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 슈퍼컴퓨터 후가쿠

작년에 발표됐는데, 세계 1위 슈퍼컴을 전에 개발한 경험이 있는 일본이지만 개발비가 1조 원 넘게 들어갔다고 합니다(세계에서 제일 비싼 슈퍼컴퓨터라고). 프로토타입 완성 발표는 2019년에 됐지만 본격 가동은 2021년 예상.

OS는 리눅스기반이고, CPU부터 다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도 자체제작입니다. 사실 슈퍼컴을 개발한다는 말의 반 이상은 소프트웨어일 지도 모르고, 슈퍼컴 하드웨어를 개발하지 않는 나라도 외국에서 수입해 사용하는 슈퍼컴퓨터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자기들이 쓸 용도에 맞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최적화와 유지관리를 담당하는 개발인력에 투자합니나. 우리나라 기관들은 그 점에서, 심하게 말해 "무능한" 것 같아요. 세계 몇 위짜리 사달라고 조르고 사주면 보도자료내서 동네방네 자랑은 하는데 그 다음이 부실한.. F1머신을 그랜저 인수해 타고 다니듯 한 느낌.
한편 정부는 바로 몇 달 전에도 슈퍼컴퓨터 개발예산이라면서 총예산 500억도 안 되는 돈을 할당했고 그 중에서 올해분은 90억이었던가? 그걸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다 하라고. 아무리 그게 민관합작이라고 해도 참.. 공밀레에 자신이 있는지 묘안이 있는지 기존 토양이 그 정도의 마중물로 터져 나올 정도로 성숙해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없던 예산일 테니 학계에선 좋아하겠지만, 정부가 무슨 목적을 가졌길래 그런 단기간동안 그런 저예산을 써서 슈퍼컴퓨터를 개발하겠다는 간판을 내걸고 사업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는 글이 기억에 남습니다. (남들 엑사로 가는데 이제 페타로 가는 설계를 연습해본다 정도는 아닐 것 같고)

본이야기로 돌아와서, 후가쿠는 ARM8계열 침을 사용했는데 A64FX라고 이름붙인 개별 CPU안에 캐시메모리가 아닌 주기억장치 용도로 램 32기가를 포함했다고 합니다. HBM2라는 매우 비싼 걸 넣어서, 저전력, 고속성을 달성했다네요. 그 결과 이걸로 구성한 후가쿠는 램소켓이 따로 없다고.
(뭐, 그 대신 매우 빠른 I/O를 달아서 서버용 램을 보조기억장치로 쓰기라도 하겠죠? 램이 비싸봐야 양산품이고 슈퍼컴보단 싸니.)

https://www.google.com/search?q=fujitsu+a64fx+post-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