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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님이 보고 계셔(라이트노벨) 소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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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님이 보고 계셔(라이트노벨) 소감

저는 progressive jpg파일처럼 읽는 습관이 있어서, 처음에 일단 빠르게 일독했습니다. 그리고 슬슬 재독하면서 빠뜨린 내용과 세세한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리는 중. ^^

잊어버리기 전에 1독 소감먼저.
1. 재미있네요.
2. 잘썼네요.
3. 추천합니다.

이후.

종이책은 절판이고 전 37권 소설과 코믹스 9권[각주:1]이 전자책으로 나와있습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으로 나왔습니다.

현재 기준으로 이 부류(라노베)에서는 고전취급받을 만큼 전에 나온 책이며 아주 유명헸다고 하네요. 그렇다보니 이 작품을 읽고 나서 나중에 나온 다른 애니나 라이트노벨 작품들을 다시 보면, 대사나 연출이나 캐릭터 이름-외모-성격 설정이 어!싶은 것이 많습니다. 장르가 달라도.

(예를 들어, 순수판타지를 자칭하는 현대인 전생물인 "책벌레의 하극상" 주인공의 이세계생활 밑천이 되는 전생의 사교육 스펙은 마리미떼 주연과 조연들 개성을 싹 베껴와 합성해 주인공 한 사람이 가졌다고 적어놓은 것이라고 봐도 이상하지 않습니다.[각주:2] 시마코의 일본무용, 사치코의 발레와 신부소양교육, 유미와 사치코의 피아노, 레이의 요리와 수예, 사치코의 독서[각주:3], 유미네 집 정도의 생활수준[각주:4], 그리고 체구가 작고 예쁘장한 인형같은 외모에서 상상할 수 없는 요시노[각주:5]의 직구언행 등)

알라딘것을 링크했는데, YES24와 리디북스에도 다 올라와있습니다. 원하는 데서 보세요.


http://aladin.kr/p/jfPrQ

[전자책] [세트]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총37권/완결)

온실에서 순수하게 자란 양갓집 아가씨들이 모인 사립 릴리안 여학원. 질서 있는 학교생활을 위해 고등부에는 쇠르(자매)라고 불리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로사리오를 주고받는 의식을 통해 자

www.aladin.co.kr

http://aladin.kr/p/34N5D

[전자책] [고화질세트] 마리아님이 보고계셔 (총9권/완결)

순수 배양된 양가집 아가씨들이 모인 사립 릴리안 여학원. 질서 있는 학교생활을 위해 고등부에는 쇠르(자매)라고 불리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로사리오를 주고받는 의식을 통해 자매가 되기로

www.aladin.co.kr


일러스트와 텍스트가 어울리는지는 어.. 글쎄요. 그 시절 이쪽 독자들의 취향이겠죠. ^^ 옛날 라노베라서인지 본편 소설은 삽화가 거의 없습니다. 요즘 라이트노벨에 비하면 '없지는 않다' 또는 '그림이 뭐였더라' 수준.
원작은 1990년대 후반부터 약 10년 남짓 연재됐다고 합니다(일본어 약칭은 '마리미떼'). 국내번역판도 2015년까지 완결. 이후 절판상태다가 2022년들어 완결권인 37권까지 전자책으로 모두 간행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찾았을 때는 서점사이트에 전권 전자책이 다 올라와있었군요. :)


이하 스포일러있습니다.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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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소녀소설? ..비중이 작은 조연 몇과 엑스트라빼고는 전부 여성이고, 그 중에서도 주요 인물(지면을 차지하는 대부분)은 여고생입니다. 이성간의 연애는 전혀 없습니다.

작품은 주인공 후쿠자와 유미의 고1 2학기부터 고3이 될 때까지를 다루며, 그 시간은 유미와 그녀의 1년 선배 오가사와라 사치코의 자매결연기간이기도 합니다.

