. 구입한 책과 무료로 보는 체험판을 따로 목록을 보여주는 데도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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