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 MX310 마우스 왼버튼이 잘 안 눌릴 때

어째선지 버튼 하나만 누르는 감이 나빠졌는데, 꾹 눌러야 되고 바로 경쾌하고 클릭하는 느낌이 안 왔다.

그래서, 전에 사이트에서 읽은 내용이 생각나서 응급조치해준 것을 적어둔다.

그 사이트에선, 오래 써서 스위치가 닳아서 그렇다고 표현하고 있는데, 어쨌든 쓰다 보니 유격이 더 생겨서 누를 때 바로 클릭감이 안 온다는 것으로 해석.

1. 마우스를 분해한다.
2.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므로 속을 좀 봐둔다. MX310은 휠버튼 클릭 동작기구가 저렴이와 조금 다르다.
3. 왼버튼 클릭 스위치는 상단에 있다. 
4. 셀로판테이프를 몇 겹 접고 한 끝은 접착면을 살려둔다.
5. 접착면을 스위치 옆에 붙이고, 스위치 위에는 몇 겹 접은 면이 얹히도록 한다.
6. 그대로 테이프 접은 면이 바우스 버튼과 스위치 사이에 오도록 해서 조립한다.

써보니.. 전보다는 낫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경쾌한 느낌은 아니다. 몇 겹 더 두껍게 붙이거나, 스위치를 누르는 버튼의 아랫부분에 얇은 프라판을 순간접착제로 붙이는 게 나아보인다. 일단 조립을 마쳤으니 풀기 싫어 다음에 또 그럴 때까지는 이대로 사용하기로 결정.

이 마우스 자체는 구입한 지 오래된 것으로, 은색 도장이 슬슬 벗겨질 정도로 쓴 만큼 내구성에 불만은 없다. 오른버튼 클릭감은 멀쩡하기 때문에 마음내키면 윈도우 제어판에서 마우스 왼손 오른손 바꾸기를 하면 좌우 버튼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써본 적은 없지만.

제조사의 설명 페이지: http://support.logitech.com/en_us/product/mx310-optical-mouse

분해해 속에 들어 있는 칩과 스위치^[각주:1]를 보니, 이거 응용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만 윈도우OS는 마우스를 몇 개를 연결하든 마우스(포인팅장치)로 인식하는 모든 마우스 입력을 퉁쳐서 하나로 치는 게 기본이라, 이걸 먼저 어떻게 해야 한다.

그러니까, 마우스 A는 윈도우에서 쓰던 대로 커서를 움직이고 클릭하는 데 쓰고, 마우스 B는 프로그램C가 전용으로 폭탄투하, 랜딩기어 올리기, 엔진스로틀 신호를 입력받도록 하는 게 불가능하단 이야기다. DIY하는 개인으로서 칩을 건드리는 건 일이 커지므로, 해당 제품 전용 장치 드라이버를 다른 상용품에서 따와 개조하든 만들든 해서 윈도우가 마우스 B를 마우스가 아닌 다른 장치로 인식하면서, 그럼에도 프로그램C가 입력장치로 인식하는 장치로 등록하도록 만들어야 할 것 같다.^[각주:2]

1. 제품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6버튼 마우스다. 스위치 입력이 6개란 말이고, 그 중 세 버튼은 스위치가 기판에 고정돼있지 않고 위 뚜껑에 있다. 이게 전선으로 연결돼 있어 개조하기 쉽다. [본문으로]
2. 예를 들어, 윈도우XP때는 SD카드, CF카드, USB메모리를 다른 장치로 인식시키려고 1.8인치 마이크로드라이브용 드라이버를 개조해 같은 인터페이스를 쓰는 하드디스크인 척 가장시키는 팁이 있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