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팔리는 절전형 하드디스크에 관한 이야기

집 컴퓨터에 달린 하드 한 대가 시게이트 40GB짜리라서, 밀어내기를 한 번 해야 해서
오랜만에 다나와에 들어갔더니, 절전형 하드디스크가 주루룩 나오더군요. :)

그 중에 삼성것 EcoGreen 시리즈가 있길래, 어 이거 괜찮네? 싶었습니다.
1TB짜리가 9만원대 끝에서 10만원 정도더군요. 다른 것과 비슷합니니다. 여전히 히타치가 제일 싸고 웬디, 삼성, 시게이트는 비슷합니다.

히티치는 이제 C모델이 나올 때가 돼간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건, 웬디, 삼성의 그린 시리즈 하드디스크는 5400RPM이고, 시게이트는 5900rpm이라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히타치는 그린시리즈는 따로 없는 대신에 제일 싼 모델이 7200rpm 그대로입니다. 그런데, 소비 전력은 그렇게 차이나지는 않아요. 이러면 당연히 히타치를 사야겠지만 히타치 벤치를 아직 보지 못해 홀드중입니다. 요즘 공DVD보다 하드에 끌리는 터라 함 알아보고 다음에 적겠습니다.

아래는 다나와 정보를 기본으로 몇 가지 1TB 하드디스크를 보았습니다.
모두 버퍼메모리 32MB입니다.

■ 다나와 삼성 1TB EcoGreen F2 HD103SI (SATA2/32M) 상품블로그

■ 다나와 WD 1TB Caviar Green WD10EADS (SATA2/32M) 상품블로그

■ 다나와 Seagate 1TB Barracuda LP ST31000520AS (SATA2/5900/32M) 상품블로그

절전형 하드디스크의 데이터 전송 속도
절전형 하드디스크는 어떻게 전기를 적게 먹을까?
1. 고밀도, 고용량 플래터를 사용해서 플래터 숫자를 줄이고 플래터당 전송률을 높입니다.
2. 회전 속력을 줄여 모터가 잡아먹는 전력을 줄입니다.
2로 나빠지는 성능을 1로 커버하므로, 신세대 절전형 하드디스크는 이전 세대 보통 하드디스크와 비슷한 성능입니다. 그리고, 보다 상세한 절전 모드를 개발하고, 동작을 전기 절약 목적에 맞춰 최소화합니다. 다만, 억세스타임도 2때문에 나빠지는 데, 이건 어쩌지 못하나봅니다.

위 표에서 보듯, 시게이트는 5900rpm으로 조금 더 빠릅니다. 그 때문인지, sustained data rate 95MB/s 라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이건 꽤 장점입니다. 지금은 새 모델들이 나오고 있는데, 2007년경 5400rpm 하드디스크들(시게이트 7200rpm 등. 당시로서는 고용량 플래터를 쓴 삼성 H시리즈 전에 나온 것들)이 전송속도 60~70MB/s 였던 것을 생각하면 꽤 빠르죠.

* parkoz.com 에는 사용자들이 올리는 벤치 결과를 모아놓은 게시판이 있습니다.

아래 벤치 결과표들을 읽을 때 조심할 점이 있는데, 하드디스크 전송 속도와 억세스타임은 HDD자체의 성능이기도 하지만, 물려 놓은 컴퓨터 칩셋 성능에도 많은 차이를 받습니다. 따라서, 컴퓨터 보드가 안 좋거나, 드문 경우 궁합이라고 부르는 부품간 상성이 안 좋을 경우 실제 체감하는 전송율은 벤치보다 많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WD 1TB EADS 모델 전송율을 보았습니다. 프로그램은 HD-TUNE입니다.
평균 80MB를 밑돌거나 약간 웃도는 정도고 억세스타임은 14ms 정도로 나옵니다.

시게이트 ST31000520AS 모델은 벤치가 둘밖에 없는데, 90MB 근처입니다. +500rpm 더 빠른 값을 하는 걸까요?

삼성 HD103SI는 신제품이라 아직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버퍼 32MB, 플래터당 500GB모델. 다만, silentpcreview에 따르면, 1플래터, 16MB버퍼를 사용한 500GB짜리가 HD Tach (HD TUNE보다 수치가 약간 더 나옵니다)에서 87MB/s 가 나왔다는 말이 있습니다(거기서 같은 기준으로 WD 2TB EADS는 82MB/s)

요즘은 절전형 하드디스크라도 전송률이 꽤 나오는 걸 알 수 있는데, 전체적인 성능은 언제나 그렇듯, 7200rpm급 최신 모델에 비해 한 계단 낮은 정도입니다. 하지만,  전송률이 높은 부분을 파티션잡아 OS용으로 사용하면 절전형이 아닌 일반 하드디스크와 큰 차이를 느끼지 않을 것 같습니다.

비교용으로 같은 사이트에서 Westaern Digital의 7200rpm 1TB Black 모델인 WD1001FALS 벤치 결과를 보겠습니다. 전송률 min이 10MB/s정도, max가 10~20MB/s 정도, 평균 전송률도 10~20MB/s정도 더 높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억세스타임이 2~3ms 정도 더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모델은 idle 소비 전력 8.5와트, 탐색시 소비 전력 11와트입니다.

※ 외국 사이트 코멘트를 읽다가 알게 된 것인데, WD 블랙 모델의 소비 전력이 idle/seek 모두 Green 모델의 두 배기 때문에, 억세스타임보다 전송률이 더 중요한 사람들은 그냥 그린모델 두 개를 raid 0으로 붙여 사용하기도 한댑니다. 그럼 소비 전력은 같고, 비용도 더 비싸지 않으면서 평균 전송률이 160MB/s가 되니까 블랙모델보다 훨씬 빠릅니다. (물론, 두 개를 붙였으니 고장 가능성은 두 배입니다만)

마지막으로, Hitachi 7K1000.B 모델을 보겠습니다. 히타치에서는 5400rpm 절전형 모델을 생산하지 않습니다. 대신 7200rpm 모델을 어떻게 했는지 절전 모델로 만들어 파는데, 1TB 모델이 idle 소비 전력 5.2와트라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이 정도면 상당히 저전력이었는데, 이제 소비 전력은 어중간해졌죠?

버퍼램은 16MB로 한 세대 전 모델 평균입니다. 이 정도면 다른 회사 5400rpm짜리와 차이가 없습니다. 게다가  parkoz.com 이용자 벤치 목록을 보면, 전송률도 억세스타임도 5400rpm짜리보다는 낫습니다. 브레인박스 벤치마크를 보면 HdTune 평균 95MB/s, 억세스타임 13ms가 나왔다는데.. 1TB짜리 중에서는 가격도 제일 싼데 그렇게 인기가 많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아직 국내에 팔지는 않지만, 히다치의 7200.C 신모델은 500GB플래터 두 장에 버퍼램도 32MB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 히타치 이 모델의 소비 전력 벤치는 아직 구경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7200rpm인 만큼 탐색중 소비 전력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