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관련 기사 몇 가지

카카오뱅크는 대단한 바람을 일으켰고, 시중은행들의 인터넷뱅킹 방식을 바꿀 메기라는 말도 있었는데, 이제 슬슬 지켜볼  때인 듯.

1. 계좌수는 엄청 늘었는데 많은 수가, 비상용 계좌를 트려는 생각에 예비용으로 만들었거나, 카카오 이용자들이 호기심에 만들어 본 것 같다고. 이것은 당장 문제가 될 것은 없고 흥행이 되는 거니까 좋게 생각할 수도 있다. 일단 온라인 게임 오픈처럼 초기에 몰리는 트래픽 중 상당부분은 허수로서 나중에 빠질 것을 생각해야 하니까, 클라우드 서버라도 빌려 쓰는 게 아닌 이상 무작적 확장했다간 나중에 돈 들 지도.

2. 마이너스 통장이 많은데, 마이너스통장은 알다시피 대출하지 않으면 이자가 붙지 않지만 설정한 한도만큼 사용자에게는 채무로 잡혀 다른 대출을 받을 때 체크될 것이다. 반면, 금융기관 관점에서는 가입자가 대출하지 않으면 이자수입이 없지만 대출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 평소 한도만큼 자금을 준비해야 한다고 함. 그래서 마이너스통장 빈 게 너무 많으면 카카오뱅크 경영상 부담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카카오뱅크는 이 문제때문인 지, 한도만 부여받고 비어 있는 마이너스통장 계좌 한도를 줄였음.

그리고, 인터넷전문은행이라고 해도 금융실명제를 벗어날 수는 없기 때문에(이건 한국 이상의 금융시스템을 갖춘 나라들은 거의 다 예외없지 않나), 아직 국내서비스만 하는 카카오뱅크를 해외송금 등에 써보려 시도한 외국 카카오톡 사용자들의 불만이 있음. 이건 카카오뱅크가 페이팔같이 국제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전에는 당장은 어쩔 수 없는 문제.

그리고 얼마 전에 나온 기사 하나 더. 비대면대출의 장단점을 생각해보게 되는 기사. 부정적으로 보고 규제하자고 인용하는 게 아니라, 단점이 있으면 조기에 개선하자는 뜻에서 가져와 본다.

기사를 요약하면서 대충 잡담을 끄적인 글

클릭 몇 번으로 '대출' 받는 카카오뱅크 돌풍에.. 엄마들 '전전긍긍' - 조선일보 2017.08.23

낮은 소액대출문턱으로, 자칫 대부업체까지 갈 수도 있었을 많은 사람들이 구제받고 있는데, 그 중에는 사회생활을 갓 시작한 대학생도 많다고 함. 일례로 "비상금 대출"은 만 19세 이상이면 내부 기준에 의해 평가한 한도만큼 휴대폰 인증만으로 신속하게 대출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 아직 금융교육을 잘 받지 못한 대학생들이 상환계획없이 대출받다가 자칫 악순환에 빠지는 게 아닌가 하는 염려. (대학생을 노리는 다단계 사건들을 생각하면 근거가 없지는 않겠습니다) 지금 카카오뱅크가 내 준 대출 4건 중 하나는 20대.

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이 대재, 대졸인) 우리 나라 20대의 금융이해력은 (절반 이상이 고졸 미만일) 60대보다 낮고 점수도 낮다고 한다. 사회 신참일 20대가 그 윗 나이대보다 떨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심지어 70대와 비교되기도 하는 건^[각주:1] 좀 그렇다는 이야기. 그걸 인정하든 하지 않든, 모르니까 사회에 내보내기 전에 공교육 단계에서 교육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음. 

그래서, 공교육 커리큘럼에 실생활과 연관되는 경제교육을 해야 한다는 주장. 요즘은 초등학생때 통장만들기와 동전예금같은 걸 안 하려나? 이젠 그 이상이 필요한데.. 만 15세부터 경제활동인구로 친다면 중학교 과정^[각주:2]에서 금융제도와 노동관계법과 세무행정의 얼개는 알려 줘야 하지 않을까. 자세한 건 어려우니까 고등학생때 가르친다 해도 말이다.

1. 반대로 말하면, 가방끈은 훨~씬 짧고 현대 금융상품 지식도 적지만 실전 경제생활경험으로 커버가 된다는 이야기. [본문으로]
2. 마침 지금 의무교육과정이다. 어서 고등학교과정까지 의무교육으로 정해야 하는데. 내 생각에는 대학교 반값등록금같은 데 쓸 예산이 있다면 그런 것보다 한참 먼저, 고등학교과정까지 의무교육으로 만들고 초중고 전체에 대해 프랑스식으로 급식(내가 본 글에서는, 자식있는 부모가 소득에 따라 지자체에 세금을 내고, 그것과 무관하게 아이는 학교에서 무료로 급식)해야 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