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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가 속긴 속은 것 같아.. 어쨌든 잘 가기를. 본문
이천수선수의 이적 파문이 큰 뉴스거리가 되던 지난 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축구에 별 관심이 없던 나는 그가 또 무슨 행동을 멋대로 한 것일까 하고 생각했다. 전남 구단이 그를 데려간 건 확실히 호의를 베푼 것이었고, 그 뒤로 출장정지를 받은 것도 어쨌든 그의 과실이 빌미가 된 것이었으니까. 그리고, 이번 임의탈퇴공시 또한 그가 코칭스태프와 쌈을 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생각하는 데는 변함이 없다. 여기까지 요약하면 이천수 = 어리석은 사람. (인간 관계와 돌출행동으로 이슈를 몰고 다니는 이천수의 EQ는 아마 평균의 절반 정도가 아닐까)
그런데, 이천수선수가 언급한 이야기 중 거짓말이 있고, 사실이 있는데 거짓말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팔린다는 이야기쪽이다. 이것은 뭐 할 말이 없는 게 됐어. 사실 부분은, 전남 구단이 첫 월급을 6월 말에야 지급했다는 점이다. 이건 이해가 안 간다. 연봉 비공개건을 멋대로 위반한 것이 전남 구단인 것은 그렇다 치고, 리그가 언제 열렸는데 6월 말에 월급을 입금해준 거지? 그 쪽에서는 어떻게 돈계산하는 지 모르겠지만, 이건 축구선수이기 이전에 노동법 위반아닌가? 6경기 출장금지건에 대해?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 정말 황당했다. 그 정도면 선수가 마음이 떠날 만도 하지 않나.
하지만, 여기까지는 이천수가 바보짓한 거야.. 이런 생각을 했고, 또 지금도 이렇게 감정 다 상하게 만들어놓고 가는 모양새가 다시는 한국에 오지 않겠다는 배수의 진을 친 것 같은 인상을 주기도 했어. 다행이 사우디로 제대로 가게 된 모양이니 그것은 축하할 일이다.
듀어든의 Top Corner: http://news.nate.com/spo/column?cp=jd
그리고, 문득 생각나 찾아본 것이 존 듀어든 칼럼이다. 이건 원래 엠파스 토탈사커 게시판에서 아주 유명한 축구 칼럼인데, 2002년 월드컵께 알게 돼서 가끔 들러보던 곳이다. 여기는 국내 기자들이 쓴 'dung파리가 손씻은 듯한 기사'와는 격을 달리하는 충실한 기사가 많아 축구맹인 나도 알고 있는 섹션이었다. 네이트로 바뀐 뒤로는 링크도 끊겨서 잊고 있다가 이 사람이 이천수에 대해서는 어떻게 썼을까 궁금해서 검색을 넣어봤는데... [ 듀어든 이천수 ] 이렇게.
그랬더니 약간 다른 시각으로 일을 볼 수 있었는데,
작년 이맘때도 이천수는 화제를 뿌렸고, 그 때 이천수는 이번에 분쟁을 한 에이전트(IFA)와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때, 듀어든은 페예노르트쪽 정보통을 인용해 이천수가 에이전트에게 속고 있는 것 같고, 한국 선수는 전적으로 에이전트에게 의존하지만 에이전트는 자신의 사업을 하는 것이라 선수가 불이익을 받는 계약을 체결하려 들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천수의 그 에이전트는 조재진에게 큰 손해를 입힌 그 업체라는 사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걸 감안하면 '자기 의사와 무관하게 팔린다'느니 하는, 언뜻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어쩌면 선수 자신의 계약에 대한 무지와 그간 에이전트에게 당한 경험에서 그렇게 말하게 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귀가 얇아선지, 그 때와 지금은 참 비슷해보였고, 이천수는 특유의 성깔때문에 덮어쓴 몇 가지 문제를 걷어내고 보면, 이번에도 에이전트에게 속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런 문제 많은 회사와 그렇게 오랫동안 계약한 걸까? 신인 연예인도 아니고 무슨 약점이라도 잡혀 노예계약이라도 하는 걸까? 아니면 우리 축구선수는 다 저런 것들밖에 계약할 곳이 없는 걸까...
