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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디지탈, 큰글씨 한글 키보드 구입기, 사용기 본문
전에 메모한 적 있는데, 하나 주문했습니다.
아래는 제조사 설명 페이지
https://skyok.co.kr/?this_in=product_view&seq=832&cat=3&sort=5&view=hidden
키보드 자체는 검정색이지만 키캡이 노랑이고 한글 인쇄가 큰 점이 장점입니다.
그러고 보면 노랑색, 검정색 배합도 참 멋진데 고시인성목적이 아니라도 이런 게 드문 게 이상하죠?
인테리어에 부담을 주는 검은색 일색에 눈이 피곤한 강렬한 LED.. 사람들이 전부 애플 디자인에 미쳐있는 것 같은데, 애플이 인텔CPU와 LCD, LED패널을 써서 컴퓨터와 노트북을 제조한 지 십 년이 되도록 이렇습니다. 희한하죠? 유행을 따라가면 대박날 것 같고, 맥이 PC를 학살했다는 표현(고급품은 맥을 사고 PC는 싼 걸 사고.. 마치 스마트폰처럼)도 있었지만, 제조업자들이 내놓는 디자인과 색상은 뜻밖에 잘 안 변해요. 이건 전화기와 달리 iOS가 필요한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아쉽지만 키캡은 표준사이즈입니다.
저 회사의 일반 보급형 키보드 프레임을 가지고 노랑 키캡을 넣고 한글 인쇄만 따로 한 것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다나와 제품질답란을 보면 다중키입력을 묻는 질문에 별로 기대하지 말라는 말이 있네요.
부모님키보드가 한 십 년 써가는 것이라 기분전환(?) 겸.
ps.
결과입니다. 편하게 적어갑니다.
구입가는 1만원대 중반입니다.
겉보기는 참 예쁘장하고 좋은데.. 눈나쁜 사람이 아니라도, 야간 시인성은 좋다.
안 쓰신다고. 지금 쓰고 계시는 아이락스 베이지(고급 라인업은 아니고 살 때 2만원을 못 준 것 같은데)가 낫다고.
이 스카이디지탈 키보드가 키캡에 인쇄된 글자의 시인성이 좋다는 건 동의하셨지만,
검은색 프레임을 완전히 에러로 보셨다.
전에 이 제품을 볼 때부터 이거 걸릴 것 같더라니만..
그리고 내가 조금 쳐봤는데, 싫어하실 만 하더라. 이 글을 치며 자꾸 두드리니까 그런 대로 적응은 된다.
프레임색은 취향이라 해도 키감은 처음 치면서 내가 힘들었다. 진짜 몇 년 만에 쳐보는 싸구려 키보드 느낌.
키캡을 누르는 데 압력이 더 필요하고 뻑뻑하며, 확실하게 눌렀다는 느낌이 오지 않고 뭉툭해서 완전히 누르기 전에 손가락을 떼는데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걸린다. 마치 고무키패드를 치는 느낌. 사실, 압력만 좀 차이나면 그거야 MS인터넷키보드도 비슷하다 하겠지만, 확실한 느낌이 안 오면서 얕다는 게 문제다.
키캡의 크기와 높이는 표준 삼성키보드(요즘 큐센키보드)것과 같아보이는데 실제 쳐보면 느낌이 얕다.
그리고 또 하나, 키보드 뒤에 높여주는 발이 낮다. 발이 슬림키보드정도로 낮은데, 키보드 자체의 높이도 경사가 작은 편이라서.. 전체적으로 이 제품의 사출부품은 인간공학을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 키 피치가 큐센것과 같은데 이상하게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고 오타가 나와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1
그래서,
전체적으로 싸구려 키보드를 치고 있다는 느낌이 확 든다. 2
큐센(GP-K4500)은 필코와 HHK를 치다 와도 이 정도로 이질감이 들지는 않는데..
=> 2년 뒤에 추가. 지금도 버리지 않고 예비로 두며 가끔 꺼내는데(usb키보드가 이런 점이 좋다), 이 키보드의 타자감은 충분히 괜찮다. 요즘 1만원대까지는 모양만 예쁘지 기본을 못하는 키보드가 너무 많다.
