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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베란다 미니태양광발전은 할 만 한가? 지원금을 많이 주거나 재미로 하겠다면 하시고, 본인부담금이 많거나 세입자라면 하지 마세요. 본문

저전력, 전기요금/전기요금, 발전소

아파트 베란다 미니태양광발전은 할 만 한가? 지원금을 많이 주거나 재미로 하겠다면 하시고, 본인부담금이 많거나 세입자라면 하지 마세요.

세입자라면 하지 말라는 이유는 임대차 계약기간인 2년 안에 겨우 자기부담금을 본전치기한다면 그런 장치는 필요가 없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갈 때 발전설비의 양도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입니다[각주:1].[각주:2] 그리고 보통, 설치 과정[각주:3]에서 실내외 섀시에 구멍을 내는[각주:4] 등 추가 작업(즉, 임대인 허락이 필요합니다[각주:5])이 필요합니다.[각주:6] (반대로, 장기간 거주하고 임대인 허락문제가 없으면 당근 설치) 마지막으로, 일단 설치해놓고 나면 신경써줄 필요가 없어 잊어버리는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외부 설치물이며 일종의 전자제품입니다.[각주:7] 


아래는 발전량 측정 결과입니다. 하나는 흐린날, 하나는 맑은날입니다. 시기는 이달. 

시설용량 300와트짜리 패널입니다(기술이 발전해 300~310와트로 용량이 늘었습니다. 전에 보급하던 것은 200와트대 초중반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프가 완전한 좌우대칭이 아닌 이유는, 설치 방향이 정남향에서 약간 틀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구름 영향도 받습니다(많이 흐리거나 비오면 당연히 발전량도 더 적습니다. 쨍쨍한 맑은날이 최고!).

또, 직사광선이 들지 않으면 밝은 낮이라도 발전량은 줄어들고, 아침저녁은 생활하기에는 충분히 밝다고 느껴도 거의 발전하지 않습니다. 이슬비가 내리는 날은 하루 종일 200 wh ( = 0.2 kWh) 정도[각주:8] 발전하고 말기도 합니다.


이 스마트플러그로는 원래 안 재지는데 방향을 반대로 연결하면 측정이 됩니다. 그 외 전자식 전력량계로도 재서 확인해봤는데 그다지 다르지 않았습니다.


300W설비용량으로 하루 종일 850W 발전. 정말 많이 했네요.

(왜 많이 발전했다는지 이해가지 않는다면 맨 아래 주간 발전량 표를 보세요)


혹시 낯시간에 (실시간으로) 발전한 전력보다 집에서 소비한 전력이 적으면 남는 발전량은 저축되거나 월전기요금에서 차감되는 것이 아니고 그냥 버려집니다. (옛날 팽이도는 아날로그 전기 계량기라면 거꾸로 돈다는 말도 있기는 합니다. 저는 확인해보지 못했지만) 계랑기가 거꾸로 도는 정식 장치는 주택용 3kW 발전설비부터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둘 다 한전에 전기를 팔 수는 없습니다.[각주:9]  자기집 소비량에서 차감할 뿐입니다.[각주:10]


640W 발전. 그럭 저럭 했네요.


지자체 등의 다른 자료를 보면 250~260와트 패널 기준으로 평가한 이야기가 있는데, 300W 패널로 환산하면 월평균 대략 30kWh정도를 발전할 것 같다고 추산되지만, 실제론 그 2/3에서 가감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이 하지(2018.6.21)가 가까운, 연중 해뜬 시간이 가장 긴 시기인 데 이 정도입니다. (나중에 추가: 패널 경사가 급해서 대신 겨울에도 발전량이 별로 안 줄어듭니다)



1주일 생산 전력입니다. 4.8kWh. 6월이면 일년 중 가장 발전량이 많은 철에 속할 텐데요.. 완전 정남향이라면 조금 더 낫겠지만 그래도 생각보다는 적었습니다. 주 4.8kWh를 월 20kWh정도로 환산하면, kWh당 대충 250원으로 치면, 그 발전량을 실시간으로[각주:11] 집안 가전제품이 다 소비해서 계량기가 덜 돌아갔다는 전제 하에, 월 5000원이 됩니다. (그 외, 슬라브 단독주택 옥상에 설치할 때와 달리,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할 때는 너무 튀어나와서는 안 되는지 수직설치각도 태양광을 가장 잘 받는 최적각이 아니라 세워 다는 것에 가깝습니다)

실시간으로 남으면 그냥 버리는, 아파트 300W 설비용량 일평균 발전량을 (우리집에선 비현실적인) 높은 값으로 가정해 3.6시간/일[각주:12] * 30일 = 월 32.4kWh. 아파트니까 주택용 고압요금으로 쳐서 월 500kWh를 소비하다 저 발전량이 빠진 월 467.6kWh를 소비한다면, 절약된 전기요금은 82700-74850= 월 7850원 절약[각주:13]. 이상적인 조건 기준(이론값).