그래서, 나는 두 가지 이유를 들어 더는 이천수를 비난하지 않기로 했다. 하나는 우리가 비난하든 하지 않든 이천수는 dung통같은 한국 축구계 원로들 눈에 나버린 상태다. 차범근 정도의 무게감이 아니고선 돌아오기 힘든, 말하자면 요단강을 건넌 것 같아. 나머지 하나는, 이천수가 에이전트에게 말려버린 것 같은 느낌이 진하게 들기 때문이다. 듀어든 역시 작년 칼럼에서 한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언론은 에이전트의 말을 진실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고 적고 있다. 나는 거기에 동감한다.
(*)
그런데, 이천수선수가 언급한 이야기 중 거짓말이 있고, 사실이 있는데 거짓말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팔린다는 이야기쪽이다. 이것은 뭐 할 말이 없는 게 됐어. 사실 부분은, 전남 구단이 첫 월급을 6월 말에야 지급했다는 점이다. 이건 이해가 안 간다. 연봉 비공개건을 멋대로 위반한 것이 전남 구단인 것은 그렇다 치고, 리그가 언제 열렸는데 6월 말에 월급을 입금해준 거지? 그 쪽에서는 어떻게 돈계산하는 지 모르겠지만, 이건 축구선수이기 이전에 노동법 위반아닌가? 6경기 출장금지건에 대해?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 정말 황당했다. 그 정도면 선수가 마음이 떠날 만도 하지 않나.
하지만, 여기까지는 이천수가 바보짓한 거야.. 이런 생각을 했고, 또 지금도 이렇게 감정 다 상하게 만들어놓고 가는 모양새가 다시는 한국에 오지 않겠다는 배수의 진을 친 것 같은 인상을 주기도 했어. 다행이 사우디로 제대로 가게 된 모양이니 그것은 축하할 일이다.
듀어든의 Top Corner: http://news.nate.com/spo/column?cp=jd
그리고, 문득 생각나 찾아본 것이 존 듀어든 칼럼이다. 이건 원래 엠파스 토탈사커 게시판에서 아주 유명한 축구 칼럼인데, 2002년 월드컵께 알게 돼서 가끔 들러보던 곳이다. 여기는 국내 기자들이 쓴 'dung파리가 손씻은 듯한 기사'와는 격을 달리하는 충실한 기사가 많아 축구맹인 나도 알고 있는 섹션이었다. 네이트로 바뀐 뒤로는 링크도 끊겨서 잊고 있다가 이 사람이 이천수에 대해서는 어떻게 썼을까 궁금해서 검색을 넣어봤는데... [ 듀어든 이천수 ] 이렇게.
그랬더니 약간 다른 시각으로 일을 볼 수 있었는데,
작년 이맘때도 이천수는 화제를 뿌렸고, 그 때 이천수는 이번에 분쟁을 한 에이전트(IFA)와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때, 듀어든은 페예노르트쪽 정보통을 인용해 이천수가 에이전트에게 속고 있는 것 같고, 한국 선수는 전적으로 에이전트에게 의존하지만 에이전트는 자신의 사업을 하는 것이라 선수가 불이익을 받는 계약을 체결하려 들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천수의 그 에이전트는 조재진에게 큰 손해를 입힌 그 업체라는 사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걸 감안하면 '자기 의사와 무관하게 팔린다'느니 하는, 언뜻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어쩌면 선수 자신의 계약에 대한 무지와 그간 에이전트에게 당한 경험에서 그렇게 말하게 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귀가 얇아선지, 그 때와 지금은 참 비슷해보였고, 이천수는 특유의 성깔때문에 덮어쓴 몇 가지 문제를 걷어내고 보면, 이번에도 에이전트에게 속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런 문제 많은 회사와 그렇게 오랫동안 계약한 걸까? 신인 연예인도 아니고 무슨 약점이라도 잡혀 노예계약이라도 하는 걸까? 아니면 우리 축구선수는 다 저런 것들밖에 계약할 곳이 없는 걸까...
그래서, 나는 두 가지 이유를 들어 더는 이천수를 비난하지 않기로 했다. 하나는 우리가 비난하든 하지 않든 이천수는 dung통같은 한국 축구계 원로들 눈에 나버린 상태다. 차범근 정도의 무게감이 아니고선 돌아오기 힘든, 말하자면 요단강을 건넌 것 같아. 나머지 하나는, 이천수가 에이전트에게 말려버린 것 같은 느낌이 진하게 들기 때문이다. 듀어든 역시 작년 칼럼에서 한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언론은 에이전트의 말을 진실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고 적고 있다. 나는 거기에 동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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