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해서 좋아진 점?

다음+카카오가 카카오의 우회상장이었던 것이 이용자에게 무슨 상관이 있냐 하면 난 없다는 쪽이었지만, 오랜만에 다음 메일함을 들어가보고는 "그것도 나쁘지 않네"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것저것 많이 눌러보진 않았지만 화면이 깔끔하다. :) 만약 다음인 채였다면 이러지 않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리고 화면이 빠릿빠릿하다. 반응이 빠르다. 빠른 반응.. 이것은 HTML표준을 준수하느냐 여부보다 사실 내게는 더 중요한 포인트다(어차피 둘 다 이젠 액티브X와 플래시 플러그인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메일과 아웃룩 계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 큰 이유기도 하다. 그 놈들은 너무 굼떠..

이렇게 다음이 좋아진 점도 있지만, 요즘 네이버를 점점 더 쓰고 있다. 몇 가지 생각나는 대로 적으면 이유는 이렇다.

• 미디어다음의 강점인 이슈를 정리해 보여주는 기능을 네이버가 많이 따라갔다. (그래도 네이버 운영진은 잘 모르는 것 같더라. 좋게 개선한 다음에는 다시 개악을 하기도 한다. 이슈정리만 해도 쉽게 보이다 링크가 안 보이다 한다)
  아직 미디어다음에는 네이버뉴스보다 훨씬 나은 점이 몇 가지 있지만, 결정적이지는 않다. 네이버는 빤히 보이는 걸 안 해서 실망스러웠던 걸 요즘 들어 보완해가고 있는데..
• 다음이나 네이버나 검색엔진은 아직은 도토리 키재기다. 10년 전도 아니고 서비스 초기의 구글보다 못한 느낌인데 이게 말이 되냐! 그래서 다음의 강점이 없다.
• 네이버는 네이버 툴박스가 욕을 먹기는 하지만, 사용자의 일상을 품으려고 이것저것 내놓는 게 많다(닫는 것도 많지만 실험을 많이 해보는 건 좋은 현상이다). 다음은 그런 게 별로 눈에 띄지 않는 편이다.
  ※ 네이버는 네이버 드라이브(지금은 네이버 클라우드)라는 킬러 어플리케이션이 있다. 다음은 다음클라우드를 화끈하게 날려버렸다. 그래도 다음팟 플레이어라는 킬러 어플리케이션이 있다. 다만 이 둘은 그 회사의 이름을 각인시켰기는 하지만, 두 회사의 핵심 서비스에 바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내 용도에서는. 네이버도 동영상재생기를 띄우려 하지만 아직은 팟플에 만족한다. 다음은 네트워크 드라이브기능이 없던 다음클라우드를 없앤 뒤에 아무 움직임이 없다.
• 메일은, 나는 네이버메일을 주력으로 쓰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는 없다. 둘 다 오래된 계정이다 보니 따로 따로 연결돼 있는 게 많아 POP3, IMAP같은 것으로 연결해놓았다. 설마 그걸 끊진 않겠지. 몇 년 전에는 다음 메일화면이 참 불편해서 네이버로 갔는데, 다음이 괜찮으면 다시 이리로 중심을 옮겨올 생각도 있다. 하지만 사용상 불만족은 둘째치고 신뢰면에서 네이버메일이 날 허탕치게 한 적은 아직 없다.
• 네이버가 검색엔진을 대폭 개선한다고 했다. 어차피 국내 트래픽에서 다음보다 네이버가 우위를 점하기 때문에, 검색엔진을 개선한다는 말은 다음보다는 구글을 목표로 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번에는? 속는 셈 친다.
• 그리고 네이버가 그렇게 한다면, 다음도 당연히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어차피 인공지능도 개발하고 있지 않은가. 인공지능의 중요한 용처가 검색엔진과 그 빅데이터를 다루는 것일 텐데 말이다.
• 네이버가 기능적이라면 다음은 감성적인 레이아웃을 보여준다. 감성은 좋기는 한데 자꾸 쓰다 보면 기능을 우선하게 되더라. 둘 다가 되면 만점인데 둘 다 아직 그렇지는 않다. 네이버는 기능적이면서 봐줄 만 하다. 그래서 그 쪽이 요 몇 달은 확실하게 주력이 되고 있다.
• 다음이 티스토리라는 절대 강자를 품고 있기는 하다. 다음블로그는 네이버블로그와 별다를 게 없을 만큼 별볼일없다. 써볼까하고 열었다 안 쓴 지 몇 년 됐으니 지금은 좀 나아졌으려나?
• 두 회사의 커뮤니티, 카페 서비스에는 나는 별 관심이 없다.
• 아 맞다. 내가 카카오를 안 쓰는구나.. 그래서 다음과 큰 접점이 없는 것 같다. 요즘 모든 서비스를 카카오중심으로 잇는 것 같던데. (그렇다고 내가 라인을 쓰지도 않지만)

그리고 티스토리관련해선데, 글을 공개할 때 카테고리가 많이 부족하다. 이것은 미디어디음 문제일 수도 있겠다.

예를 들어, 생활금융 카테고리도 없고, 세금, 부동산, 노동 카테고리도 없으며, 교육대국 대한민국답지 않게 학습 카테고리도 없다. IT카테고리의 소분류도 과연 저걸로 충분할까? 솔직이 말해, 저 주제 목록은 2000년대 초반에나 어울릴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