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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키가 전혀 틀린 이야기를 하는 예, 챗지피티로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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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키의 학문쪽 자료는 그런대로 괜찮게 정리된 글이 많지만, 그것도 위키문서인 이상 엉터리를 적어놓기도 한다는 것.

공교육과정에도 나왔던 것 같은 오징어신경 실험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다면 누가 이런 소릴 썼을지 갸우뚱할 겁니다.

 

오류

 

그렇죠?

그럴 때 물어봐요. AI 챗봇에게..

단, 구글 AI모드에게 물어보지는 말고, 구글이라면 최소한 구글 제미나이.

아니면 그냥 챗GPT에게.

왜냐 하면 AI모드는 나무위키 출처를 대놓고 인용하는 경우가 아주 많기 때문에, 미심쩍으면 나무위키를 배제하라고 추가 주문을 넣어야 합니다.

 

===========

Q. "담수에서는 살 수 없고 해수에서만 살아갈 수 있는 수생동물들은 이 나트륨 칼륨 펌프가 없다. 대표적으로 오직 해수에서만 서식하는 두족류(오징어, 문어 등)는 나트륨 칼륨 펌프 유전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말에 대해

A.

그 문장은 핵심적으로 틀렸습니다. 오히려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거꾸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나트륨-칼륨 펌프(Na⁺/K⁺-ATPase)는 해수어냐 담수어냐와 관계없이 거의 모든 동물세포가 사용하는 매우 기본적인 막 단백질입니다. 두족류도 예외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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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족류에게도 나트륨-칼륨 펌프가 있다

오징어·문어·갑오징어 같은 두족류는 당연히 Na⁺/K⁺-ATPase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펌프는 세포막에서

  • Na⁺를 세포 밖으로 내보내고
  • K⁺를 세포 안으로 들여보내며
  • ATP를 소비합니다.

특히 두족류에서는 이것이 신경세포와 근육의 전기적 활동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오징어의 거대한 축삭(giant axon)이 유명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축삭에서 활동전위를 계속 발생시키려면 Na⁺와 K⁺의 농도 차이를 유지해야 하고, 그 뒤에는 Na⁺/K⁺-ATPase가 작동해야 합니다.

따라서

"오직 해수에서 사는 두족류에는 나트륨-칼륨 펌프 유전자가 없다"

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2. 아마 '삼투조절 방식'을 잘못 이해한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흥미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해양 두족류는 대부분 삼투순응자(osmoconformer)입니다.

즉, 체액의 삼투농도를 바닷물과 상당히 비슷하게 유지합니다.

반면 많은 경골어류는 삼투조절자(osmoregulator)입니다.

예를 들어 바닷물에 사는 경골어류는 몸속보다 바닷물이 훨씬 진하기 때문에 계속 물을 잃으려 합니다. 그래서 바닷물을 마시고, 아가미 등의 이온수송계를 이용해 Na⁺, Cl⁻ 등을 적극적으로 배출합니다.

담수어는 반대입니다.

담수는 체액보다 묽기 때문에 물이 몸속으로 들어오고 염류가 빠져나가려 합니다. 따라서 아주 묽은 소변을 배출하면서 이온을 적극적으로 흡수합니다.

이 과정에서 Na⁺/K⁺-ATPase가 핵심적인 에너지원 역할을 합니다.


3. 그런데 두족류는 왜 담수에서 못 살까?

여기서 중요한 차이가 생깁니다.

두족류가 해수에 의존하는 이유는 Na⁺/K⁺-ATPase가 없어서가 아니라, 전체적인 삼투조절 시스템이 해양 환경에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두족류의 체액은 Na⁺와 Cl⁻만으로 삼투농도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상당량을 아미노산 등의 유기 삼투질(osmolyte)로 구성합니다.

특히 근육과 조직의 세포에서는 유기 삼투질을 이용해서 세포의 삼투압을 조절합니다.

따라서 갑자기 담수에 넣으면 체액과 외부 환경 사이의 삼투압 차이가 너무 커집니다.

세포 수준에서는

담수 → 물이 몸과 세포 안으로 과도하게 들어옴

이라는 문제가 생깁니다.