글쎄.. 쓰다 보면 부품이 닳거나 내 손이 익숙해져서 키감이 나아질 지는 모르겠다만,
노랑색 키캡을 사출해 정성들여 한글 자모를 키우고 한글 설명을 붙인 큰 글씨를 넣은 건 좋았지만,
기왕 하려면 돈을 조금 더 쓰고 약간 더 받지.. 성능만 받쳐주면 선물용으로 팔릴 물건인데.
그리고, 한글자모와 숫자가 커진 건 좋은데, 영어가 작으니 그것도 문제다. 알파벳을 작게 인쇄할 필요가 있었을까. 3
그리고 ESC와 펑션키열 키캡이 작아졌는데, 별로 쓸 일이 없지만 그래도 싼 느낌을 더한다. 키보드 레이아웃을 줄이려는 목적도 아닌데 왜 이걸 작게 만들었을까. 4
종합하면:
노인층을 목표로 삼았다면 배색이나 모양이나 업무용 표준같은 느낌은 줘야지.
시인성을 좋게 한다면서 왜 프레임은 검은 색이며..
키캡은 표준사이즈면서 왜 눌리는 감은 어중간하게 얕으며 펑션키열은 작고 발은 슬림형인지..
노인용이라면서 LED가 비치는 플라스틱은 투명에 가는 슬릿으로 해놨다.
1만원대 중반이지만 글쎄, 전혀 그런 가격대를 느낄 수 없는 타자감.
한글을 크게 인쇄한 건 나름 괜찮았지만, 영문인쇄는 작아진 것은 글쎄.. 노인은 한글타자만 하나?
이런 이야기.
그냥 옛날 흔하디 흔하던 흰 색 삼성키보드에 인쇄만 한글영문 둘 다 큰 글씨로 해도 이것보다는..
노랑색 키캡과 시원한 한글 인쇄는 좋았지만, 여러 모로 아쉬운 제품이다.
분명히 소비자 니즈는 있는데 허술한 느낌.
현재의 퀄리티가지고는 노인용으로 권할 게 못 된다는 게 지금 판단.
이걸 고르느니 2만원 이하에서 적당한 흰색, 베이지색바탕 검은글씨 안쇄된 보통 키보드로 골라드리는 게 낫다.
ps.
키캡 위에 있는 글자가 스티커같은 느낌인데, 특정 각도에선 코팅(?)이 번질번질하게 반사된다.
(어떤 방식으로 인쇄하는 지 몰라 더 적지 않는다)
추가.
6.27.
참을 수 없는 얕은 키감. 미묘하게 오타가 나는 사용감.
아이디 패스워드 입력 정도만 한다면 문제없으나, 글을 많이 치는 사람에게는 강력 비추합니다. 겉보기는 고급같지만 사용감은 전형적인 싸구려 키보드입니다.
노랑색 키캡을 다른 키보드에 끼워 재활용하려고 시도해봤는데, 키캡이 꽂히는 부분 요철이 미묘하게 달라 안 되더군요. 두 개 해보고 그만뒀는데, 제가 가진 다른 키보드 중에 되는 게 있면 그렇게 해서 재활용하고 싶습니다.
2017.7
쓰던 키보드가 안 눌려 이걸로 대신 친 지 몇 달 됩니다.
키감은 처음에는 뻑뻑했는데 요즘은 쓰다 보니 닳아선가? 쫀쫀한 느낌이 듭니다.
반면 점점 느끼는 게, 타자음이 매우 큽니다. 옛날에 써본 수동식 타자기가 생각날 만큼.
밤에 치면 건너 방에서 자던 가족에게 한소리 들을 수 있을 만큼.
말하자면 멤브레인이지만 기계식 특성이 조금 있는데(조금 있다는 거지 기계식이란 말이 아닙니다), 취향을 타겠네요.
구 삼성키보드, 이후 큐센에서 나온 표준 키보드보다 더 시끄럽습니다. 사용할 분들은 주의하세요.
요즘 나오는 모델은 또 바뀌었을 지 모르겠습니다만..
아, 개조하는 아이디어도 있습니다.
이 노랑 키캡이 이 키보드의 장점이므로,
키캡과 키보드 본체부분 꽂는 모양이 호환되는 키보드를 찾아 키캡만 이식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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