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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유행

비트코인과 전기에너지/ 발행총량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가상화폐) 채굴기가 전기를 먹는다는 이유로, 암호화폐 채굴장에 대해 전기를 끊겠다는 발표를 했다고 합니다. 전에 비트코인 물주 우지한을 다룬 뉴스를 보니, 중국 채굴장도 태양광발전한 전기로 굴러가는 곳이 늘고 있다던데.. 그런 데는 무슨 규제를 할까요?


中당국, 비트코인에 재차 철퇴…이번에 '전력공급' 칼 꺼내

연합뉴스 2018.1.5

  •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 중국 인터넷금융리스크 전문대처공작 영도소조 판공실은 지난 2일 각 지방에 비트코인 채굴 사업에서 질서있는 퇴출을 지시"
  • 블룸버그: 중국 중앙정부가 비트코인 채굴업체 단속을 이미 시작했고 지방정부에게도 실태 조사를 지시했다고 보도.
  • 중국은 2017.9월 ICO 금지, 계좌개설 금지, 중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이제 채굴까지.

전에 기사를 보면서, 중국 정부가 중국 안에서 채굴한 암호화폐를 외국에서 현금으로 환전해 가지고 들어오는 건 국익에 좋으니 놔두지 않을까 생각했는데요, 그게 아닌가 보네요. 중앙정부의 감시 밖에 있는 돈줄을 차단하는 것이 우선인 모양입니다.


어쨌든 이번 단속 이유는 전기인데.. 작년에 비트코인과 경제를 이야기하면서 외국에서도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비트코인 채굴에 전기가 들 뿐 아니라, 유통(거래, 송금)할 때도 비트코인수수료말고도, 참여자들이 네트워크에 연결된 장부를 갱신하는 데는 전기에너지가 듭니다. 즉, 실질적으로 채굴이 끝난 다음에도, 비트코인이라는 암호화폐를 유통하는 데는 통신요금말고도 에너지, 그리고 에너지값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것은 송금을 처리하는 블록체인 작업을 하는 사람이나 기계에게, 송금을 의뢰한 사람이나 기계가 수수료명목으로 부담합니다. [각주:1]

미국의 한 기상학자는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매년 미국 340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량인 32테라와트가 소요되고 있는데 2019년 중반에는 미국 전역에 공급되는 전력량으로 늘어나고 대부분의 채굴이 중국에서 이뤄지게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 위 기사

나중에 링크달겠지만, 다른 기사에는, 중국의 비트코인 비중이 80%에 이른다고 합니다.[각주:2] 중국 정부는 "비트코인 생산을 금지하라"고 명령하지는 않았고, 비트코인을 만드는 사람에게 전기를 주지 마라고 명령했다고 합니다. 전기공급자는 중국 정부의 문서화된 지시 없이, 공산당 조직을 통해 안건이 전달되면 시키는 대로 행동하겠죠. 중국 정부의 한류차단 지시와 한국단체관광 금지와 중국항공사의 노선운항중단 지시가 그랬듯이 말입니다.

이 지시의 표면적 이유는 비트코인 생산, 유통망이 잡아먹는 전기를 아끼겠다는 말이지만, 기사들이 써놓은 수치는 그렇게 대단해보이진 않던데.. 위 인용문처럼 많게 표현한 전망은, "정말 그럴까?"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큰 수치라 또 그렇고.. 정말 그 정도로 전기를 먹으면 가만 놔둬도 자연히 도태되지 않을까요. 하여튼 기존 금융망이 먹는 전기와 비교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각주:3] 그 보도를 읽고 생각난 다른 하나는, 만약 비트코인 채굴과 유통을 담당하는 업자들이 중국 정부가 공급하는 전기가 아니라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써서 공장을 돌리면 어떻게 될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미 비트코인 유통을 금지했습니다. 중국의 비트코인 업계는 홍콩에 거래소를 세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국 정부의 규제 이후 달러화(그리고 원화)로 거래되는 비트코인이 크게 늘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요즘 넷에 떠도는 블룸버그 그래프는 그런데 딱 그게 원인인 지는 확인해봐야 할 이입니다)
중국 정부는 이제 비트코인 전기를 끊는다 합니다.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은 아이슬란드같은 외국으로 이전했거나 이전한다고 하며, 중국보단 외국이 비싸게 든다고 일부 마이닝 풀(투자조합 형식으로 채굴)은 수수료를 배로 올렸다는 뉴스도 있더군요. 