이달 측정값을 반영해 월간 발전량을 20kWh정도로 가정할 경우[각주:14], 월 500kWh에서 월 480kWh로 줄어든다면 82700-77800= 월 4900원 절약. 발전량을 버리지 않고 옥내 가전이 실시간으로 다 소비했다고 가정할 때.


이래가지고는 일이 년 안에 본전뽑기는 힘들겠군요. ^^a;;


(덧붙입니다. 하지만 이 글을 적고 난 다음 작년에 새 글로 적기도 했듯이, 보조금을 많이 준다면 해보세요! 하실 때는 꼭 국산 패널, 국산 인버터를 쓴 시공사것으로 고르세요. 지방은 기초자치단체별 계약한 데가 1곳밖에 없는 데도 있지만, 서울이면 한 자치구에 여러 곳에서 하기 때문에 고를 수 있습니다. 자치구 웹사이트에 봄에 관련 공지가 뜨고 HWP파일을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설치는 보통 신청끝난 다음에 단지별, 동네별로 몰아서 날짜를 잡아 방문합니다. 사다리차는 안 쓰고 엘리베이터타고 현관으로 들고 들어와 창문열고 난간에 설치합니다.)



결론:

자기 집이고, 설치장소가 정남향이고[각주:15], 지자체가 선정해 기회가 오고, 지원금이 많아 자기부담금이 얼마 안 되면,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좋습니다. 다시 선택하더라도 저는 하겠습니다. 하지만 지원금을 받아 자비부담금을 줄였더라도, 위에 기록한 바와 같이, 설치 전에 기대한 것만큼 굉장하지는 않고 생각할 꺼리가 좀 있었습니다. 




※ 참고로, 3kW주택용의 경우, 옛날 살던 동네의 아는 분 집, 다가구 옥상에 3kW짜리(요 몇 년 기준, 지원금을 다 받을 수 있으면 자기부담금은 350~500만원사이였습니다) 단 뒤로 전기요금이 월 몇천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습니다.


계량기설치까지 한, 주택 3kW 설비용량 일평균 발전량을 높은 값으로 가정해 3.6시간/일 * 3kWh * 30일 = 월 324kWh. 단독과 다가구니까 주택용 저압요금으로 쳐서 월 500kWh를 소비하다 저 발전량이 빠진  176kWh를 소비한다면, 절약된 전기요금은 104140-15150=88990원, 약 9만원을 절약한다는 계산. 이상적인 조건 기준(이론값).


