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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다 미노루: 태평양전쟁의 "승리자"로 살다 죽은 구일본군인이자 전후 일본항공자위대 인물 본문
1941년 12월 7일(미국 하와이시간). 오늘은 태평양전쟁의 시작을 알린 진주만 공습일입니다.
일본어 위키백과: 珍珠港事件(진주항사건) < 일본인들은 이렇게 부르는 듯
영어 위키백과: Attack on Pearl Harbor
둘 다 웹브라우저 기계번역으로 그럭저럭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웹브라우저의 기계번역특성상 범용이기 때문에, 전문용어나 역사용어는 곧잘 잘못 번역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배경지식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읽으면 좋아요. 읽다가 머릿속에 ?가 뜨거나 이건 오역이라고 생각되면 원문을 보고 확인하는거죠.
원래 전쟁은 오만가지 인간군상을 낳지만, 이런 인간도 있었구나하는.. 국가는 패전했지만 그 개인은 그 패전을 계기로 더 흥한. 1
중일전쟁의 시발점이 된 무타구치 렌야가 연상되는 인물입니다. 그 무타구치는 일본국내에서도 전후 평가가 아주 나빠 여생을 자기변호하며 살던 것을 생각하면, 누릴 수 있는 모든 명예를 가지고 간 겐다는 부당한 행운아였네요.
미일전쟁의 시발점이 된 진주만공습을 계획한 자들 중 하나.
https://m.blog.naver.com/imkcs0425/220024707367?referrerCode=1
제로센 전투기의 장갑강화를 반대.
카미카제 관여자.
전후 일본 항공자위대 최고계급으로 영전해 퇴역.
적어도 태평양전쟁 전에는 일본해군의 항공관계자 중에서는 손꼽을 만큼 재능있는 군인이었다는 평가와, 반면 전쟁 중에는 오판과 자기선전과 과장보고와 보신주의성향을 보였으며 전후 출세한 다음에도 추문에 연루됐지만 미꾸라지같이 빠져나간 영악한 자라는 평가가 공존.
동기인 후치다 미츠오의 저서가 유명했고 겐다의 영향력이 크던 시절에 만들어진 미국영화 "미드웨이"에서는 마치 '사무라이'같이 묘사됐고, 전투에 참여한 것처럼 착각할 수 있는데, 태평양전쟁기간동안 참모와 지상기지 지휘관으로 활동한 겐다가 전술기를 조종해 미군을 상대한 전투에 직접 참가한 적은 없지 않나요? 2
이 사람이 전쟁 중반들어 아무래도 미군의 신형 전투기에 대항하지 못해 일선의 요구로 열린 개발자 회의에서, 제로센 개량안에 대고 한 말이, "모름지기 전투기는 경쾌해야 한다. 조종사가 기술을 연마하고 야마토정신으로 돌파해 적탄을 안 맞고 이 전쟁을 이겨나가야 마땅하지, 방루 방탄이라니 (요즘 어린 것들은) 한심한 소리다"며 기술자들에게 호통쳐 입다물게 만들었다는 일화가 더 두드러집니다. 일선에서 전투하며 나온 개량요구였다는데.. 자기는 후방의 선선한 주둔지에서 정시출퇴근하며 저녁을 즐기면서 "일본인은 초식동물", "징기스칸 작전" 운운한 무타구치와 비슷한 코미디. 3
그런데 겐다의 싹수는 진주만공습때 이미 노랬을지도 모릅니다. 폭격부대에게 정밀폭격을 요구했는데, 폭격부대의 대장이 너무 높은 목표를 요구하지 말라고 항의하자, 그때도 "정신력으로 극복하라" 운운하며 찍어눌렀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그 진주만공습의 성공요인은 겐다가 말한 정신력은 개뿔, 더 높은 고도와 더 빠른 속력에서 투하할 수 있는 신형 어뢰세트와 조준장치를 개발한 데 있었죠. 즉 기술이었던 것입니다.
사실 겐다 미노루는 그때 이미 조종사를 사람이 아닌 소모품으로 봤는데요, 만약 진주만의 미해군 전함이 어뢰방어망을 치고 있다면, 그 망이 뚫릴 때까지 전투기를 돌입, 충돌시키는 자살공격을 반복해 파괴한 다음 어뢰를 투하해 전함을 격침하겠다는 공격 계획을, 일본을 떠나기 전에 이미 세웠습니다. 그리고 제독들과의 공개 회의때는 "이 자리에서 공개하지 못하는 아주 특수한 전법이 있으니 맡겨달라"고 얼버무렸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이런 행적을 보면, 겐다 미노루는 일본 해군의 '운좋은 츠지 마사노부'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4
그가 죽고 난 후 만들어진 2010년대 미국영화 "미드웨이"에서는, 어리버리한 참모로 묘사되는데, 나구모제독의 오판에 크게 기여합니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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