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C7 1GHz , 5만원짜리 베어본 컴퓨터를 파는 데가 있군요.

뽐뿌닷컴에 올라온 옥션 링크입니다.

이건 사야 해! 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죠. 5만원짜리라니!

모양을 보아하니, 셋탑박스용으로 나왔던 물건이 아닌가 싶네요.
은행업무용같기도 하지만 앞에 VOD 등등 표시가 있고, 가운데 보이는 게 리모콘 수신부같아서 말입니다.
(하지만 판매자 설명에 리모트 수신부 언급은 없으니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나을 듯. 백패널에 IR이란 잭도 보이고요)


사양은 VIA C7  1GHz CPU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mini-ITX 보드인데, TV아웃, SVHS, 컴포넌트 출력이 있고, IDE포트는 물론, SATA포트까지 달려 있습니다.
보드가 작지만 베어본 자체는 그렇게 작지 않은데, 그건 3.5인치 HDD를 내장하기 때문.
내부에는 PCI슬롯도 있지만 그걸 이용하자면 케이스를 교체해야 하고,
DDR2 1GB까지 달 수 있는 램슬롯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DC-DC 전원을 사용합니다.
VIA CN10000 관련 기술 자료 - VIA 사이트
관련해 구글검색한 결과
확장슬롯과 포트가 생략된 게 없어 꽤 마음에 듭니다.
아, ps/2포트가 없으니 키보드와 마우스는 usb를 써야 하겠군요.


이 정도면 2년쯤 전에 미니PC로 꽤 인기였던 Via Mini Letter 중 1GHz CPU를 쓴 모델(PC-2000E-1)과 비슷한 사양같습니다.

아, 저걸 보고 당장 카드꺼내다가 냉정하게 냉정하게 속을 가라앉혔습니다.


저걸 어디다 쓰지?

- 만약 놋북이 없다면 당장 질렀겠습니다만, 놋북이 있는 현재 저건 애매했습니다.

- 주식용으로 쓸 수는 있겠지만, 그걸 쓸 분은 컴퓨터 두 대를 오가며 하실 분은 아니고
C7 1GHz는 아무리 봐도 주컴퓨터용으로 쓸 성능은 안 나옵니다.

- 생각난 용도 하나는, 파일서버입니다. 일단 무소음이고,
IDE/ SATA하드디스크를 모두 지원하니까요. 내장 유선랜이 100Mbps란 점이 아쉽지만 어쨌든.

- 랜포트가 하나입니다. 집에 쓰던 공유기대신, usb포트나 PCI슬롯에 유선랜이나 무선랜을 달아 이 녀석을 웹서버, 파일서버 겸 공유기로 쓰는 것도 가능해보이기는 합니다. (PCI슬롯 사용시 케이스 교체 필요)


성능은? 소비 전력은?

Kbench에 올라온 Via Nano 1GHz 와 C7 1GHz, 그리고 아톰 N230 (아톰 N270의 데스크탑 버전) 벤치를 봅니다. 산드라인데, 나노가 그냥보다 좀 낫긴 하지만 클럭도 높으니 비슷하다고 보면 되고.. => 정정합니다. 나노가 전체적으로 낫습니다. 1.6GHz짜리 1세대 아톰이 C7 1GHz 의 대략 3배 정도 성능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아톰의 1/3 정도 CPU성능???

기글 하드웨어 게시판에 비슷한 사양 컴퓨터를 사용하는 동영상이 있습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으면 의외로 쓸 만해 보입니다. 이건 전에 비아 미니레터 사용기들도 그랬고, 사일런드PC리뷰의 약간 나은 시스템 사용기도 그런 말이 있긴 했습니다.

성능면에서는 그냥 놔두고 쓰는, 키오스크(kiosk)급이나 웹서버, 파일서버, usb캠용 저장 용도로는 쓸 만 하고, 데스크탑 용도라면 요즘은 웹서핑용, 오피스용으로 만만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제 놋북이 벤치로는 아톰하고 비슷한데(그래도 도선이라 체감은 아톰보다 못하다는 말은 안 듣는데), 배터리모드로 돌며 1/4~1/2클럭 사이에서 놀 때는 인내심을 요했거든요.. 물론, 못쓸 물건은 아니지만.

소비 전력면에서는 parkoz.com 게시판에 올라온 mini Letter 소비전력을 생각하면 요즘 3.5인치 저전력 HDD를 달 때 20와트 내외가 될 것 같습니다. VIA 나노 1.2GHz (같은 C7이란 이름을 달아도 nano기반과 그냥 C7은 성능차이가 좀 납니다)에 DVD를 단 시스템 벤치(요건 바로 비교하긴 어렵습니다. 주의)를 봐도 그 정도.


참 그래요.. 사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 말다가 합니다. ^^ (저는 참기로 했습니다)
5만원이란 가격은, 필요가 없어도 하나 사놓고 이런 저런 용도로 집적대고 싶게 하거든요.
이를테면 모니터 아래에 놓고 컴퓨터 안 켜고 저 놈만 켜서 뭘 한다든가..
놓고 홈세트를 만들어? 사놓기만 하고 묵힐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