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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을 이용한 채용 인사/ 인간과 의사소통을 잘 한다고 평가되는 인공지능이 일반화될 때 상상 본문
의사결정에서 인공지능의 권한이 점점 올라가고 있습니다. 기사 하나를 정리하면서 많은 상상을 덧붙여 보았습니다.
자료수집과 정리를 맡기는 데서,
어떤 결론을 도출해 자문하게 하다가,
어느 정도는 묻지 않고 결정하게 합니다.
아래 뉴스는 회사의 채용인사 이야기지만,
국가 자체도 이미 정책결정에 인공지능 자문을 받고 공무원이 업무보조를 받는 단계로 진입하기 일보 직전입니다(의미를 확장한다면 일부 분야에선 이미 진행 중이라거나 사무자동화의 연장선상에서 진행 중이라고 해도 되겠지만요). 나중에는 좋은 인공지능 서비스를 가진 나라들(대부분 손꼽는 선진국)은 행정과 정치의 질이 더 높아질 테고, 그런 게 없는 나라들은 격차가 더 벌어질 테고, 아니면 어느 정도의 보안 문제를 감수하고 선진국산 좋은 인공지능을 고용(서비스 계약)할 겁니다. 뭐, 정부에서 사람도 외국인 자문, 고문을 쓰는 일이 흔하기는 하죠.
이런 자문서비스가 자연어 인식과 발성, 인공지능 통역 번역서비스와 완전히 결합되어 일상적인 수준에서 무난하게 사람과 소통하거나 설계자의 의도대로 동작할 수 있게 된다면 정말 대단하지 않을까요? 위로는 대통령부터 아래로는 9급 공무원과 교통순경까지, 당신만을 위한 비서내지 가상 동료가 전화기 너머에 항상 대기하고 있는 겁니다! (항상 연결돼 있고 같이 다니는 일종의 '파트너'가 있다는 점에서, 업무시간에 딴일하지도 못하겠지만. 그리고 지금 SNS가 문제듯이, 시간외 근무를 강요 1하는 시스템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해야겠지만.) 2
지금 회사들 고객센터가 업무시간에는 사람이 받고 퇴근 후에는 ARS만 되는 시스템이라면, 그 퇴근 후 시스템을 인공지능이 떠맡아 대신하다가 나중에는 주간 업무도 인공지능이 완전히 대신하겠죠. 상담원이 출퇴근하는 콜센터는 VIP손님용으로만 남을 겁니다. 3
이것의 스핀오프. 인공지능이 말귀를 더 잘 알아듣는다면 과외교사, 학원교사, 인강, 그리고 나아가서는 진짜 교사를 없앨 수 있을 지 모릅니다. 인공지능은 최고 지성의 데이터베이스에 최고 교사의 교수법을 모아 모델링해 만들 수 있을 테고, 복제가능하고 지치지 않으며, 가장 끈기있는 개인교사, 지식전수자가 될 수 있습니다. 기능면에서는요. 기술이 그 수준에 올라서면 인간 교사는 평균 미만의 학습능력을 지닌 학생과 특수학교에서만 수요가 있지 않을지.. 지금 공무원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분야가 사회복지쪽인 것처럼 말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인간 사회이므로 인간 교사가 필요한 것이야 당연합니다만 4, "교사"가 지식전수자로서는 아니고 다른 일을 하는 직종을 뜻하는 말이 될 지도 모르겠어요. 5
이런 인공지능은 사무직 일자리를 얼마나 더 없앨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얼마나 많은 내근 직원이 인공지능의 감독직위로 올라가거나, 보조인력으로 떨어지거나,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게 될까요? 회사가 쑥쑥 큰다면 사람의 일자리는 보장되겠지만, 지금 세계나 우리 나라는 그 정도로 대성장시대는 아닙니다.
이게 왓슨의 의료진단 자문과 본질적으로 다를 게 없습니다.
진단 자문을 하는 것을 넘어서 왓슨과 같은 게 발전하면 환자와 의사/간호사/간호조무사/지원부서 사무직원이 하던 일을 일부 보조할 수 있습니다.
