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X86 대신 ARM64로 정부기관단말기를 바꾸려 한다는 기사를 읽고 잡담

[ 모 커뮤니티에서 본 내용 ] 입니다.

모르는 이야기인데, 재미있는 시도같아서 상상을 해봅니다.

누가 총대메면 우리 나라도 가능하지 싶습니다.

요즘 정부기관도 모바일 웹페이지를 만드느라 난리던데 거기서 한 발 더 가보자는 거죠.

삼성이나 LG의 쿼드코어, 옥타코어 AP를 이용하고, 두 회사가 제시하는 아키텍처를 가지고 정부 단말기 사양을 만들면 될 겁니다(크롬북이 별 건가요). 하지만 거기까지는 반도 안 간 거죠.

OS가 문제인데, 이러면 현실적으로 리눅스와 안드로이드 중에 골라야 합니다. 완전히 새로운 OS를 개발하는 거 비효율적이니까요. 둘 다 무료기는 합니다. 하지만, 라이센스 문제가 없는 건 아닐 것 같습니다. 그리고 DIY하려는 만큼 지금까지는 그냥 MS에 OS비용에 포함해 돈주는 걸로 퉁쳤을 유지보수, 국내 대형 회사에 외주주어야겠죠. 그 비용과 조직을 생각해야 하고, OS도 몇 년 마다 업그레이드를 해야 할 텐데 그 개발비용도 필요합니다. 그렇게 해서 얻는 것은? 보안입니다.

보안.. 일단 공무원이 보안규정을 지키고 잘 따라올 지가 문제겠군요. 그리고 공무원들이 프로그램을 복사해 퍼뜨리면 안 되겠고, 인증된 컴퓨터 외 다른 시스템에서 동작하지 않아야 합니다. 정부단말기라면 당연히 하드웨어에 그런 기능은 들어가있어야할 것 같네요.

생산성은 어떨까요. 중소기업에서 쓰는 용도 정도라면 불편하지 않게 쓸 수 있는 오피스와 그룹웨어를 만드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수 천 명, 수십 만 명 단위의 사람과 대단히 많은 금전 거래를 다루며 데이터베이스와 연동되는 업무체계라면.. MS에 종속되지 않은 시스템을 쓰는 다른 나라 대기업들은 어떻게 해가고 있을까요? 궁금해집니다.

정부가 하겠다고만 하면 큰 시장이 생기는 것이라 어떻게든 될 것 같지만 ( 인텔과 MS가 미국대사관을 통해 압력을 넣어오긴 하겠지만 뭐..), 몇 십 년간 꾸준히 밀어부칠 뚝심이 필요하겠네요. 일반부처보다는 상대적으로 용도가 제한돼있을 국군의 업무용, 군사무기용 OS조차 국산이 없거나 만들어도 기피한다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