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캐니토 프로(Scanitto Pro ; 스캐너 활용 프로그램), 오랜만에 써보고/ 노트와 종이 정리/ 조금 추가

컴퓨터 부품별/스캐너 .☞ 펌보다 링크

1.

복합기의 스캐너를 쓸 일이 생겨서 요즘 프로그램은 뭐가 있나 보다가,

결국 다시 저걸 찾아 깔아본 후기. 


이 블로그에서 스캐니토, scanitto 라고 검색하면 과거 사용기가 여럿 나오니까 기본적인 것은 생략한다. 제작사 웹사이트에 가 보니, 값은 안 오른 것 같고 라이트 버전은 없어졌다. 프로 버전만 있고 기능제한없이 30일 사용 가능한 시험판을 받을 수 있었다.


설치하고 써보니 과거와 비슷했다.

좋은 점도 비슷하고.. 전에는 몰랐는데, 프로그램 본 화면 오른 쪽의 이미지 리스트는 스캔 이미지만 들어가는 게 아니라, 그냥 외부 이미지도 넣은 뒤에 마음껏 정렬해 PDF파일이나 TIFF파일로 저장할 수 있더라. 꽤 괜찮다. 그리고 스캔뜬 이미지의 회전기능도 지원한다.[각주:1] 그 외 부가 기능이 더 있다. 이런 종류 프로그램 중에, 복합기 제조사가 주는 어지간한 번들 프로그램보다 쓰기 좋고 기능도 괜찮다. 만약 구입한다면 괜찮음.


단점도 있다. 전에 쓴 글을 다시 보니 그 때도 그랬는데, 아직 안 고쳤다면 아마, 그냥 이 구형 복합기하고 API궁합 문제일 지도 모르겠다. 무언가 하면, 스캔 영역을 지정할 때 버그가 있다. 그리고 자동급지장치(ADF)를 쓸 때도 마찬가지로 용지 크기를 지정하면 생각하고 다르게 동작하는 버그가 있다. 이게 아주 한 가지 방식으로만 동작하면 그냥 이 프로그램이 그렇구나 하는데, 용지크기 지정시 스캔 영역을 잘 잡아줄 때도 있고 확 밀어버릴 때도 있고 한 장 띄고 읽기도 해서 버그라고 일단 생각. 그래서 대책은, 플렛베드.. 그러니까 한 장씩 평판스캔할 때는 왼쪽과 상단은 구석까지 두고 오른쪽과 하단만 영역지정해 준다. 급지기를 쓸 때는 그냥 표준 선택지 중에 고른다.


그렇게 단점을 적었지만, 이 쪽 프로그램 중에선 예나 지금이나 잘 만든 프로그램이다.



2.

그건 그렇고, 20만원대 정부사업하고 나온 중고 스캐너나, 60만원대 새 고속스캐너[각주:2]를 사는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

복합기에 붙은 건 자동급지기가 있어도 느려서, 학교다닐 적 노트와 옛날 교과서를 스캔하고 버려 짐줄이기하는 작업이[각주:3] 아주 길어지고 있다.[각주:4] 이런 걸 그냥 어디 처박아두었다 백 년 뒤에 누가 보든가 버리든가 하면 좋겠다 희망한 적이 있었는데, 어쩌다 이사할 생각을 하니 역시 짐이다. ;; 만약 이사를 하게 된다면, 이번에는 어릴 적에 보던 백과사전도, 모(某) 잡지 영인본도, 집에 처음 들어온 컴퓨터 세트도 다 버릴 듯. 잡다한 걸 들고 사는 것도 일종의 사치가 되었다. 


만약 귀농하게 되면 땔감으로 쓰거나 종이비행기라도 마음껏 접어 날릴 텐데..하고 적고 나니 생각하는 게 있어 적어둔다. 뭐 잡담 좀 더 적는다고 별 거 있을까. ^^a

어릴 적에, 어머니께서 전통가구를 사오신 걸 보면 가구 안에는 천자문느낌나는 옛날 책종이를 발라놓은 문양이 있었다. 마치 가구 안에 도배한 것처럼 그랬는데 종이로 발랐다 해도 뭐, 대패질한 면에서 나뭇결이 일어나지 말라고 그랬겠지하고 어린 마음에도 이해를 했지만, 왜 굳이 책종이를 찢어서 그러나하고 궁금했는데, 얼마 뒤에 모 여성잡지(-_-)와 모 소년잡지의 한지공예특집을 보고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우리 조상님네들은 종이라는 물자를 귀하게 여겼다. 정보보다도 더! 나중에 알게 된 얘기지만 실록을 완성하고 나면 사초를 씻어(세초해) 종이를 재활용했달 정도니까. 그러니, 한지공예는 귀한 새 종이를 안 쓰고 헌 책이나 폐기할 기록종이를 가지고 했고, 전통가구를 만들 때 내부 도배할 때도 책을 찢어 했던 것이다. 그리고 일제강점기를 지나고 현대화하면서 전통유산을 하찮게 보는 풍조가 쌓여서, 가구업자들은 한지로 된 책을 무게로 달아 사서 그걸 했다나 하는 도시전설같은 이야기. 우리집이 가구상이 아니니까 그런 걸 매번 확인할 수는 없었고, 그 뒤로 본 건, 아무래도 옛날 책같지는 않고 그냥 그렇게 멋만 부려놓은 것이었지만, 읽은 얘기 중에는 그런 게 있었다.



3.

주의점 하나 있습니다.

프로그램 오른쪽 스캔파일창 목록에서 그림을 지우면, 윈도우 탐색기 폴더에서 스캔한 파일이 지워집니다! 윈도우 휴지통에서 복구할 수 없습니다!

