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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줄어드는 은행 점포/ 한국식 동전없는 사회 강제 이행 본문

모바일, 통신/전자금융, 뱅킹

점점 줄어드는 은행 점포/ 한국식 동전없는 사회 강제 이행

스웨덴같은 나라들은 은행인데 현금을 취급하지 않는 영업점이 많이 늘었다고 하더군요.[각주:1] 그걸 뺀 다른 대면업무만 처리하나 보죠?

우리 나라도 한국시티은행, SC은행 등이 지점을 철수하고 온라인 영업으로 전환한다고 해서 "이 놈들이 해고하고 자산 팔아 본국송금 - 상표이용료니 자문료니 등 여러 가지 명목으로, 배당말고도 엄청 뽑아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하는 데 환장했다"며 욕을 많이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그거대로 법제도를 개선해 방어해야 할 "외국자본판 일감몰아주기"와 최대주주의 배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그것과 별개로 사람이 있지만 현금을 취급하지 않는 점포, 사람도 없고 대출, 보험, 그 외 기계로 못 하는 일을 처리하는 점포만 남는 것은 점점 추세가 되는 것 같습니다. 대전에 우리은행이 몇 군데 없어 불편했지만 이젠 서울에서도 그런 날이 올 지도 모르겠어요.

은행 400여개 줄인다…카카오 뱅크는 100만 계좌 - 조선일보 2017.7.31

  • 비대면 (금융)거래 비중이 40% 돌파.
  • 시중은행들은 영업점 줄이기에 박차. 한국씨티은행은 7월에 35개 점포 폐점.
  • 지난 5년동안 해마다 평균100여 군데 폐점. 올해 한 해만 400곳. 은행원 만 여 명 해고.

모바일뱅킹이 점점 영역을 넓혀 가고[각주:2], ATM이 점점 진화하고 있고, 대면업무도 전화기네 모바일앱이네, CCTV를 통한 원격 상담이네, 여기에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와 경쟁하면서 완화된 절차면에서의 규제덕분에 은행도 꼭 점포를 통해 처리해야 한다고 법이 규정해 놓은 일이 줄어든 모양입니다.

반드시 본인확인이 필요한 최초 개설절차를 밟을 때를 제외하면, 일상적인 금융거래는 처음부터 은행이 아니라 웹사이트로 경험하는 세대가 공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인생의 중요한 단계에 은행가서 대면상담하며 해야 할 일은 아직 많지만) 지금 어린아이들은 챗봇과 인공지능과 모바일뱅킹을 더 자연스럽게 여기고 은행 창구에서 행원과 마주 보며 무언가를 하는 게 더 어색한 세대가 될 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그런 세대와, 아직 가까운 은행 점포에 가서 사람과 얘기하는 방식이 훨씬 편한 세대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구세대가 불편하게 정책과 시장이 움직이는 걸, 이를테면 (금융산업의) "유년기의 끝"이라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건 옳지 않다고 보는데요... (그런 식이면 저상버스도 필요없고 장애인 배려도 필요없습니다)


두 번째 주제는 동전없는 사회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동전을 교환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동전을 입금하는 사람도 은행이 푸대접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셀프서비스로 동전세는 기계가 배치된 점포 자체가 매우 적고 그나마 고장나는 대로 퇴장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기계를 이용하는 시간을 제한해서 일부러 불편하게 한다고 하더군요. 은행 입장에서는 기계의 유지보수에 돈쓰지 않으려면 사용 시간을 줄이고 싶을 테고, 은행원이 그 기게와 관련해 쓰는 시간을 줄이고 싶어서겠지만, 은행이 법정통화를 임의로 골라서 취급 거부한다라.. 이거 불법 아녜요? 금융감독기관이 너무 봐주는 거 아닌가요?

요즘 한국은행은 동전없는 사회로 이행하자며 잔돈을 포인트카드로 적립하는 시범사업을 일부 업체와 제휴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그거대로 따로 이야기해 볼 일이지만(에를 들어 천 원 미만 소액 적립은 해도 천 원 미만 소액 결제[각주:3]는 안 되는, 반 쪽 짜리도 안 되는 조치입니다. 시범이라서 가만 놔두고 있을 뿐이지.), 은행이 동전취급을 거부하는 식으로 퇴장시키는 게 옳은 일인가요? 어느 면에서 참 우리 나라답다는 비아냥을 하게 됐습니다.


덧붙이면, 동전없는 사회란 결국 현찰없는 사회, 탈세없는 사회로 가자는 큰 목표에 포함되는데, 지금 우리 나라 실태는 말이죠, 대표적인 지하경제 선호 권종인 5만원권이 1만원권보다 더 풀려 있다고 합니다.

  • 2009년 6월 도입 후 5만 원 권 발행 잔액이 80조 원 돌파
  • 집이나 사무실에서 가지고 있는 예비용 현금의 80%는 5만 원 권

  • 시중에 유통되는 지폐 석 장 중 한 장은 5만 원 권
  • 올해 상반기 환수율은 지난해보다 10% 포인트 이상 오른 61.8%로 유통률도 점점 오르고 있어.

일반 유통도 점점 늘고 있다는 거.. 5만원권 무용론에 대한 반박이 될 수도 있지만, 신용카드 소득공제를 해주면서까지 현찰유통을 줄이려던 정책, 과세당국의 레이더를 더 넓혀 줄 현금없는 사회화에도 뒤통수를 친 격이 되기도 했다는 얘기죠.

  1. 은행강도가 연간 백 명이 넘다가 열 몇 명으로 줄었다는 기사였는데, 그보다 이천년대에 인구 얼마 안 되는 스웨덴에 무슨 은행강도가 그렇게 많았나하고 놀랐습니다 ^^ [본문으로]
  2. 그런데, 앱이 무거워지면서 엔트리급 전화기로는 점 어려워 보이는 것도 늘더군요. 한 곳 앱만 깔면 쓸 만 한데, 여러 금융기관과 공공기관 앱, 교육앱과 쇼핑앱 정도를 골고루 깔고 나면, 이북, 음악파일같은 건 처음부터 외부저장소에 넣어 놔도 플래시 용량 16기가로는 슬슬 부족알림을 보는 사태가.. [본문으로]
  3. 이걸 어떻게 하는 와중에 어쩌면 지금 VAN사들 반 이상이 전업하거나 문닫을 지도 모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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