여기서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생산 금지가 목적이라면 태양광을 쓰든 풍력을 쓰든 다른 빌미를 만들어 공장을 급습해 철거하는 일이 다음에 생길 수 있을 테고, 만약 중국내 유통 금지와 더불어 중국산 전기를 쓰는 걸 막는 것만이 목적이라면[각주:4] 중국내 비트코인(그리고 다른 가상화폐/암호화폐) 공장은 생산은 태양광이나 풍력을 써서 하고, 환전은 홍콩이나 동남아나 한국이나 일본에서 환전하는 식으로 계속 굴러갈 지도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의 어느 글에선, 중국 채굴장(비트코인 결재처리 서버라고도 부를 수 있을 텐데요[각주:5])이 닫히면 두 가지 효과를 예상하더군요. 1) 남은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좀 쉽지 않을까, 2) 비트코인 송금하기가 더 불편해지고 더 비싸지지 않을까. 


요즘 네이버와 다음의 관련 이슈 기사목록만 훑어봐도, 우리 정부얘길 빼고도, 읽을거리가 되는 기사가 너무너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여기까지만 적습니다. 새로 본 게 생각나면 글 밑이나 중간에 끼워넣겠습니다.

비트코인 거래자의 4%가 발행량 97%보유, 거래-결제수단아닌 귀중자산가까워 - 중앙일보 2018.1.14

:  기사 자체는 국내 부자들은 비트코인에 별로 관심없다는 내용, 암호화폐 투자는 신중하라는 내용이 주인데, 제목 부분은 크레디스위스 보고서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그런데, 시세가 폭등한 요즘 거래용도에서 퇴장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기도 합니다. 왜냐 하면 암호화폐 전체로 보면 통화량이 무한하지만, 비트코인의 통화량은 최종적으로 2100만 개로 정해져 있다면서요? 그래서 거래용도건 저장용도건 투기용도건 간에 비트코인의 수요가 늘수록 1 비트코인의 화폐가치는 (그리고 법정화폐로 환산한 거래(송금) 수수료도) 상승하게 될 겁니다.[각주:6] 그리고 미래에도 오를 것이라 예상된다면 당연히 사람들은 손안에 있는 비트코인을 잘 안 쓸 겁니다. 오늘 송금/환전하면 10만원이고 다음 주에 송금/환전하면 12만원이라면, 다음 주에 쓰는 게 이득이니까요. 이 이야기는 재작년 이래 비트코인 시세가 오를 때마다 회자되던 말이기도 합니다. 연초부터 말도 못하게 오르내리고 갖가지 루머와 각국의 정책 대응이 관건이 된 올해는 어떻게 될 지 참 궁금한 일이기도 하고요.


우리 정부는 공무원의 비트코인 보유, 투자를 금지하려나 봅니다[각주:7]. 그런데, 웃기게도, 4급공무원이상 공직자 재산신고에는 또 비트코인 보유신고는 안 해도 된대요. 몰래몰래 하라는건가? 뭐 이런 앞뒤가 안 맞는.. 걸리버 여행기 시대나 지금이나 대물은 거미줄을 찢고 가고 잡히는 건 잔챙이인가요. 갈팡질팡하는 듯.


비트코인 2100만 개에 대한 기사 하나. 뉴스는 아니고 그냥 새삼 일깨우는 기사지만.