목록만 비우겠지하고 생각하다가 몇 백 장 날리고 다시 스캔하는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


몇 가지 더 업뎃해서 오늘 글로 돌립니다. 나중에 쓰면 잊어버릴까봐 시간있는 지금.

가정용 복합기를 파는 메이커들이 왜 이 프로그램을 번들로 쓰지 않는 지 알겠군요. 자잘한 버그가 있습니다.

일정량 이상 스캔하면 프로그램 문제로 종료했다 다시 켜야 하는 경우가 생기고,

평판스캔일 때는 스캔영역지정, 용지크기 프리셋 선택 후 동작하는 데 문제가 없는데

자동급지기(ADF)를 사용하면 A4, B5같이 널리 쓰는 크기가 아니면 앞서 언급한 오동작이나 버그가 생깁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의 큰 장점이 png파일과 pdf파일을 꽤 잘 만들어준다는 거. 하지만 단점도 있는데, 읽은 파일을 핸들링하는 부분에서, 그러니까 crop한다든가, 감마, 밝기, 콘트라스트 등 간단히 리터칭하는 옵션이 없는 점, 그리고 싱글스레드만 지원해서 SSD가 있는 64비트 시스템에서도 파일을 많이 읽고 쓸 때 동작이 느리다는 점 등 개선할 데가 여럿 있습니다.


그리고 복합기의 내구성 이야기.

가정용 복합기는 좀 혹사하니 슬슬 부품에 문제가 생기는군요. 이름이 오피스젯이긴 하지만 이거 소호용 등급이겠죠, 아마.

HP의 이 기계, 오피스젯6500은 사람들이 무한잉크용으로 애용할 정도로 기능은 좋았지만, HP타이머를 만들어놓아 잘 깨지는 잉크통 이송기어때문에 악명을 떨치기도 했습니다.[각주:5] 저희 집 물건은 무한잉크를 안 썼는 데도 몇 년 되니 구입 후 A4지 한 박스를 다 쓰기 전에 그게 깨졌습니다. 한편 그 뒤로 버리지 않고 스캐너용으로 쓰는 이 복합기의 스캐너 부분은 내부는 다행이 별 문제가 없지만, ADF부분은 좀 고생시키고 나니 종이를 못 빨아들이는군요. 가정용은 이래서 가정용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스캔을 많이 하다 보면 복합기가 다운됩니다. 글자 그대로 프리징. 내부 소프트웨어가 메모리를 사용하면서 매수가 몇백 장이 되면 스택이나 버퍼가 오버플로우되기라도 하는 지 모르겠어요. ㅎㅎ 전원버튼을 눌러도 반응이 없는데, 이건 그냥 플러그뺐다 끼워주면 되니 큰 문제는 아닙니다.



4.

스캐너 드라이버가 스캐니토 핫키(Ctrl-Space)를 스택해 큐를 만드는 데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HP 오피스젯 6500의 구버전 드라이버는, 스캐니토에서 Ctrl-Space 를 연타해 두면, 윈도우 포커스가 스캐니토에 고정돼있는 동안은 스캐닝을 반복합니다. 하지만, 최신버전 드라이버는 그렇게 해도 한 번만 스캔하고 맙니다.


※ 따로 적을 데가 없어 덧붙이는 오피스젯 6500 메모:

1. 오피스젯 6500은 유선랜, 무선랜 연결이 되는데, 무선랜 연결은 USB연결한 상태에서 드라이버를 설치하고 공유기 암호입력 설정까지 해줄 수 있습니다. 굳이 복합기 패널 버튼을 연타하면서 힘들여 하지 않아도 됩니다. :) 

2. 아래와 같이, USB연결과 네트워크 연결 모두 유지할 수 있는데, 200dpi 해상도 스캔에서는 전송속도 차이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3. 복합기 제어판이 뜨는데, 다양한 설정을 해줄 수 있습니다. 스캐너쪽에도 깜짝 놀랄 만큼 자세한 옵션이 있네요. 


  1. 다중코어 CPU를 지원하지는 않는 것 같다. [본문으로]
  2. 3초면 A4 양면을 한 번에 읽는다. 40매 정도 용량 ADF가 달린 일반 소비자용 복합기는 단면만 읽는 데 30초는 걸릴 걸. [본문으로]
  3. 전에도 정리했는데 그 때 추리고 남은 것, 그 때 그래도 종이로 보관하고 싶었던 것을 이번에 한 번 더 추린다. 중고등학생때의 교과서 몇 권 남은 것, 옛 일기장 정도만 빼고 다 버리고 싶다. 대학때 보던 책은, 어떤 건 어렵게 공부한 추억이 생각나 스캔이라도 뜨고 싶지만 책 자체의 가치를 냉정하게 생각하면, 요즘은 인터넷에 공개되었거나 쉽게 주워볼 수 았는 것도 있고, 옛날 책은 최신내용이 들어 있지 않아 쓸모가 없다. [본문으로]
  4. 사실 그런 걸 꼭 스캔해서 보관해야 할 필요는 없고, 물리적으로 버리면서 위안을 갖는 마음의 정리같은 것인데 나름 시간을 잡아먹는다. [본문으로]
  5. 오각인지 육각인지 하는, 한 15cm넘게 깊이 들어가 있는 별나사때문에 분해하려면 공구가 필요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요즘 3D프린터를 이용해 이런 잘 깨지는 부품의 기어를 ABS수지로 사출해 끼워 쓸 수 있을까요? 흠.. 그러고 보면 3D프린터는 기어가 들어간 장난감을 만드는 데 쓸모가 많겠네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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