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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가이아"가 되기보다는 "보통 인간"으로 남기를 원하나 봅니다. (페이스북 기사를 읽고) 본문
페이스북(www.facebook.com)이 자동 포스팅/공유 기능을 줄여가겠다 발표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 그 기사 ] 를 읽고 제게 떠오른 것은 "가이아"와 "골란 트래비스"였습니다.
설명을 좀 하겠습니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오래된 SF, <파운데이션> 1에 등장하는 설정과 사람인데요, 그 소설에서 가이아는, 가이아 행성의 모든 무기물(지각을 구성하는 돌 포함), 그리고 인간을 포함한 모든 고등생물과 하등생물이 기억과 판단을 공유합니다. 그리고 그 공유는 시공을 초월해 순식간에 이루어지죠. 모든 개체는 하나의 군체인 가이아로서의 자신과 독립된 개체로서의 자신이라는 이중성을 가집니다. 그래서 가이아의 일원이 된 사람은 모든 생각과 기억, 경험을 다른 사람과 공유(싱크)하고, 가이아 행성 자체에 백업합니다. 비밀이 없습니다. 2
아시모프는 작품 말미에서 가이아를 인류의 미래 중 하나로 제시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골란 트래비스는 가이아를 인류의 미래로 선택하죠.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하지만 트래비스 자신은 끝까지, "고립자"인 인간으로서 살다 죽기를 바랍니다.
이런 이야기가 페이스북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유에 열성인 시대는 이제 지나가고 쿨타임이 온 것이 아닌가.. (개인 홈페이지도, 싸이월드도 그럴 때가 있었죠)
우리들 중 열성인 사람은 일거수 일투족을 페이스북과 트위터같은 SNS에 내놓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보이고 싶은 것만 공유할 것입니다. ('마크 저커버그'라고 읽는 저 회사 창업자도 그건 마찬가지곘죠. 저 기사에서, “당신이 먹고, 행동하고, 놀고, 방문하는 모든 것을 페이스북에서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라지만,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분들, 마크 저커버그가 오늘 뭘 먹고 뭘 했고 뭘 하며 놀았고 어디 갔는지 다 아는 분?)
하지만 자동공유기능은 언제는 공유하고 싶었지만 이번은 공유하고 싶지 않은 것도 공유하게 만듭니다. 이건 구글도 마찬가집니다. 3
그래서 이러는 게 아닌가, 그런 식으로 확대해봅니다.
여기까지 적은 건 이상한 상상일 수도 있어요.
그냥 단순히, 사람들의 페이스북 네트워크가 너무 많아지다 보니, 보게 될 남의 정보가 홍수처럼 밀려와서 짜증나서일 수도 있겠죠. "친한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싶었을 뿐이지, 업무처리하려고 페이스북을 시작한 게 아니야!"하고. 마치, 999+ 개가 쌓인 메일함을 열어 스팸메일 정리하는 기분.
- 여기서 '파운데이션'(foundation)은, 사전에서 찾아보면 조직, 기관이란 뜻이 가깝습니다. 작중에서는 고유명사처럼 쓰입니다. [본문으로]
- 무기물이나 하등생물은 하등한 대로, 고등생물은 고등한 대로. 그러니까 1비트 회로와 4비트 로직과 64비트 CPU가 같이 사용되는 기판을 생각하면 비슷할 지도 모르겠네요. [본문으로]
- 오히려 구글처럼 개인의 사이버라이프를 전방위적로 커버하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얻는 개인활동정보를 통해 온오프라인을 연결해 DB를 구축하는 회사는 페이스북보다 더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야릇한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은 저만은 아닐 걸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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