비트코인, 총량 상한 2천100만 BTC 중 420만 BTC 미만만 남아 - YTN

  • 알다시피 비트코인 발행 총량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음. 이것은 가치하락을 방지하기 위해서고, 디플레이션을 유도하기 위해, (그리고 비트코인 분산원장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서였겠지만, 비트코인의 수요가 엄청난 실제 화폐경제를 포함하면서 디플레가 심해졌고 채굴 잔량도 빨리 줄어듬)
  • 처음에는 1블럭체인당 50BTC. 2016년에는 12.5BTC. 원래, 21만 블럭을 캘 때마다 채굴 보상이 반으로 점점 줄어들도록 설계돼 있다고.
  • 저장소가 파괴되거나 비밀번호를 잊는 등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된 비트코인은 300여 만 개 정도로 추정.
  • 발행 잔량을 늘리는 것은 합의로 가능하지만, 지금의 코인 소유자 관점에서는 그만큼 가지가 하락하므로 찬성하지 않음. 협의체에서 이견이 클 땐 그냥 하드포크(기업분할하며 신주를 배부하는 것과 비슷한 식)로 새 가상화폐를 만들었음. (그리고 세상에는 비트코인만 있는 게 아니니까 이더리움처럼 개선된 아이디어를 적용한 독자적인 가상화폐/암호화폐가 지금도 계속 출현하는 중)


  1. 음.. 대충 이런 건가요? 갑돌이가 갑순이에게 100만원을 줄 일이 생겨서 수수료까지 105만원을 송금했어요. 그리고 그것을 동네 공증인 100명에게 공증을 받고, 공증인은 각자가 보유한 장부를 갱신하고 5만원의 수수료를 나누어 챙기는 식?? [본문으로]
  2. 기사를 자세히 읽지 않아, 이것이 최근 월간 채굴되어 추가되는 비트코인에서 중국에서 채굴되는 양의 비율인지, 아니면 지금까지 채굴된 총 비트코인 양에서 중국국적자 소유량의 비중인 지 모르겠습니다 [본문으로]
  3. 하지만 채굴난이도를 갈수록 올리는 설정 자체는 비트코인 사업을 유지하는 것 말고는 의미없는 전기소비같이 보이기도 하는데 저는 몰라서 패스. [본문으로]
  4. 즉, 중국 밖에서 환전해 외환을 중국으로 들고 오는 것은 방치한다면. 다만, 중국 정부의 감시권을 벗어난 곳에서 외화가 밀반입되는 건 여전히 싫어할 테니까.. 그럼 외국에 투자되는 화교자본과 중국의 영향력을 늘리려는? 글쎄요.일단 환전이 되는 국가의 외환정책을 흔들 가능성이 없지는 않겠지만. [본문으로]
  5. 비트코인 등 블록체인기반 암호화폐는 책임지는 주체가 명시적으로 없는 게 있고, 정해져 있는 게 있다고 합니다. 전자의 경우가 국가의 통제를 벗어난다 해서 일부에선 좋아하고 일부는 불안해하는 성질인데, 유명 암호화폐는 대부분 처음 시작한 조직이 대주주격으로 지분이 많습니다. 비트코인처럼 상대적으로 역사가 오래되어 손바뀜이 많았고 창시자가 나서지 않은 암호화폐도 운영 협의회같은 것은 있고, 영향력이 큰 중국사람 몇이 모이면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쉬우며, 요즘도 비일비재합니다. 즉, 정부통제를 벗어났지만 무정부상태입니다. [본문으로]
  6. 일반 소비자에게 10원과 1센트아래 단위가 없지만 비트코인은 0.00001비트코인으로도 거래되니까 같은 가치를 표현하는 데는 번거롭지만 불가능하진 않지만요. [본문으로]
  7. 암호화폐의 익명성때문에, 뇌물을 받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도 있기는 합니다. 특히 지금 금융관계 공무원들은 전원 관계자라고 볼 수 있으니. 하지만 그러려면 진작부터 모든 공무원에게 적용하는 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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