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KBS, MBC, SBS), TV제조사들에게 안테나 내장, 암호화 칩셋같은 억지 요구

이게 두 가지 면에서 엉터리인데요,

논란의 UHD 암호화...韓 '갈라파고스 섬' 되나?

국가 표준제정 임박...안테나 내장도 '폭풍의 핵'

zdnet 2016.7.24

갈길 먼 지상파UHD..."안테나 내장 요구, 전 세계 유일"

안테나-암호화 논란 '팽팽'

zdnet 2016.07.04

기사에서 언급한 '갈라파고스'라는 표현이 맞는 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둘 다 제 마음에 안 드는 얘기라 적어봅니다.

1. 암호화 요구..

- 기사대로 이거 하면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리고 하이얼 정도가 그런 TV를 만들어 한국 시장에 유통할 것입니다. 중소기업들^[각주:1]은 다 소외되겠죠.

- 그렇다고 그 세 회사가 국내 TV시장을 과점할 수 있으냐 하면 그것도 아녜요. 케이블TV, IPTV 셋탑에 연결하는 모니터용도로는 그런 거 필요없으니까요. 지상파 방송사들은 기술이 없으니까 한국식 HDCP같은 걸 요구하진 못할 게 아니겠습니까. 기사에도 방송사들이 업뎃능력도 관리능력도 없는 것들이라 욕심만 목구멍까지 찼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아마, 암호화를 무기로 케이블TV와 IPTV업계에 돈을 뜯어낼 생각인 것 같습니다. 불편은 소비자가 다 지도록 하고^[각주:2], 제조사들은 생산비를 더 들이도록 하고. 아주 나쁜 놈들입니다.

게다가 UHD방송에 암호화를 한다면, 지금의 FHD방송과 호환성은? 옛날 디지털 전환하면서 CRT TV를 가진 사람들에게 1가구당 1개씩 컨버터 보급한 거야 어쩔 수 없었지만, 같은 디지털이면서 집집마다 그런 거 달게 할 겁니까?

※ 아, 그러고 보면 말이죠, 암호화 하라고 할까요? 대신 암호화 안 한 수상기를 쓴다면 안 보는 거니까 TV수신료 안 내는 걸로 하죠!

2. 안테나 내장 요구..

- TV 지상파 수신율이 떨어지는 건 왤까요? 그건 지상파 방송사들이 중계 안테나를 짓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수신료를 갈취해왔습니다. 

KBS 그 웃긴 도둑놈들이 뭐랬는 줄 아세요? 사람들이 "왜 TV가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데 그건 개선하지 않고 수신료만 강도질해가냐"하고 화내니까, "시꺼! 수신료는 그런 데 안 써!" 이랬다가 자기들끼리 수신료를 횡령(노조와 임원들이 짝짜꿍해 월급올리고 사내복지퍼주고 퇴직자단체에 지원해줬다 걸렸죠^[각주:3])해서 수신료 인상할 이유를 못 만들게 되니까, "수신감도를 올리는 데도 쓸 께" 이런 헛소리를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수신품질 개선은 지방파 공영방송의 의무입니다. 그게 아니면 공영방송이라 부를 이유도 없고, 수신료를 낼 이유도 없죠. 하지만 그 나쁜 놈들은 수신료는 여전히 전기료에 얹어 강제자동이체해가면서, 이번에는 수신품질 개선 의무를 TV 제조사들에게 팔밀이하고 있는 것입니다(애초에 중계소와 전파가 문제라 제조사가 안테나를 내장해도 효과는 미미할 겁니다).

"아, 50인치 TV가 참 크네요, 스마트폰처럼 베젤에 안테나 넣어주시죠? " 이 따위 소릴 했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말이죠, 도시와 시골 난시청 지역, 음영 지역 대부분은 부스팅한 실내 안테나를 외장형으로 달아도 수신이 안 되는 곳이 많습니다. 전파가 잘 안 잡혀 옥상이나 베란다 난간에 야기안테나를 달아 중계소를 지향해도 잘 나올 지는 운빨입니다. 그런데, 실내에 TV놓을 자리와 방향이 뻔한데 TV베젤에 내장한 안테나가 잡기는 뭘 잡겠습니까? 즉, 지상파 방송사들의 안테나 내장 요구는 제 생각에 거의 쓸모없는 바보짓입니다.

저 요구를 한다는 말은, 앞으로도 수신품질 개선에 방송사들이 중계소 시설이나 전파의 효율적인 전달같은 건 전혀 개선도 연구도 안 하겠단 소리예요!

KBS와 MBC가 누구에게 충성하는 지록위마 내시질을 몇 년 하더니 자신이 붙었나 봅니다. 이런 요구를 당당하게 하는 걸 보면 말입니다.

1. 보드를 개발하는 회사는 적고 유통만 하거나 수입조립이라고 하는 얘기도 들었지만요. [본문으로]
2. 컴퓨터 사용자들로 치면, 외산 칩셋(국산 칩셋은 없죠?)을 쓰고 있는 TV카드를 못 달게 되겠네요. [본문으로]
3. 몇 년 전에, 영업이익이 잘 나온 해는 장부를 조작(예년에 안 쓰던 용도를 신설해 지출하는 식으로)해 이익을 줄여 보고해 그걸 수신료 인상 근거로 삼았다고 다른 매체들이 보도한 적도 있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