두족류가 단순히 Na⁺/K⁺ 펌프를 더 많이 돌린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4. 재미있는 것은 '해수에서만 사는 동물 = 이온펌프가 없다'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해양 동물에서도 이온펌프와 이온수송체는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Na⁺/K⁺-ATPase 이외에도

  • Na⁺/H⁺ 교환체
  • Cl⁻/HCO₃⁻ 교환체
  • Na⁺/K⁺/2Cl⁻ 공동수송체
  • Ca²⁺ 펌프
  • V-type H⁺-ATPase

등 다양한 수송계가 있습니다.

이들은 신경·근육뿐 아니라 아가미, 신장, 장, 체액 조절 조직 등에서 작동합니다.

즉,

"해수동물은 나트륨-칼륨 펌프가 필요 없다"

가 아니라

"해수동물과 담수동물은 Na⁺/K⁺-ATPase를 비롯한 이온수송계를 서로 다른 방식과 장소에서 이용하여 삼투환경에 적응한다"

가 정확합니다.

그리고 두족류의 경우에는 삼투순응성이 강해서 물고기와 삼투조절 전략 자체가 다르다고 보는 것이 핵심입니다.

따라서 질문에 인용하신 문장은 두족류의 해수 의존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삼투조절을 담당하는 특정 이온수송계가 적다/다르다'는 내용을 Na⁺/K⁺-ATPase 유전자 자체가 없다는 것으로 잘못 확대해석한 것으로 보는 게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Q. Na⁺/K⁺-ATPase 는 진화적으로 무척 오래된 단백질일 텐데 저런 문장을 봐서 당황했어. 그래서 독에 면역인 놈들이 있었나하고

A. 

맞아. 당황할 만한 문장이야. 말씀하신 것처럼 Na⁺/K⁺-ATPase는 동물 진화에서 상당히 오래된 핵심 단백질이고, 두족류처럼 복잡한 신경계를 가진 동물이 이것을 통째로 잃었다는 주장은 매우 이상합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혹시 독에 면역인 동물처럼 특정 독소에 대한 표적을 잃어버린 것인가?"라는 추측은 생물학적으로 꽤 좋은 의문이야.

다만 여기서는 그런 경우가 아니다고 보면 됩니다.

Na⁺/K⁺-ATPase는 정말 오래됐다

이 단백질은 단순히 삼투압 조절용 단백질이 아닙니다.

동물에서

  • 신경세포의 막전위 유지
  • 근육의 흥분성 유지
  • 세포 내 Na⁺/K⁺ 농도 유지
  • 여러 2차 능동수송의 구동력 제공

등에 광범위하게 관여합니다.

특히 신경계가 발달한 동물에게는 거의 세포의 기본 인프라에 가깝습니다.

오징어와 문어의 신경계가 Na⁺/K⁺ 농도 구배를 이용해 활동전위를 발생시키는 이상, 이것이 없는 동물을 상상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런데 '독에 대한 내성'이라는 생각 자체는 맞는 방향이다

실제로 자연계에는 독소의 표적 단백질을 변형시켜 독에 대한 내성을 얻은 동물이 있습니다.

아주 유명한 예가 있습니다.

복어의 테트로도톡신(TTX)은 전압개폐성 나트륨 채널을 차단합니다.

그런데 복어 자신은 이 독소를 가지고도 살아야 하므로, 나트륨 채널의 구조가 조금 달라져 TTX가 잘 결합하지 못하도록 진화했습니다.

일부 뱀이나 도롱뇽 등에서도 비슷하게 독소의 표적이 되는 단백질의 아미노산 서열을 바꾸어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진화가 나타납니다.

그러니까 사용자가 떠올린

"독에 면역인 동물은 독이 공격하는 단백질 자체를 없애거나 바꾼 것 아닐까?"

라는 발상은 실제 진화생물학에서 매우 중요한 메커니즘입니다.

다만 Na⁺/K⁺-ATPase는 없애버릴 수 있는 정도로 선택압의 대상이 되는 단백질이 아닙니다. 세포 생존에 너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Na⁺/K⁺-ATPase 자체도 독의 표적이 됩니다.

