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 네트워크 단말이 되고 앱을 깔 수 있는 OS가 들어가면..

아래 글은 일반인의 상상입니다. 틀렸을 수 있습니다.

삼성이 바다os를 TV에도 넣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었죠. 구글과 애플도 tv시장에 진출하려 하고(이미 나왔지만 아직은 크게 성공은 못한 듯), ISP/iptv회사들은 셋탑이란 형태로 진출해 있습니다.

TV란 무엇일까요? 미래 영화에 보면 벽 전체를 스크린으로 쓰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TV는 가정에서 가장 큰 스크린입니다. 커다란 컴퓨터 모니터는 낭비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큰 TV가 낭비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래서 가장 큰 광고판입니다.

십여 년 전에 인터넷TV라는 게 있었습니다. 마치 지금 LGT의 Oz 서비스처럼 주요 웹사이트를 TV해상도에 맞춰 가공해 모뎀연결을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이를 위해 셋탑박스와 키보드와 리모콘이 있었죠. 뉴스, 날씨조회, 주식거래를 할 수 있어서 나름 사용층이 있었지만, 이후 초고속인터넷시대가 열리며 사라졌더랬습니다. 그 때도 TV는 집에서 가장 큰 화면이었습니다.

TV를 가지면 뭘 할 수 있는가? 요즘 기사를 보면 광고와 서비스, 검색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즉, TV로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는 지 검색하고, LCD화된 TV로 직접 웹서핑도 합니다. 그리고 문자도 보내고 채팅도 합니다....라지만 이건 TV가 개인화된 다음 이야기일 것입니다. 아직 가정에 보통 한 대씩 있는 가장 좋은 TV에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어쨌든 인터넷이 되는 TV를 가지면 시간을 가집니다. 요즘 사람들은 인터넷의 노예, TV의 노예니까요. 그리고 시간을 가지면서 OS단에서 광고를 컨트롤할 수 있게 되면 전화기에 이어 TV도 애드웨어가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제값주고 TV사서는 어쩔 수 없이 광고를 보거나, 광고를 떼기 위해서 추가 비용을 부담하거나, 아예 광고를 많이 보는 약정을 하고 TV를 저가나 무료로 받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렇게 바뀌면 방송사가 가장 큰 타격을 입겠군요. OS를 제공한 구글과 애플, 그리고 이들과 제휴한 TV제조사는 TV를 판 다음에도 이익을 구할 수 있게 되겠죠. 단순히 하드웨어 납품만 하는 회사는 별 수 없을 테고. 이들이 뉴스채널과 컨텐츠 제작자들과 직접 접촉하기 시작하면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TV방송사들은 이들과 협상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겁니다. 마치 신문사들이 대형 포탈을 무시하지 못하듯 말입니다.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면 시청자는 좋을까요, 나쁠까요?
독점이 안 좋다는 얘긴 진리지만 어떤 면에서?

광고안보기 앱이 나오고, 그때문에 탈옥(jailbreak)을 했다든가, 탈옥했다고 TV product ID를 밴걸어서 지상파 수신만 가능한 깡통만들었다는 뉴스를 보게 되는 건 아닌지..

그리고, 가장 나쁘기로는 이런 일도 있을 것입니다. 요즘 구글은 자기 판단으로 나쁜/위험한 사이트는 아예 접속을 막는데, 주제넘은 짓이죠. 끄고자 하면 끌 수는 있지만, 매일 구글검색을 쓰는 저도 끄는 방법은 따로 검색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빅 브라더가 되려는지.. 애플도 강단있기는 마찬가지라 이런 회사들이 TV화면을 장악한 세상은 악몽이 될 겁니다. 그리고 양방향 네트웍과 지능형 단말을 이용해 실시간 시청률 체크, 시청자 성향 조사도 할 수 있을 테니 TV소프트를 장악한 업체는 여기서 추가 이득을 뽑고(조사 DB자체가 돈이고, 맞춤광도도 가능하고 가지 가지입니다. 구글에 로그인한 상태에서 구글 검색을 이용하면 모든 로그가 남아 확인할 수 있는 걸 잘 아실 겁니다. 구글은 이걸 맞춤광고에 이용할 수 있죠),

그리고 중국같은 나라는 정부가 검열 소프트웨어, 신고 소프트웨어, 강제시청 소프트웨어를TV OS에 강제 인스톨하도록 법을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미 중국은 보안소프트웨어 소스코드를 정부에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앞으로 모든 IT기계를 중국에서 팔 때는 소스코드 제출을 의무화할 예정이란 말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