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한 대를 여러 대처럼 쓰게 해주는 SW/HW에 관한 메모 조금

전에 betwin이란 걸 써본 적이 있습니다.

http://pcgeeks.tistory.com/search/BETWIN

이건 소프트웨어로 동작하는 것인데, 유니텍에서 나온 nVidia 칩셋용 메인보드(DDR1램을 쓰던 시절)에 번들로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컴퓨터 한 대에 키보드, 마우스, 그리고 비디오 출력 포트를 여러 개 (그러니까 듀얼 포트라든가 비디오카드를 여럿 달아서) 달아서 두 람 이상이 동시에 같은 컴퓨터를 쓰게 하는 것이었죠. 윈도XP 프로 버전에 여러 계정을 실행한 다음 각각의 키보드/마우스로 로그인해 각각의 모니터로 보는 겁니다.

참고:윈도XP 사용자 동시접속제한을 푸는 패치

저도 저 소프트웨어를 써본 적이 있는데,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업무용으로는 대부분 만족스러웠는데 몇 가지 단점은 있기는 했습니다. 이건 개인용 OS 및 개인용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데서 오는 것이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 일부 보안 프로그램, 그러니까 nprotect같은 게 걸린 프로그램들 중에는 계정 1과 계정2에서 동시에 실행하면 동시 실행을 거부합니다. HTS 등인데, 같은 회사 프로그램을 두 계정으로 로그인할 수 없다는 이야기. 다른 회사 것을 동시실행하면 괜찮기도 합니다.
• 동영상, 게임 가속은 같은 VGA에서 한 출력만 지원. 여러 VGA일 때는 미확인

 

키보드 입력을 대기하는 시간이 주인 오피스용도라면 요즘 듀얼/쿼드코어 cpu라면 코어당 2~3명이 써도 될 겁니다. 그런데 웹브라우징이 주라면 코어 숫자 x 2~3명 정도가 안전하지 않을지.. 동영상이 주라면 그게 스트리밍이라면 웹브라우징보다 조금 적게..

betwin의 단점은 SW방식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떨어져 있으면 입출력 특히 모니터선이 길어져야 한다는 것.

그래서, 랜선을 연결하도록 한 것들도 나왔습니다. 그러자니 작은 터미널 단말에 키보드, 마우스, 비디오출력포트, 그리고 어떤 건 usb도 달기도 했죠. 이것들의 장점은 멀리 떨어진 컴퓨터에도 쓸 수 있다는 점. 단점은 단말 성능문제인데, 보통 19인치 모니터 해상도까지 지원합니다. 가로 1680이상 해상도를 지원하는 게 필요하면 잘 확인할 필요가 있음.

 

그 외 귀찮은 문제가 하나 있는데, 윈도 OS는 프로그램을 깔거나 윈도 업데이트를 하거나 개별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하거나 웹브라우저에 액티브엑스 플러그인을 깐 다음에 "시스템을 재시작하세요"라는 창을 띄우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 때가 문제입니다. 한 사람이 재시작해야 하면 물려 있는 모든 사람이 컴퓨터를 재시작해야 하는 셈이니까요. ;;;;;

이렇게 여럿이 쓸 때는 아예 시작메뉴바에서 컴퓨터 종료 버튼을 없애버리고 운영자가 아닌 사용자는 제어판 접근 권한과 시스템 유틸리티 사용 권한을 제약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 재시작 문제는 답이 없고, 특히 자동으로 재시작하는 경우 다른 사용자들은 글자 그대로 벙찌는 결과가.. ;

그것말고 혼자 쓰면서 컴퓨터 여러 대를 흉내내는 데는 괜찮습니다. (앞서 얘기했듯 DirectX가 기본적으로 싱글사용자용인 게임 실행은 보장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