대표적으로 디기탈리스 계열 식물의 cardiac glycoside(디곡신, 우아바인 등의 계열)가 Na⁺/K⁺-ATPase에 결합합니다.

따라서 자연계에서는 실제로

독소 → Na⁺/K⁺-ATPase 공격 → 이 단백질의 구조적 변화 → 독소에 대한 내성

이라는 진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즉, 사용자가 처음에 느낀 "혹시 독에 면역인 놈들이 있어서 펌프를 없앤 것인가?"라는 생각은 메커니즘의 방향 자체는 실제 생물학에서 존재하는 현상입니다.

다만 두족류의 경우에는 그런 이유로 Na⁺/K⁺-ATPase 유전자를 잃은 것이 아니라, 애초에 그 유전자가 있다는 전제가 맞습니다.

아마 그 문장의 원출처를 보여주면, 어떤 생물학적 사실을 잘못 옮기는 과정에서 저런 문장이 만들어졌는지도 꽤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을 것 같아.

 

 

Q. 나무위키 링크를 던져줌

A.

아, 그 출처라면 왜 그런 문장이 들어갔는지 조금 이해가 됩니다. 다만 이번에는 제가 실제 해당 문장을 확인하려고 페이지를 열어봤는데 나무위키 쪽은 직접 열람이 되지 않았고, 대신 원문에 인용됐을 법한 학술자료를 대조해 봤습니다.

 

결론은 아주 명확합니다.

두족류에 Na⁺/K⁺-ATPase가 없다는 것은 단순한 추정이나 유전체 해석의 문제가 아니라, 실험적으로 정반대가 확인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징어의 Na⁺/K⁺-ATPase α 소단위 유전자가 실제로 클로닝되어 있고, 문어에서도 같은 유전자의 상동체가 확인되어 있습니다. (PubMed Central (PMC))

더 결정적인 것은 조직에서 실제 단백질의 존재까지 확인했다는 겁니다. 오징어와 갑오징어의 아가미·신경 등에서 Na⁺/K⁺-ATPase가 검출됐고, 연구자들은 두족류의 여러 조직에 높은 농도로 존재한다고 보고합니다. (PubMed)

특히 이 논문의 표현이 재미있습니다.

"Na⁺/K⁺-ATPase (NKA) is a universal enzyme found in all animal cells"

라고 명시하면서, 두족류에서도 아가미의 이온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PubMed Central (PMC))

그리고 사용자가 처음 느낀 의문이 정확했습니다

"Na⁺/K⁺-ATPase는 진화적으로 무척 오래된 단백질일 텐데?"

이게 바로 핵심입니다.

더구나 두족류는 신경계가 굉장히 발달한 동물입니다. 오징어의 거대한 축삭에서는 Na⁺/K⁺-ATPase가 신경세포의 이온 구배를 회복하는 데 직접 관여합니다. 실제로 오징어 Na⁺/K⁺-ATPase의 α 소단위 서열을 이용해서 문어의 상동 유전자를 찾아낸 연구도 있습니다. (PubMed Central (PMC))

그러니 만약 정말로

"두족류는 Na⁺/K⁺-ATPase 유전자가 없다"

라면 그것은 상당히 충격적인 진화적 발견이 됩니다. 단순히 "해수동물은 삼투조절 방식이 다르다" 수준의 이야기가 아니라, 두족류의 신경생리학 자체를 다시 설명해야 하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아마 나무위키 문장의 오류가 어디서 발생했는지가 더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두족류는 일반적인 해수 경골어류와 달리 강한 삼투순응자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해수에서만 사는 두족류 → 담수에서는 삼투조절이 어렵다 → Na⁺/K⁺-ATPase에 의존하는 이온조절 방식이 물고기와 다르다" 같은 여러 사실이 한데 엮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Na⁺/K⁺-ATPase를 삼투조절에 이용하는 정도/방식이 다르다"

"Na⁺/K⁺-ATPase 유전자가 없다"