※ 300W짜리와 3kW짜리 모두, 전기 많이 쓰는 집이 지원금받고 달아 전기를 더 많이 쓰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몇 년 전까지는 대략 평균 정도 이하 전기를 쓰는 가구만 신청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재작년말에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가 대폭 완화되었기 때문인지, 제가 검색해 본 내용에 따르면 작년부터 이 신청 자격 기준도 없어졌거나 대폭 완화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주택용같은 경우는 지원금 신청자가 많아 빨리 마감된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 날씨가 좋고 일단 단독 옥상처럼 볕을 제일 잘 받는 최적각으로 설치할 수 있을 때 하루 최대 1kWh정도를 생산가능하다고 보여지므로, 생존주의자들께서는 1000~1500VA 짜리 UPS를 하나 같이 구매해두시면, 유사시 정전이 되었을 때 사용할 생존키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1. 기초자치단체(시군구) 보조금을 받았기 때문에, 해당 기초자치단체 관할구역 바깥으로 이동설치해서는 안 됩니다. 5년 의무사용조건으로 국가와 지방 보조금을 받았기 때문에 그냥 버리고 가도 안 됩니다. [본문으로]
  2. 그리고 세입자든 집주인이든 다른 집으로 이사가며 가져갈 때는, 자신이 이 분야 기술자가 아니라면 결국 사람을 불러서 이전공사를 해야 한다고 하네요. 하긴.. 이 철거비용+설치비용이 추가됩니다. [본문으로]
  3. 최소 가로 2미터 정도의 외부 난간 공간이 비어 있어야 합니다. 집에 따라서는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한 위치가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본문으로]
  4. 베란다 바깥에 설치한 미니태양광 인버터에서 가정내 벽 콘센트까지 선을 빼서 플러그를 꽂아야 합니다. 외부고정은 난간에 호스클립으로 하니 상관없는데, 발전한 전기를 실내 콘센트에 꽂기 위해 들여올 때가 문제입니다. 섀시 종류나 상태에 따라서는 구멍내지 않고 납작한 전원케이블을 써서 통과시킬 수도 있습니다. [본문으로]
  5. 지자체가 대상 아파트를 선정할 때도, 건물 외부 시설물이기 때문에 입주민의 동의를 전제로 합니다. 찬반 서명을 받죠. [본문으로]
  6. 그리고 인버터 수명. 300W정도인 미니는 소용량이니 수명이 길 것 같다고 멋대로 생각해봅니다만, 3kW짜리 주택용의 수명은 대략 5~7년 정도라고 합니다. 설치하며 계약한 보증기간이 끝난 뒤에 슬슬 교체하게 되는 것이죠. 300W짜리 인버터값은 20만원대 후반, 3kW대 인버터값은 60만원대 이상입니다 [본문으로]
  7.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보조금을 받는 대신 의무가 되는 보증기간 및 의무사용기간 5년을 쓰다 보면.. [본문으로]
  8. 가정용 전기요금으로 쳐서 몇십 원어치 정도네요. 태양광발전이 그런 것 같습니다. 티끌모아 컵물이죠. 사업자가 돼서 크게 지어 정부정책의 혜택을 받으며 거래시장에 내다 팔 게 아니라면 말입니다. [본문으로]
  9. 밑줄그은 이유는, 제가 잘 몰라서 찾아봤기 때문에. ^^ [본문으로]
  10. 신문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좋은 값을 받아 전기를 팔려면 일단 발전사업자가 돼야 한다고 하고, 태양광같은 재생에너지발전일 때 팔 수 있는 게 전기와 REC? 무슨 권리종류라는데 하여튼 그 둘을 팔아 이익을 보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그냥 시장가격으로 하면 안 사가니까 거래가 이루어지도록 정부가 매입 의무화 정책과 보조금을 만들어서 강제로 수요를 만들기도 하고 가격책정에 영향도 주는 모양입니다. 정부 장려정책이 몇 년 전부터 나왔고 특히 이번 정부는 계획을 대폭 키웠기 때문에, 그걸 노리고 컨설팅업체, 시설업체, 떴다방이 생겨서 여러 가지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하려는 분들은 속지 말고 꼼꼼하게 알아보고 하시길. [본문으로]
  11. 냉장고와 전기밥솥도 전기소비를 재보면 단속적으로 동작합니다. 시간당 평균 100와트를 소비하더라도 어느 시점에서는 20와트를 소비하고 어느 시점에서는 200와트를 소비하는 식이죠. [본문으로]
  12. 3.2시간에서 3.6시간 사이로 많이들 계산합니다. [본문으로]
  13. 한전 전기요금계산기. http://cyber.kepco.co.kr/ckepco/ [본문으로]
  14. 나중에 추가합니다. 한달 실측 누적값도 이 정도 나왔습니다. 발전기 인버터에 표시되는 누적값은 이보다 좀 큽니다만 여기에 대해서는 공부할 게 좀 있습니다. 왜냐 하면 발전기 인버터에 표시되는 현재 출력 와트가 발전기를 연결한 멀티탭에 직결한 에너지미터에 표시되는 현재 출력 와트보다 크고, 발전기 인버터의 효율이 0.99던가 한다고 들었는데, 에너지미터에 표시되는 역률은 겨우 0.7정도로 나왔습니다(역률이 나쁘면 에너지절약과 한전의 발전량 절감에 악영향을 줍니다). 이 부분은 좀 더 알아봐야 할 것 같아서 본문에 넣지 않았습니다. 덧붙입니다. 에너지미터를 반대로 연결하면 발전기가 전원측이고 부하측은 가정 전기이므로, 0.7은 발전기 부하가 아니라 가정이나 아파트 부하의 역률일 지도 모르는데 이 부분은 좀 더 알아봐야겠네요. 만약 20kWh/월 에 역률 0.7~0.8을 나눈 값이 맞다면 25~28.6kWh/월이 되는데, 옥내 전력망에서 이게 어떻게 쓰이고 주택용 전력량계가 이걸 어떻게 계산하는 지는 또 모르겠습니다. 처음 생각할 때는 단순히 월전기소비량-월발전량으로 단순하게 알았는데 좀 알아볼수록 복잡해지네요. [본문으로]
  15. 중요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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