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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미디어 및 포털의 팩트체크(fact-check) 본문

모바일, 통신/문화, 트렌드, 여담

뉴스미디어 및 포털의 팩트체크(fact-check)

2017년 연말 기준 추가내용: 요즘은, 기사를 쓴 기자나 취재진이 같은 주제로 후속기사를 쓰면서, 심층취재를 제목만 바꾸어 팩트체크라고 써놓은 기사가 많습니다. 이건 팩트체크일 수도 있지만 기사 편수늘리기 꼼수같아서, 좀 다른 용어를 만들면 좋겠어요. 하긴, 배포된 보도자료나 연합뉴스같은 통신사 기사를 받아서 전재하는 걸로 한 건, 그리고 거기에 연결한 자기 취재로 한 건, 그리고 팩트체크라는 이름으로 또 한 건, 취재후기나 추가 인터뷰로 또 한 건 이렇게 세트로 만드는 게 공식이 됐는 지도요. 그런데 팩트체크는, 원래는 팩트체크 기사가 따로 있는 게 아니지 않아요? 직업 기자라면, 사실관계를 자기 능력껏 확인(팩트체크)한 뒤에 기사를 쓰지 않나요?


20년 전과 요즘이 완전히 달라진 게 이것입니다. 옛날에는 모든 매체의 뉴스를 섭렵하는 사람은 그 언론사 소속이 아니면, 어느 조직의 언론대책부서나 아침 조간신문 기사를 소개해주는 프로그램 진행자 정도였을 것입니다. 일반인은 돈과 시간 모두가 없어 자기가 정해 놓은 매체만 읽었고, 가능하면 다른 사람이 본 신문을 돌려 보는 정도였습니다. 그런 시대에는, 도서관 휴게실 벽 한 쪽은 그 날의 주요 일간지(조선일보, 동아일보, 한겨레신문, 중앙일보, 경향신문 정도에서 골라)를 주요면을 볼 수 있게 붙여 놓았고, 도서관에는 신문철이 꼭 필요했습니다. 신문사들도 본사 건물 벽에 그 날의 신문을 게시해놓았죠. 하지만 요즘은 전혀 다릅니다. 인터넷이 모든 기사를 찾고 볼 수 있게 했습니다. 그래서 종이매체나 전파를 사용하지 않는 인터넷 매체가 크게 늘었습니다. 여기에, 모든 사람이 인터넷에 대고 말을 하고 글을 써붙이고, 그냥 기사감 뿐 아니라 멀티미디어 제보를 하고, 계정을 만들어 방송까지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빛을 본 게 뉴스 큐레이션, 그리고 팩트 체크.

2016.10.26

모 방송사 뉴스코이름인데 그냥 붙인 건 아닌 모양이군요.

관련글에 올라온 링크 두 가지 메모합니다.

구글도 뉴스 ‘팩트’ 체크 한다
구글 뉴스에 ‘팩트체크(fact-check)’ 태그 선보여
이코노믹 리뷰 2016.10.15



구글뉴스에서 팩트체크 뉴스로 분류하도록 뉴스제공사이트는,
‘펙트체크 문서’로 분류될 수 있는 기준에 맞게 (뉴스 기사) 웹 문서를 구조화해야 함.
구조화 방식은, 스키마닷오아르지의 클레임리뷰 마크업(마크업은 웹 문서가 어떤 형식을 취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이 기준. 구글은 팩트체크로 통용되는 일반적인 기준도 참고할 거라 하지만 기준은 저것.


미 대선 1차 토론 끝난 뒤…‘팩트 체크’ 올인하는 미국 언론
한겨레, 2016-09-27
미 주요 언론, 후보자 발언 진위 여부 가려
단골 손님은 단연 도널드 트럼프
‘이라크전’, ‘오바마 출생논란’ 등 비교 분석해

2016.11.5

아래는 전에 블로터닷넷에 올라온 일련의 기사.

“구글과 저널리즘, 무슨 관계일까?”