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두족류의 Na⁺/K⁺-ATPase는 아가미뿐 아니라 신경, 신장성 부속기관, branchial heart appendage 등에도 존재하고, 산-염기 조절에도 관여합니다. (PubMed Central (PMC))

심지어 염분이 낮아진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euryhaline octopus에서는 낮은 염분 환경에 노출된 뒤 아가미 일부에서 Na⁺/K⁺-ATPase 활성이 증가하는 것도 관찰됐습니다. (PubMed)

그래서 이번 경우에는 사용자가 처음에 한 "이건 너무 이상한데?"라는 감각이 정확했습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독에 면역이 되느라 표적 단백질을 없앤 경우인가?"라는 생각도 아주 좋은 사고방식이었지만, 이 경우에는 그보다 훨씬 단순하게 문장 자체가 잘못된 것입니다.

오히려 흥미롭게도 Na⁺/K⁺-ATPase 자체가 독소의 표적이 되어 진화적 변화를 일으키는 사례는 실제로 있습니다. 그러니 그 부분은 별도로 파고들면 꽤 재미있는 이야기가 됩니다.

 

 

Q. 크롤링을 못해서 문단을 던져줌

A.

아, 전체 문장을 보니 오류가 더 명확하게 보입니다. 특히 제가 앞에서 추측했던 것보다 훨씬 단순한 종류의 오류네요.

핵심은 이 문장입니다.

"담수에서는 살 수 없고 해수에서만 살아갈 수 있는 수생동물들은 이 나트륨 칼륨 펌프가 없다."

이건 두족류만 잘못 서술한 것이 아니라 첫 문장부터 일반화 자체가 틀렸습니다.

왜 이상한지 문맥상 바로 드러납니다

앞부분은 Na⁺/K⁺-ATPase의 일반적인 생리학을 설명하면서 아주 정확하게

"체내 대다수의 세포의 세포막에 위치"

라고 해놓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담수에서는 살 수 없고 해수에서만 살아갈 수 있는 수생동물들은 이 나트륨 칼륨 펌프가 없다."

라고 합니다.

이건 생물학적으로 거의 "동물세포의 기본적인 생존장치를 특정 서식환경에 따라 통째로 잃어버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는 해수어도 Na⁺/K⁺-ATPase를 가지고 있고, 담수어도 가지고 있습니다. 담수↔해수 적응에서 Na⁺/K⁺-ATPase가 오히려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더 재미있는 건 바로 다음 문장입니다

"대표적으로 오직 해수에서만 서식하는 두족류(오징어, 문어 등)는 나트륨 칼륨 펌프 유전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건 검색이나 문헌 대조를 조금만 해도 반증되는 주장입니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했듯이 두족류에는 Na⁺/K⁺-ATPase가 실제로 존재합니다.

특히 오징어는 신경생리학 연구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중요한 실험동물이었는데, 그 거대한 축삭에서 Na⁺와 K⁺의 농도구배가 어떻게 유지되는지를 연구하면서 Na⁺/K⁺-ATPase의 기능을 이해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문장은 단순히

"두족류의 삼투조절 방식에 대한 설명이 조금 부정확하다"

정도가 아니라 두족류 신경생리학과 정면으로 충돌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는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아마 이 문장을 쓴 사람이 어떤 진짜 현상을 잘못 연결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해수에 사는 동물 중에는 삼투순응자(osmoconformer)가 있고, 담수어·해수어 같은 동물에는 강력한 삼투조절(osmoregulation) 시스템이 있습니다.

그리고 Na⁺/K⁺-ATPase는 이온 수송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해수동물의 삼투조절 방식 → Na⁺/K⁺-ATPase의 역할 → 두족류의 특이한 삼투생리

같은 자료를 찾아보다가 뭔가를 잘못 이해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펌프의 역할이 다르다"와 "펌프 유전자가 없다"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의 은방울꽃 이야기는 오히려 맞는 방향입니다.

은방울꽃의 cardiac glycoside 계열 물질은 Na⁺/K⁺-ATPase를 억제합니다. 이 부분 때문에 오히려 앞에서 말씀하신 "독에 대한 내성을 얻기 위해 표적 단백질을 바꾸는 동물" 이야기가 연결됩니다.

