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폴드(LEOPOLD) LEO-FC200RT-KB(B) 텐키리스 키보드 사용기

기계식 키보드다. 무쟈게 시끄럽다.

다만, 고무가 눅눅해진(?) 오래된 멤브레인보다 훨씬 가볍게 눌리기 때문에 손이 훨씬 덜 피로하다.

이름대로 텐키리스 키보드. 텐키 부분이 잘려 있다. 덕분에 어떤 일이 생겼냐 하면,

캡스락, 넘록, 스크롤록 불이 없다! ^[각주:1]

요즘 유행하는 싸구려나 빨래판키보드(?)와는 다른, 보수적인 디자인이다. 표준 깊이고, 키보드를 옆에서 보면 각 줄이 살짝 굽어 있다. 무광처리돼있어서 타자기 느낌 외관에, 터미널 느낌에서 조금 진화된 타격감.

키보드쪽은 미니 유에스비, 컴퓨터쪽은 그냥 유에스비로 연결하는 케이블이 있다. (피에스투 젠더 있다)

패키지에는 빨간 키캡도 몇 개 들어 있다. 뒤집어보니 대만제다.

전체적으로 썩 괜찮은 타격감을 준다. 글쓰고 싶어지는 키보드 종류다. ^___^

한 가지 불편(?)은.. 전엔 안 그랬는데, 오랫동안 안 쓰다가 써선지 ㅁ자가 연타 입력되는 현상이 있다. 이건 내 습관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익숙해지니 연타가 줄어드는 걸 보면. 그렇다는 말은, 이 키보드의 연속입력 인식 간격이 대단히 짧다는 말이겠군.

끝으로, 유에스비 단자를 꽂으면, 아래와 같이 동일한 키보드 장치 2개가 인식, 설치된다.

그런데, 이 글을 적으며 본문에 영어를 안 쳤다. 왜 영어가 없냐고?

이 컴퓨터는 내 소유가 아니다. 그런데, 이 텐키리스 키보드는 그냥 영문 키보드에 한글 인쇄를 한 거라, 한영한자키가 없다. 사진에 보면 오른쪽 알트키에 알트 한/영이라 적혀 있고 오른쪽 컨트롤키에 컨트롤 한자라고 적혀 있다. 이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에서 영문 101키보드에 한영한자키를 할당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원래 이 키보드를 붙여 쓰던 컴퓨터라면 윈도우 키보드 드라이버 영문 101키보드로 바꾸거나, 레지스트리를 고쳐 쓰면 되는데,  내 컴퓨터가 아니고 원주인이 쓰는 한글 103키보드가 같이 붙어 있기 때문에, 그 짓을 했다가는 원상복구하기 번거롭게 된다(내가 알기로, 윈도우 7까지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한 컴퓨터에 몇 개를 연결하더라도 레지스트리에서 프로파일은 키보드 한 개 마우스 한 개씩만 있는 걸로 간주할 것이다). 그래서 그냥 트레이에 있는 한영전환 버튼을 눌러야 한다. 그게 싫으면 오토핫키나 로보태스크를 실행해 스크립트라도 짜야지. 근데 귀찮아서 되도록 한글로 치고 있다.

물론 이 내용은 나같이 두 가지 레이아웃 이상인 키보드를 붙여 쓸 때 생기는 불편이지 일반적으론 그럴 일이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 것.

추가) 찾아보니 유통사에서 레지스트리파일을 제공하고 있다. 키보드 레이아웃을 영문키보드로 잡으면 한영한자키는 알아서 할당할 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 쓰라는 파일이 있다.

http://www.leopold.co.kr/

내용은 이것.

Windows Registry Editor Version 5.00

[HKEY_LOCAL_MACHINE\SYSTEM\CurrentControlSet\Services\i8042prt\Parameters]
"LayerDriver KOR"="kbd101a.dll"
"OverrideKeyboardType"=dword:00000008
"OverrideKeyboardSubtype"=dword:00000003
"OverrideKeyboardIdentifier"="PCAT_101AKEY"

이 내용을 메모장을 열어 붙여넣고, 파일.reg  라고 저장한 다음 더블클릭해 실행.

이 키보드를 ps/2 연결했을 때 내 컴퓨터에 기본으로 잡힌 값은 아래와 같다.

Windows Registry Editor Version 5.00

[HKEY_LOCAL_MACHINE\SYSTEM\CurrentControlSet\services\i8042prt\Parameters]
"LayerDriver KOR"="kbd103.dll"
"OverrideKeyboardIdentifier"="PCAT_103KEY"
"OverrideKeyboardType"=dword:8
"OverrideKeyboardSubtype"=dword:6

추가)

텐키리스란 이름답게 텐키, 그러니까 숫자패드가 없지만, 이젠 별로 그게 별로 불편하단 생각은 안 든다. 마침내 키보드와 한 몸이 되었나! -0- 엘이디 불이 안 들어오는 건, 마찬가지로 불이 안 들어오는 마이크로소프트 무선키보드를 일 년 넘게 쓰다 보니 의식하지도 않는다. (불편에 익숙해지기) 그렇다.

이런 식으로 조금 더 바뀌면 한글자판이 인쇄돼있지 않은 필코키보드도 자연스럽게 쓸 것 같다. ㅎㅎ

1. 이 셋 모두 윈도우 작업표시줄 트레이에 표시해주면 좋을 텐데.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