미 대선 후보 TV토론 ‘실시간 펙트체크’, 어떻게 구현했나

  •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국인 NPR은 대선 토론회를 생중계하면서 라이브 팩트체크 콘텐츠를 인터넷에 서비스했음. 
  • 인력 20명을 투입했는데, 토론회 생중계 자막 스크립트를 API를 활용해 구글 독스로 넘김.
  • 이 구글독스에는 리포터, 에디터, 비주얼팀, 카피 에디터, 리서처 등 50명 이상이 접속하고 있는데, 이들이 협업해서, 클린턴과 트럼프의 발언 하나 하나의 진위를 검사해 스트립트 본문에 주석 형식으로 덧붙임.
  • "이날 <NPR>은 페이지뷰 740만건, 방문자 수 600만명을 기록했다. 방문자의 22%가 토론이 종료될 때까지 사이트에 머물렀다. <NPR>가 기록한 역대 최고의 트래픽"
  • "실시간 사실 검증으로 주석을 다는 토론 스크립트 콘텐츠가 낸 트래픽 중 70%가 모바일에서의 유입", "PC방문자보다 평균 4분 이상 더 머물러 읽음"
  • "퍼스트드래프트는 글로벌 언론사와 소셜 네트워크 기업 등이 목격자가 직접 생산한 정보(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가운데 루머나 허위 정보 등을 효율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기법을 공유하기 위해 지난 2015년 6월 창립된 조직"
  • 초기에는 소규모 포털만이 가입했지만, 얼마 안 가 세계구급 메이저 언론사와 비영리단체들이 줄줄이 가입하면서 몸집이 커졌고 구글 트위터와 페이스북도 추가됨.
  • 소셜 플랫폼 기업들은 자사 가입자들이 생산한 UGC를 수요자인 언론사들이 검증하는 데 쓸 수 있는 수단 제공.

  • 페이스북에 보수적인 이슈를 트렌딩 토픽에 선정하지 않는 정책이 있다는 의혹.
  • 페이스북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며, 트렌딩 토픽 편집팀을 바로 해고하고, 알고리즘이 자동 선정하도록 바꾸고, 컨텐츠 요약문도 자동작성하도록 만듬(이런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는 이미 여럿 있음)
  • 그리고 나서, 정치문제 오보를 트렌딩 토픽에 걸어버린 사건이 터짐. 사람이라면 이건 이상하다고 생각해 검증에 넘겼을 만 한 기사였지만 페이스북이 세팅한 알고리즘은 그냥 올려버린 것임.
  • 일각에서는, 알고리즘이 선정한 토픽의 최종 게시 승인은 사람이 하는 게 아니냐며 의심.
  • 뉴스포털의 정치적 중립에 관한 이슈, 그리고 사람의 편견이나 실수를 배제하겠다며 사용한, 아직 미숙한 인공지능내지 조잡한 프로그램의 실수.

  1. 페이스북의 면책 주장은, "제삼자가 생산한 콘텐츠에 대해 인터넷 사이트가 왜 책임을 져야 하느냐"는 것.
  2. 비판론자들은, "수십억 명이 뉴스를 공유하는 페이스북이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고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
  3. 페이스북이 '언론'이냐 '테크 기업'이냐의 논란과 맥을 같이 하는 민감한 문제. 
국내에선 예전에 이슈화된, 낮설지 않은 이슈. 모든 포탈과 정보유통회사가 생각해야 하는 문제.
비즈니스 인사이더: 
  • "구글의 경우 자사의 사이트에 노출되는 정보 소스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게 검사를 하고 기준에 충족되지 않으면 해당 출판기관을 퇴출시킨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이른바 '커뮤니티 스탠더드'라는 자사의 규정에 따라 나체 사진이나 폭력적 콘텐츠가 아니라면 누구라도 뉴스와 정보를 올릴 수 있다"
  • "이 나라 사람의 절반이 페이스북이 트럼프의 당선에 책임이 있다고 말하는데 페이스북은 이를 매우 불공정하다고 느낀다"
미국 CBS: "오히려 오늘날의 양분된 미디어 지형에서 점점 복잡하고 중대한 문제가 되는 허위 뉴스의 역할에 대한 논란에 또 하나의 논쟁을 더 했다"


PS. 미국 대선은 진즉에 끝났지만, 대선기간동안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에 올라온 가짜 정치 컨텐츠 논란과 그 대책 이슈는 아직 미국을 휘감고 있습니다.

특히, 영어가 되는 외국인들이 미국 대선으로 돈벌겠다고, 

미국법이 미치지 않는 저 먼 나라에서 선정성 있는 가짜 컨텐츠를 올리고 광고수입을 짭짤하게 올렸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우리 나라도 이제 한국어가 되는 외국인이 아주 많아서, 미국에서 어떻게 해결하는 지 잘 봐야 할 것입니다)

워낙에 의외의 결과로 끝났고, 또 승복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 터라 더욱, 미국에서 이번 이슈는 길게 진지하게 다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비슷한 이슈가 우리 나라도 지난 대선때 있었습니다만 기술적인 면, 문화적인 면에서는 깊게 다루지 못한 감이 있었는데, 마침 잘 됐습니다. 역시 미국이라 글로벌 이슈가 됐네요. 미래에 SNS가 지금같은 위상을 갖지 못할 수는 있어도 SNS같은 소통 방식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므로, 미국사람들이 어떤 기술적 제도적인 해결책을 내놓을 지는 주의깊게 지켜볼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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