즉, 이 문서에는

① Na⁺/K⁺-ATPase의 기본 생리학 — 대체로 맞음
② 은방울꽃이 Na⁺/K⁺-ATPase를 억제 — 맞음
③ 해수동물에는 Na⁺/K⁺-ATPase가 없다 — 틀림
④ 두족류에는 Na⁺/K⁺-ATPase 유전자가 없다 — 명백히 틀림

이렇게 섞여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사용자께서 처음에 "이렇게 오래된 기본 단백질을 두족류가 아예 버렸다고?"라고 의심한 것이 정확했습니다. 그 의심이 생물학적으로 훨씬 정상적인 출발점입니다.

 

============

 

 

여기서 조금 더 해본 문답

여담) 흥미롭게도 Na⁺/K⁺-ATPase 자체가 독소의 표적이 되어 진화적 변화를 일으키는 사례가 실제로 있다는데

맞아. 이건 꽤 재미있는 진화 사례야. 핵심은 Na⁺/K⁺-ATPase가 너무 중요한 단백질이라 없애버릴 수는 없지만, 독소가 붙는 부분을 조금 바꾸는 방식으로 '독에는 강하지만 정상 기능은 유지하는' 타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1. 대표적인 독이 바로 cardiac glycoside

대표적으로 디기탈리스, 은방울꽃 같은 식물이 만드는 cardiac glycoside(강심배당체)가 있다.

대표적인 물질이

  • 디곡신(digoxin)
  • 우아바인(ouabain)
  • 디기톡신(digitoxin)

등이다.

이 물질들은 세포막의 Na⁺/K⁺-ATPase에 결합해서 펌프 작동을 억제한다.

그러면 세포 안의 Na⁺ 농도가 올라가고, 그 결과 Na⁺ 농도구배를 이용하는 Na⁺/Ca²⁺ 교환계의 작동도 영향을 받는다. 심근세포에서는 결국 세포 내 Ca²⁺가 증가하여 심장 수축력이 증가한다.

그래서 소량은 약리학적으로 이용되지만, 과량이면 심각한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2. 그런데 자연계에는 이 독을 먹으면서 사는 동물이 있다

여기서 진화가 시작된다.

어떤 초식동물이 cardiac glycoside를 만드는 식물을 먹는다면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① Na⁺/K⁺-ATPase를 없앤다

→ 안 된다. 세포가 죽는다.

② Na⁺/K⁺-ATPase를 독이 잘 못 알아보도록 조금 바꾼다

→ 이쪽은 가능하다.

실제로 여러 동물 계통에서 Na⁺/K⁺-ATPase의 특정 아미노산이 반복적으로 변화하여 cardiac glycoside에 대한 감수성이 감소한 사례가 발견됐다.

이것이 아주 재미있는 이유는, 서로 가까운 동물이 아니라 서로 다른 계통에서 독립적으로 비슷한 변화가 반복해서 진화했다는 것이다.

즉,

식물의 독 → Na⁺/K⁺-ATPase를 공격

그 식물을 먹는 동물에게 선택압

독이 붙는 부위의 아미노산 변화

독에 대한 내성 증가

라는 진화적 군비경쟁이 일어난다.


3. 그런데 '독이 안 붙게' 만들면 펌프도 망가지는 것 아닌가?

바로 이 부분이 가장 재미있다.

Na⁺/K⁺-ATPase는 아무렇게나 바꿀 수 있는 단백질이 아니다.

이 단백질은 수십억 년 동안 이온을 운반하도록 정교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을 크게 바꾸면 정상적인 Na⁺/K⁺ 수송 기능까지 망가진다.

따라서 자연선택은 아주 좁은 길을 찾아야 한다.

cardiac glycoside와 결합하는 데는 중요하지만, Na⁺와 K⁺를 운반하는 정상 기능에는 상대적으로 덜 치명적인 아미노산 위치가 주요 진화적 표적이 된다.

이것을 흔히 molecular trade-off, 즉 분자 수준의 절충이라고 볼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자물쇠를 아예 없애버리는 게 아니라, 열쇠가 들어가는 부분을 살짝 변형한다."

