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방역에 상대적으로 성공한 것은 선진국이어서가 아니라 헬조선이기 때문이다"

외국과 우리나라를 비교하는 기사를 읽을 때면 뇌리에 떠돌던 생각 한 줄기를 잘 정리한 기고문입니다.

선진국 환상 넘어 헬조선 깰 생각의 공화국 추구해야 - 중앙일보 2020. 5.28

"(......)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들이 바이러스 방역에 성공하는 것은 놀랍지 않다. 한국이 방역에 상대적으로 성공한 것은 선진국이어서가 아니라 헬조선이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인적·물적 자원을 갈아 넣을 수 있는 곳. 원하면 통신사 기지국을 통해 시민의 동선을 샅샅이 복구할 수 있는 곳. 와불(臥佛)처럼 달관하는 대신, 보란 듯이 살아남고야 말겠다는 결기를 가지고 너나 할 것 없이 추노꾼처럼 전력 질주하는 곳. 이곳에 안온한 선진국형 게으름과 권태가 들어설 자리는 없다. (......) 마치 ‘노멀’이 존재했던 양 이제 ‘뉴노멀’을 말하기 시작한다. (......) 실로 생각은 침잠이 아니라 모험이며, 그것이야말로 저열함에서 도약할 수 있는 인간의 특권이다. 타인의 수단으로 동원되기를 거부하고, 자극에 단순히 반응하는 일을 넘어 타성에 젖지 않은 채, 생각의 모험에 기꺼이 뛰어드는 사람들이 만드는 터전이 바로 생각의 공화국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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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끝까지 읽어가면서, 글의 분위기가 한겨레신문에서 봄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