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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커뮤니티 기사와 글을 읽다 생기는 불만: 말 본문
다른 건 아니고 기자들, 사람들이 쓰는 말인데, 그리고 내가 여기에 쓰는 말버릇도 들어가 있는데
업계발 보도자료로 일본향, 중국향하던 ~향은 이제는 좀 덜 쓰고 있더라.
이거 십 년 전만 해도 남발했는데, 거의 노동판 일본어쓰듯 했고, 그게 뭐 어때서! 하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업계 안에서는 어떨 지 몰라도 신문기사에는 잘 안 나오고 증권가 리포트에 나오는 정도. 예전보다는 보도자료를 정서해서 내는지, 느낌에 눈에 띄는 게 줄었다.
또 하나는 기존(에) ~ 하는 말이다.
기존이라.. 이미 존재하는 거란 말인데, 그 전에는 기성품이란 말도 많이 썼다. 이건 자작품에 대응하는, 대량생산품이란 식으로도 썼지만. 그런데 기존, 기존.. 나도 쓰는 말이지만 목구멍에 걸릴 때가 많다. 법제도와 관습같은 데 쓰는 용도말고 IT상품에 쓸 때는 좀 더 나은 말은 없을까?
~하죠, ~이죠.. ~군요, ~네요 하는 말. 이건 커뮤니티 대화에 많이 쓰는 어미. 비속어는 아니고 다 제대로 된 말이고 실생활에서 문제없이 쓰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서로를 전혀 모르는 생판 남이 상대방 얼굴을 보지도 않고 허공에 대고 말하기 때문에(즉, 늬앙스를 알아챌 부가정보가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건방진 말처럼 느껴질 수 있다. ~죠는 한 수 위에서 상대를 계몽하는 건방진 느낌을 줄 수 있고, ~군요, ~네요는 반복해 쓰면 유치해보이거든. 그런 입장에서 말하는 게 아닐 때는 되도록 다른 말을 고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듬. 하지만 온라인에선 버릇이 됐기 때문에, 채팅이나 별 차이없이 쓰는 댓글, SNS 에서 신경쓰긴 어렵지만. 1지금 와서 다나까만 쓰자는 것도 웃기는 말이지 말입니다?
아, 이런 글을 적다니, 나도 노땅이야.. 그리고,
상황에 적절한 어휘를 골라 말과 글을 제대로 하고 적는 재주(그리고 덧붙이면 잘 알아듣고 읽는 재주)도 참 값진 것이다.
평소 잘 드러나진 않고 사람들이 높게 치지는 않지만, 보도 자료를 낼 때나, 협상을 할 때나 2, 크게 말실수했을 때, 공개적으로 정중하게 사과해야 할 때 어떤 사람이나 단체는 잘 하지만 어떤 단체나 사람은 잘 될 일을 그르치거나 불난 데 기름붓듯 일을 더 키워버리는데 그 때 절실하게 와닿는 능력이다. 3 기술자가 업무상 기술문서를 만들고 번역하는 일만 해도 글재주, 말재주가 없으면 곤란하쟎아. 이상하게 대학교 이공계 학과에선 지금은 어떤 지 모르겠지만 전에는 소통 기술 4과 논문과 기술문서 작문 기술을 계열 필수로 안 가르쳤어.. 그런 건 국어 기본은 한 다음 이야기지만. 5
으악! 잡담에 여담이 또 붙어버렸다.
* 쓸데없는 덧,
무리하게: 일본어 無理矢理(むりやり)/무리야리/ 같단 생각이 든다.
"무리해서"라면 들어본 것 같고, 뜻으로는 "억지로", "어거지로"가 알맞아보이지
"~하게" 라는 말을 붙여 무리하게라고 쓴 적이 있던가? 내 기억에는 인쇄물론 없고 인터넷 매체가 먼저같다. (PC통신시절부터 애니동을 들락거려서 그 쪽에서 먼저 접했을 지도 모르겠다)
- 너도 나도 쓰니까 서로 별 생각이 없어서 아무 문제가 없다가도, 까칠해져있을 땐.. [본문으로]
- 특히 말보다 행동이라느니, 말만 번드르르하면 안 된다느니하는 이야기가 엉뚱하게 말재주는 별 게 아니라는 식으로 곡해된 것 같다 [본문으로]
- 이 땐 국어도 외국어도 다 잘 해야 한다 [본문으로]
- 왜, '미국에 관광객으로 가서 난 영어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영업하러 가니 OTL이라'던 구식 우스개도 있지 않았나. 절실하지 않을 땐 못해도 티가 안 난다 [본문으로]
- 우리말과 영어로 이공계 전공 이야기를 대화하기, 발표하고 질문답변하기. 특히 전공이 다른 사람들끼리 상대에게 자기 전공 주제로 간단하게 설명하고 또 알아듣기.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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