복약지도와 진료비 수납, 질병설명과 치료에 대한 추가설명같은 것을 두고, 종합병원 의사가 모든 외래환자에게 30분씩을 할애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지만, 왓슨과 같은 인공지능은 전화기 ARS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병원 대기실에 앉은 환자나 집에서 보안로그인한 환자와 가족에게 필요한 진료정보, 질병정보를 주고 문자나 음성으로 질문을 받아줄 수 있을 겁니다. 외래환자는 예약하고 검사하고 집에서 진료에 필요한 통지를 받고, 같이 주어진 정보를 물어가며 예습하고 방문해서 의사와 볼일을 보고 약타서 집에 가서 궁금한 내용을 복습할 수 있습니다. 귀찮은 사람들이야 왓슨이 아니라 왓슨 할아버지가 와도 별 수 없는 노릇이지만.
그리고 소통에 지장없는 입원환자의 침대 머리맡에서 간단한 질문에 대답해주고, 카메라와 센서로 환자의 생체데이터를 기록하고 필요하면 간호사 스테이션을 호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사실 지금도 이 정도는 해요. 인공지능이 추가되면 더 세련되게, 사람손이 덜 가게 할 수 있겠죠). 단,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문제기 때문에 음성인식 영상인식 신뢰성이 아주 높아야 하고, 인공지능이 제어할 수 있는 의료장비 기능과 환자와 대화할 수 있는 내용 모두 권한 조정을 세심하게 해놔야겠죠.
인공지능시스템이 아니라도, 환자가 추가 설명과 자료에 접근하도록 신경쓴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는 외국이나 우리 나라에 있었다고 하던데.. (검사기록을 볼 수 있는 앱 하나는 써보니 참 불편하게 만들었지만. your eyes only. 당신돈내고 한 당신 몸 검사기록이고 법적 증거능력없이 당신만 보더라도 원하면 "수수료내고 출력하세요"~ 이런 느낌?)
그리고 이런 건 한 번 잘 만들어 놓으면 필요한 만큼 복제가능하고(모두가 최고입니다), 개선하면 순식간에 모두 적용되며(보수교육이 필요없습니다), 365일 24시간 시분할 서비스가능합니다. 왓슨 직원, 왓슨 공무원은 쉬지도 않고 필요한 만큼 많이 혹은 적게 쓸 수 있습니다. 돈만 낼 수 있다면. 그리고 서비스료는 아무래도 같은 일을 하던 사람보단 싸게 책정되겠고, 갈수록 인공지능(로봇)과 비교되면서 사람 노동자의 일거수 일투족은 20세기 초보다 더 가혹하게 돈으로 환산될 듯.. 아직은 이러기에는 많이 부족하지만 나날히 향상되고 있고, 이런 식으로 많이 쓰이는 걸 막진 못할 것 같아요. 결국 부족한 건 과실로 감옥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 정도? 이것도 보험으로 해결하려 들겠죠? 뭐, 판사자문 AI는 있어도 판사AI는 인간의 자존심때문에 없을 것 같지만...
(하지만 간단한 법률해석만으로 가능한 문제는 판사AI가 처리하고 그 인공지능의 요약 보고서를 인간 판사가 읽고 확인버튼을 누르는 시대가 올 겁니다. 의사-간호사와 마찬가지로 판검사도 업무량이 과다해서 개별 환자와 사건에 충분히 시간을 들일 수 없다고 자신들이 그렇게들 얘기하지만, 별로 정원을 늘리진 않는 것 같으니까요. 우리 나라에서 각종 소송은 앞으로 훨씬 늘어날 테니까, 결국 보조하는 인공지능을 쓰겠죠)
- 미국 IT업계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인공지능 채용 프로그램을 사용. 구글은 2008년, 지금은 우버(Uber)와 리프트(Lyft)도 활용. "인공지능"이 뜻하는 범위가 넓기 때문에 그 때와 지금이 다르겠지만.
