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개미"는 예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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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어느 연구자들이 개미마다 표식을 해놓고 어느 개미가 놀고 어느 개미가 일하는 지 봤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일개미 20~30% 정도는 뺀질이라고 했어요. 뭐 이런 데까지 파레토? 8:2? 꼼꼼한 조물주.. 그리고 더 재미있는 건, 일하는 그 70~80%개미만 모아놓으면 또 그 중에서 20~30%는 또 논다고 합니다. ^^


이게 어디 쓸모 있는 거냐, 이것도 진화의 결과일 텐데 운좋은 카드를 뽑은 놈들일 지도 모르지만 뭔가 의미가 있지 않을까하고 더 연구했는데, 이번에 나온 얘기로는, 그 개미집단의 80% 일하는 개미군에 문제가 생기면 놀고 있던 녀석들이 투입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전의 연구는 한 집단을 단기간 지켜보거나, 그 집단에서 노는 개미를 분리한 뒤 일하는 개미가 얼마나 되나 세어본 것인데, 이번 연구는 집단 자체를 그냥 장기간 지켜본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한 실험당 백 수십 마리쯤 되는 개미 한 마리 한 마리를 구별할 수 있도록 모두 다른 표식을 입히고 카메라로 찍어 행동을 추적한 모양입니다.


그랬더니, 일하던 개미도 언제나 일하는 것은 아니고, 노는 개미도 언제까지나 노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일종의 근무교대같은 걸 한다는 거죠. :) (기사에서는 딱 4일 놀고/일하고 1일 쉬는/일하는 로테이션을 돈다고 얘기하진 않았습니다 ^^)



"학계 수수께끼 '노는 개미'는 집단의 장기존속 수단"

연합뉴스 | 2016/02/17 

日연구팀 "일하는 개미 지치면 일 시작…일하는 개미만 있으면 집단멸망 빨라져"


홋카이도(北海道)대학 하세가와 에이스케(長谷川英祐) 교수(진화생물학) 연구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게재.


그래서 왜 이렇게 되는가, 전부가 일하는 것보다 이게 뭐가 더 나은가를

수학적으로만 풀어보려고 시도했다고 합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만 써서 돌려보니, "피로도"라는 개념을 도입하면 전체가 열심히 일하는 경우, 모두가 쉬고 모두가 일하니까 집단이 취약해지는 시기가 있지만, 근무교대를 하는 집단은 안 그렇다는 겁니다. 이걸 컴퓨터 시뮬레이션까지 해서 얻은 결론이야? 싶을 만큼 직관적인 소립니다만, 어쨌든 그 가설을 시뮬레이션상으로는 수치로 증명해냈다고 하네요.

하세가와 교수: 
"일하지 않는 개미가 항상 있는 비효율적인 시스템이 집단의 존속에 꼭 필요하다"

"인간의 조직에서도 단기적인 효율이나 성과를 요구하면 악영향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조직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


라는데요, 음.. 그보다는 말을 바꿔보죠: 

저 쉬는 개미를 "노는 개미"라고 부를 게 아니라, "재충전하는 개미"라고 부르면 

"비효율적인 시스템"이란 말이 "효율적인 시스템"이라는 말로 바뀌지 않을까요.


뭐, 개미생리학같은 게 발전하기 전에는 진짜 어떨 진 몰라도 재미있는 해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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