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이픈(-)을 빼고 입력해달라는 건데? UI, UX는 팔아서 소고기 사먹었냐?

금융기관 홈페이지에서 계좌이체를 할 때, 아직도 이런 식으로 프로그램하나 싶을 때가 있다.

바로 계좌번호 입력 화면인데, 번호를 입력하면서 하이픈(-)을 빼고 숫자만 입력해달라는 안내문을 흔히 본다.

대부분이 그렇지 않을까.

그런데, 이게 은행만 그런 게 아니다. 증권사 HTS도 그런 데가 많고,

택배사 송장입력 화면도 그런 데가 많다.

심지어, 이벤트 쿠폰번호, 영수증번호 입력화면까지도 이 모양이다.

클럭 120MHz, 16MB램달린 펜티엄에 윈도98 올려쓰던 옛날이면 부하(LOAD)가 늘어 그렇다 변명해도 이해를 하겠어.

하지만 요즘은 웹페이지에 온갖 스크립트가 들어가 있고 얼마나 무거운가.

그런데, 입력받은 항목을 검사해 "-" 빼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 그게 그렇게 돈드는가?

그거 자바스크립트 한 줄에서 석 줄이면 되지 않아?

(심지어, 소문자를 자동으로 대문자로 바꿔주면서 저건 신경 안 쓰더라)

계좌번호는 123-456789-01-234 식으로 외는 게 편해서 그렇게 한다.

전화번호도 그렇고

송장번호도 그렇다.

네다섯 자리씩 끊는 영수증도 마찬가지다.

(이건 70-80년대에 국문번역된 일반인용 교양과학서에도 나온 이야기다.
인지과학이라고 찾아보자.)

그럼 입력도 그렇게 하이픈(대쉬)를 포함해서 받으면 좋지 않은가.

특히 송장입력이나 계좌번호입력화면에서

숫자만 연속해서 입력받으면 오타를 알아채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게다가 이런 화면은 입력 필드 자체가 입력할 때 숫자를 20포인트 정도로 크게 보여주지도 않고 표준 텍스트 크기로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사용자를 배려한 레이아웃, 프로그래밍은 예쁘고 무거운 플래시를 덧붙이는 게 아니라

이런 걸 신경쓰는 데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