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노인용이라고 나온 키보드 하나

스카이디지탈 SKY1000 KIDS 큰글씨 키보드입니다.

전체 폭은 106키 일반 풀사이즈 키보드와 같습니다만,

키캡 크기가 1.5배 정도로 크고 색상이 들어가 있고, 텐키가 없습니다.

디자인으로 알 수 있듯이, 기본 컨셉은 아동용이고, 큰 거니까 어르신용으로도 괜찮지 않겠냐며 덧붙인 정도인데요, 쿼티 키보드를 쓸 만 한 아이들이 굳이 이런 걸 쓸까 생각하면 좀 그렇네요. 차라리 노인특화로 새로 디자인해 나오면 좋았을 것을(커서키 위 기능키 6개에 인쇄된 글씨 크기를 보면 그다지 노인용이란 생각도 안 드네요). 하지만, 만약 키감만 괜찮고 키를 누를 때 들어가는 깊이가 적당하면 괜찮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과거에도 스카이디지탈은 "큰글씨 한글키보드"라는 것을 낸 적 있고, 이건 전에 리뷰를 했듯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키캡 크기는 보통 키보드와 같지만 노랑색 키캡에 두꺼운 글씨를 인쇄해 시인성을 높인 것으로, 부모님 컴퓨터에 달아 드렸는데, 키감이 안 좋아서 그냥 놔두었다가 지금은 제 쓰던 키보드가 고장나 대타로 쓰고 있네요. 그건 당연히 멤브레인인데, 키캡에 붙은 레터링(?)도 내구성이 있고 노랑색에 큼직한 검정색 글꼴 대비가 확실히 시인성은 좋아요. 하지만 펑션키가 삼성키보드보다 작아 디자인이 일관되지 않고, 기능키는 보고 치는 경우가 거의 없기는 하지만 인쇄글꼴이 작고, 표준이라 할 삼성키보드보다 치기 힘들어요^[각주:1]

그 외 코시 큰 글자 키보드라는 것도 있었는데 그건 화이트자판+블랙인쇄가 아니라 블랙자판+화이트인쇄인 점이 어째 노인용이라는 컨셉하고는 정반대라 사보지 않았습니다.

감은 잡은 것 같은데 2% 부족한 제품이 시중에 자꾸 나오네요. 나이든 소비자의 지갑을 열지 못하는 회사들. 

1. 새것일 때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고, 부드러워진 지금은 옛날 수동 타자기만큼은 아니지만 그런 비유를 하고 싶어질 만큼 시끄럽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