- 아디다스, 리복, 씨티그룹 등 미국에 사업장을 가진 대기업들이 인공지능 채용프로그램을 속속 도입. 상시채용시 인사부담을 줄임. (대신 일할 사람을 쓸 비용이 줄어든다는 것은 해고하기 더 쉬워진다는 뜻도 될 텐데)
- 일본 소프트뱅크는 IBM왓슨을 이용해 채용인사 절차 중 인터넷 서류전형 인터뷰 진행. 인사담당자는 왓슨의 평가 점수를 바탕으로 면접대상자 선정.
“인재채용 과정에 인공지능을 도입하면서 엔트리시트(자기소개서) 선별 시간이 680시간에서 170시간으로 급감했다”, “업무시간이 75%가량 줄면서 더 효율적인 채용이 가능해졌다” - 인사부서의 업무부하 경감. 사람을 써야 할 때 외부 업체를 안 쓰고 왓슨과 그 시스템을 대여할 수 있음.
차별금지법 등으로 금칙사항을 빼고 문답을 해야 할 때 인공지능은 실수가 없음.
잘 설계된 채용인사용 인공지능은 완전한 블라인드 면접 가능.
AI가 면접 보고 기업 연결하고… 확 바뀐 채용박람회 ‘만족도 UP’ - 2017.11.20.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ac79093e56a3417caa66a4b4d0baf436
AI 면접 영상ㆍ사용 단어 등 분석. 기업 5곳에 보내 심층면접 결정
잡매칭 시스템으로 역량검사 땐 구직자와 맞는 6, 7개 기업 연결
“채용 빠르고 정확” 中企도 웃음
정부 “AI 채용 효율적, 확대 추진”
- 해당 기업은 AI가 해당 영상을 토대로 면접자의 맥박, 목소리의 크기와 톤, 속도뿐 아니라 긍정적ㆍ부정적 단어 사용 빈도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받을 수 있다
- 면접뿐 아니라 AI에 기반한 역량검사와 잡매칭 시스템도 이번 채용박람회에 적용됐다. 3일부터 약 2주간 총 3,364명의 구직자가 미리 온라인 통합역량검사를 받았고, 온라인 잡매칭 시스템이 역량검사 결과와 이력서 등 구직자의 정보와 기업의 인재상, 채용공고 등 기업의 정보를 분석해 1인당 평균 6.5개 기업, 총 2만2,000건을 연결했다. 현장에서는 이를 토대로 1,800여건의 심층면접이 진행됐다.
- "AI 면접은 (한 번에) 희망하는 5개 기업에 영상을 보낼 수 있다고 해서 선택했다"
- “매년 수백, 수천 장에 달하는 지원서류를 검토하는 과정을 AI가 대신함으로써 시간도 단축됐고, 실제 추천된 구직자들도 회사의 적합한 인재상과 맞았다”
- 튜링테스트가 언제적 이야기더라 [본문으로]
- SNS를 통한 시도 때도 없는 호출과 일과 사생활 분리 문제는 동서양을 가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본문으로]
- 21세기네 로봇화네 하는 이 시대에 와서도 진짜 부자들은 사람을 쓰듯이 말입니다. [본문으로]
- 저는 학원강사가 이젠 사회악이 됐다고 생각해서, 좋은 인공지능으로 바뀔 수 있으면 어서 바뀌면 좋겠습니다. 공교육이 아무리 주입식이라지만 공식만들어서 주입하는 짓은 학원강사가 끝판왕이고, 학원식이나 족집게 과외식으로 배운 중간이하 청소년은 인생에서도 속성강좌와 과외선생을 찾고 암기하기 편한 요약을 요구하는 습관이 들기 쉽습니다. 가끔 레밍이네 뭐네 하는 비아냥이 나오는 행동의 원인은 성장기에 자발적으로 자기만의 방식으로 생각하는 훈련을 하지 않고 아무 생각없이 족보를 외운 것이 아닐까요. [본문으로]
- 초등학교 교사는 미래에도 살아남을 직종으로 꼽혔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08&aid=0003966073 [본문으로]
- 그러고 보면 우리 나라가 이런 건 또 잘 해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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