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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 나오는 철이 됐습니다. 요즘 감 이야기 등 본문


농업, 원예

감이 나오는 철이 됐습니다. 요즘 감 이야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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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성묘간 김에 시골 친척댁에 들렀는데, 감이 홍시가 돼서 떨어지고 있더군요.

가을 단감, 홍시, 둥시, 반시, 대봉감 철입니다

정말 가지가 휘어지도록 주렁주렁..

그런데 시골에 사람이 없다보니까 그냥 나무 위에서 익어 까치밥이 돼가고 있었습니다.[각주:1] 요행히 피해를 안 입어도 매달린 채로 익어가다 떨어져 나무 아래 여기저기..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더군요.


이것저것 만들어봤지만 작년. 재작년에 만든 것이 냉장고에 남다 보니(이간 저희집도 어머니께서 겪는.. ㅋㅋ), 익어가면 먹고 싶은 만큼만 따먹고 나머지는 떨어져서 벌레밥, 고양이밥이 돼있는.. 저희가 갔을 때도 고양이 한 마리가 보였습니다.

너무 아까워서 저걸 어째하니까 친척 어르신께서 가져가라고..  그래서 가져올 수 있는 만큼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아깝더라는.. 요즘보다 과일값이 쌌을 때는. 단감과 홍시 제철인 지금부터 초겨울까지 가정용 등외품을 몇 박스씩 먹은 적도 있었기 때문에.[각주:2]


열대과일과 비슷해도 감을 안 좋아하는 아이들

감도 알고 보면 남쪽 출신(= 아열대 원산)인데 말이죠.

요 몇 년 사이 인건비가 팍팍 오르고 배송비가 크게 오르면서, 그리고 시골에 사람이 너무 없어지면서, 시골 어르신들이 동네나 과수원 감나무에서 감을 따서 박스에 넣고 유통업체나 그 지역 농업기업 등이 온라인을 통해 파는 가정용, 랜덤과, 등외품 감으로 파는 상품[각주:3]도 크게 줄었고, 있어도 값이 꽤 올랐습니다. 소비자쪽에서도 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 같고, 과일을 박스단위로 소비하는 유행도 아니게 된 것 같고..

다만 저렴한 가성비 과일을 제철에 10kg 1박스씩 사서 혼자 먹든 다른 사람들과 나누든, 그런 구매는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 하면 매일 규칙적으로 과일을 섭취하는 건 건강에 정말 좋거든요.

모양은 먹는 데 아무 문제없고 최상품보다 당도가 좀 떨어지는 거야 당뇨걱정이 큰 요즘 "오히려 좋아." 그러면서 과육과 껍질의 섬유질, 항산화물질, 유기산과 비타민 복합체, 무기질과 나트륨이 아닌 염류 등등.. 는 그대로 다 먹죠.


감가공품

어르신들 말씀나누는 걸 들어보니,
감은 특히 유통기간이 짧아서
감식초, 곶감, 말랭이를 만들게 되는데

감식초는 만들기 번거롭고 식초를 자가소비용으로 넘치도록 만들 의미가 없고
곶감은 만드는 데 품이 많이 들고 날씨를 타서 이 지역에서 자연산으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지만 파는 건 역시 주산지에 밀리고
말랭이는 어르신들 입장에서 만들기는 쉽지만 곶감이든 말랭이든 우리집 아이들도 친척집 아이들도 요즘 아이들은 그리 안 좋아한다고 하셨습니다. 달고 맛있는 게 많고 과일도 사철 신선한 게 나오니 그렇겠죠..

그리고 다른 상업작물때문에 감꽃이 필 때 등 중요한 시기에 농약을 못 쳐서 공판장에 내놓을 품질관리가 어려운 것도 있어서, 오래된 감나무들은 과수원을 새로 일구려고 패낸다면 모를까 지금은 여러 품종이 심긴 채로 이렇게 친척들 와서 따가라 하지 상업적으로는 방치되고 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당근이나 다른 오픈마캣에서 팔아볼 것도 같은데, 다룰 양을 생각하면 꽤 힘든 일이고 특히 판매관리를 생각하면 만약 한다면 누군가 젊은 가족이 수확철에는 상주하며 해야겠지요.
어른들 대화에서 세월무상? 그런 게 느껴져서 아쉬웠습니다.



  1. 짐승들은 제일 달고 맛있는 최상품부터 입질합니다. 귀신같이. [본문으로]
  2. 가정용 감이 끝나고 가정용 박스 노지감귤이 싸게 나오면 귤로 넘어갔죠. [본문으로]
  3. 한때 잔뜩 나오던 청도반시 10kg 가정용 랜덤과라든가 둥시감, 대봉시(고종시) 등을 비슷하게 파는 게 그런 것이었을 겁니다.

    저는 전에 시골의 감나무가 많은 동네를 가을에 지나다, 창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 속에, 시골집답게 활짝 열린 대문으로 어느 집 마당을 본 적 있습니다. 넓은 평상에 접힌 10kg들이 감박스가 한켠에 쌓여있고. 다른 편에는 단단한 감이 쌓여있고, 나이 많이 들어보이는 어르신 몇 분이 작업하고 계시더군요. 그때 제가 사먹는 감이 이렇게 정리돼 수집돼 오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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