에 가깝다.


4. 실제로 매우 유명한 사례가 있다

특히 군주나비가 아니라, 여기서는 식물을 먹는 곤충과 포유류 쪽 사례가 유명하다.

예를 들어 Danaus속 나비(대표적으로 군주나비)는 독성이 있는 박주가리과 식물의 cardenolide를 먹고도 살아남는다.

이 나비에서는 Na⁺/K⁺-ATPase의 독소 결합 부위에 특정 아미노산 치환이 축적되어 cardenolide 저항성이 생겼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것이 한 번만 일어난 게 아니라는 것이다.

곤충 여러 계통에서 서로 독립적으로 Na⁺/K⁺-ATPase의 비슷한 부위에 변화가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이런 것을 진화학에서는 반복진화(recurrent evolution) 또는 경우에 따라 **수렴진화(convergent evolution)**의 아주 좋은 사례로 취급한다.


5. 여기서 한 단계 더 나가면 '독을 몸에 저장하는' 진화가 가능하다

군주나비 같은 경우는 단순히

"독에 안 죽는다."

에서 끝나지 않는다.

박주가리과 식물의 cardenolide를 먹은 뒤 일부를 체내에 저장해서 자기 자신을 포식자에게 위험한 먹이로 만드는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다.

그러면 진화적으로 상당히 아름다운 연결이 만들어진다.

식물

→ cardenolide를 만든다.

초식곤충

→ Na⁺/K⁺-ATPase를 변형시켜 독에 견딘다.

→ 식물의 독을 몸에 저장한다.

곤충을 잡아먹는 포식자

→ 그 곤충을 먹으면 cardiac glycoside 때문에 피해를 입는다.

→ 곤충을 피하도록 선택된다.

즉 식물의 방어물질이 초식곤충의 방어무기로 다시 이용되는 것이다.


6. 그런데 더 놀라운 사례가 있다

여기서 아까 사용자가 처음 떠올렸던 "독에 면역인 놈"이라는 생각이 정말 재미있어지는 부분이다.

일부 뱀은 두꺼비가 가진 독성 물질 등에 대응하기 위해 Na⁺/K⁺-ATPase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그리고 포식자가 독성 먹이를 반복적으로 먹는 경우에는 같은 종류의 문제가 발생한다.

즉 자연계에서는

독소의 표적이 되는 단백질 자체가 진화의 전쟁터가 된다.

Na⁺/K⁺-ATPase처럼 매우 오래되고 보존적인 단백질조차도 독소가 강력한 선택압으로 작용하면 특정 아미노산 수준에서 반복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처음 질문과 묘하게 연결된다

처음에 우리가 봤던 잘못된 문장은

"두족류는 Na⁺/K⁺-ATPase 유전자가 없다."

였지.

사용자가 처음에

"혹시 독에 면역인 놈들이 있어서 그런 건가?"

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진화생물학적으로는 그 발상이 완전히 엉뚱한 것은 아니었다.

실제 자연계에서는 정말로

"독이 공격하는 핵심 단백질을 없애는 대신, 독이 붙는 부분만 조금 바꾼다."

라는 일이 일어난다.

다만 Na⁺/K⁺-ATPase의 경우에는 없애버리는 것은 불가능하고, 특정 독소와의 결합을 약화시키는 정도의 변화가 실제로 일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례가 특히 아름다운 이유는 Na⁺/K⁺-ATPase가 너무 오래되고 중요한 단백질이기 때문에 진화적 제약이 매우 강한데도, 독소라는 강력한 선택압이 생기면 그 제약을 뚫고 같은 위치에서 비슷한 변화가 여러 번 나타난다는 것이다.

===

 

여기까지.

 

 

AI 챗봇은 혼자서 놀기에, 브레인스토밍할 때 좋아요. 물론 상대가 되어줄 사람이 있다면 더 좋겠지만 그 전에 머리를 예열하는 용도로도 좋죠. 상대해줄 사람이 없는 경우라면 더욱 좋고. 정말 이것이 있을 때와 없을 때 학교 공부와 대학원 연구는 전혀 다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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