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기를 쓸 것인가, 무선랜카드를 살 것인가. 소비전력 관점

보통 유무선 공유기가 소비하는 전력은 7-10와트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7 watt/h x 24 h x 30 day = ~ 5 kWh

10 watt/h 일 때는 약 7 kWh

전기요금을 한전 사이버 지점에서 계산해보면

 

1달에 301 kWh 사용하는 집에서 +5 kWh면 추가요금은 1440원

400 kWh 쓰는 집에서 +5 kWh 면 추가요금은 5880원 (기본료가 오르는 구간이 100kWh 단위라서 이렇게 뜁니다)

401 kWh 쓰는 집에서 +5 kWh면 추가요금은 2130원입니다.

501 kWh 쓰는 집에서 +5 kWh면 추가요금은 3730원입니다.

만약 +7kWh 면 각각, 2010원, 6940원, 2980원, 5220원입니다.

 

연간 기준으로 보려면 저기에 12를 곱하면 됩니다. 즉

월 301 kWh 쓰는 집 + 7와트 공유기 1년 켜두면 = 17280원/1년 추가 전기료

월 401 kWh 쓰는 집 + 7와트 공유기 1년 켜두면 = 25560 원/1년 추가 전기료

월 501 kWh 쓰는 집 + 10와트 공유기 1년 켜두면 = 62640원/1년 추가 전기료

입니다.

 

겨우 10와트짜리 하나 물려놓는데 전기료가 꽤 나가죠? 언제나 물려놓기 때문입니다. 이래서 대기전력이 중요한 것입니다. 몇 년 전 컴퓨터 파워는 대기전력 5~10와트 정도 나가는 게 많았는데, 요즘은 1와트 이하로 줄였다고 광고하는 게 대세죠.

전에 이와 관련해, 데스크탑, 노트북 컴퓨터가 먹는 소비전력과 전기료를 계산한 적이 있습니다. 하루 6시간 사용 기준, 본체 + 모니터 75와트 (요즘 신형 저전력 데탑 사양과 LED모니터가 여기서 별로 안 많을 겁니다) 로 치면 한 달에 5천원 안쪽일 거란 계산. 물론 정확하게는 그 집에서 평소 한 달 전기를 얼마나 쓰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이렇게 보면 언제나 켜놓는 공유기나 주변기기의 소비전력이 무시못할 수준임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가전제품과 비교하면 더 처참해요. 760리터짜리 양문형 냉장고, 실제로는 더 소비한다고 하지만 요즘 신형은 겉에 붙은 딱지를 보면 한 달에 40kWh보다 적게 먹거든요.

 

그리고 안 쓰는 가전제품 플러그를 빼놓아야 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뭐, 잉크젯 프린터는 잉크가 굳을까봐 그냥 두기도 합니다만... 대신 요즘 레이저젯은 대기모드가 잘 되고 잉크젯은 대기전력 1와트 규정을 지키는 게 나오니까요.

그래도 모아놓으면 적지는 않겠죠. 무선랜카드는 컴퓨터 켰을 때만 조금 먹을 테니 생략했습니다.

 

이 계산을 하게 된 원인은 Lg070 공유기가 유선랜이 1포트밖에 안 나와서, 노는 유선공유기를 달까 해서 해본 것이었습니다. 유선랜카드는 많고, 또 유선연결하면 광랜 풀스피드를 쓸 수 있으니까. 그런데, 저렇게 보면 그냥 무선랜카드를 한 개 사는 게 선처리도 필요없고 속편할 듯. 남는 유선공유기는 이제 어디에 쓰나 ;; (802.11n 150/300 Mbps 짜리 공유기/랜카드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바꿀 게 많아져 거기까지 할 필요는 없다 싶어서.)

 

한편 클라우드 서비스를 생각하면 유선랜으로 돌아갈 이유는 충분합니다. 54Mbps 무선랜마저 완전히 대역폭을 채우는 서비스는 없지만, 그래도 대역폭이 많이 남는 건 좋더라고요. 오랜만에 11Mbps 짜리 usb무선랜을 임시변통으로 달아보았는데, 유튜브 음악을 제대로 듣기도 힘들었습니다. 잘 끊기더군요. 54Mbps인 맥미니는 잘 듣는데.

여튼 클라우드라든가, 홈 NAS를 쓴다든가 하면 그냥 802.11n을 지원하면서 (기왕이면 기가비트 유선랜을 지원하면 좋겠지만) 랜포트가 여럿 달린 유무선 공유기를 적당한 걸 사는 게 좋겠습니다. 통신사 번들 공유기는 떼놓고 말입니다. 위 계산에서 보듯, 공유기를 두 개 달면 하나만 쓸 때에 비해 추가되는 전기요금이 1년 쌓이면 유무선 공유기 한 개 살 값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