소설 전 37권이 다루는 기간이 만 1년 반 남짓입니다.[각주:6] [각주:7](그 서른 일곱 권 안에 여러 시간대와 여러 시점을 다룬 단편집이 몇 권 들어갑니다.[각주:8])

시작할 때는 다음 권으로 넘어가면 작품 속 시간이 한 달쯤 지났나하는 느낌이지만 나중에는 각자의 회상과 사정이 붙어 이야기 하나가 두 권이 되기도 하고, 며칠이 한 권이라든가 반나절이나 하루가 한 권이란 느낌이 들 정도.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서술하며, 등장인물의 심리묘사와 주변인물과의 대화위주입니다. 모험소설이 아니니까 진행은 빠르지 않고 사소한 이야기가 대부분. 그러니까 어느 날 오후의 티타임 대화와 그것을 전후한 시간대 사건을 여러 관계자의 시점에서 각자의 감정을 넣어 돌아가며 서술하기도 합니다.

특이한 소동이나, 학교니까 있는 시절행사나, 릴리안 학원만의 특징이나, 여고생 가십이나 학교전설, 등장인물 각각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넣어가며 큰 줄기에서 인간관계의 변화를 느긋하게 다룹니다. 그런 점에서 라이트노벨이지만 그냥 소설처럼 읽어도 됩니다. [각주:9]

이 작품이 라이트노벨인 이유는 각 화의 연출과 마무리, 대화를 이어가는 방법, 이야기의 내용 정도만 봐도 바로 느낄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설정.. 각권의 서문 말이죠. 아예 "18년동안 순수배양한 아가씨들을 포장해 출하해내는 시스템" 이라고 작가가 적어놨으니.


주인공들은 정해져있지만, 단역인 줄 알았던 주변인물들이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저마다 사립 릴리안학원생활을 누리는 주인공으로서의 자기 생활을 가지고, 또는 중심인물들과의 관계에서 완전한 주변인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묘사됩니다. 어떻게 지내고 있으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단편에서 보여주기도 하고, 본편 사건에서 엮이기도 합니다.[각주:10] [각주:11]
책을 많이 판 라이트노벨 타이틀 중에는, 양불리기란 느낌이 들 정도로, 이름이 붙은 주변인물 하나하나에게 ˚기억하기 번거로운˚ 설정을 주어 외전이나 단편을 늘려가는 것들이 있는데, 이 작품은 그런 귀찮음이 느껴지지 않아 좋습니다. 독자에게 부담을 걸지도 않고.


이야기를 시작한 시대가 1990년대 후반이고 거기서 약 십여 년 정도 연재했지만, 끝까지 가도 대중교통 정기권은 나와도 펠리카는 언급이 없던가? 카드식 공중전화기는 있어도 휴대폰(피처폰)[각주:12]은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각주:13] 집집마다 유선전화와 무선단말. 그래서, 등장인물들이 서로 연락을 바로바로 할 수 없고 문자연락도 안 되니, 그런 이유로 생기는 사건이 많습니다.[각주:14] 그리고 "산더미같은" 연말연시 연하장이라든가.. 그래서 옛날이야기스럽고, 아련한 느낌도 듭니다.[각주:15]


작품 속 학교는 가톨릭 미션스쿨이지만, 소설속에서 종교색은 1교시 전에 교실기도시간이 있다, 가끔 미사가 있다, 종교관련해 과제나 관심사가 언급되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등장인물 중 몇 명의 개인사에 나오는 신앙고민과 그 학교를 중심으로 맺어진 인연 정도인데 그것도 딱히 뭐가 있지는 않고 라노베답게 일본 전통신앙이나 일본불교소재도 잘 나와서 결국 A종교와 B종교라는 정도. 그 외는 흔한 일본드라마의 성당결혼식 정도로 예쁜 배경입니다. "마리아님" 역시, 기도하는 대상으로 등장하지만 특정 종교색을 가지고 진지하게 대하는 장면은 몇몇 독실하다는 개성을 가진 인물을 제외하면 그다지.. 구별은 하지만 사실상 다른 라노베나 애니에 등장하는 동네 신사의 지장보살이나 부처님같이 대하는 느낌?[각주:16] 그래서, 읽을 때 종교색은 딱히 부담가질 필요없습니다.




(작성중)


  1. '사쿠라장의 애완그녀'(이것도 제목때문에 오해를 사는 소설이지만)처럼 코믹스는 전반부 몇 권을 다뤘다는 말이 있습니다. [본문으로]
  2. 책벌레는 그래놓고는 "서민코스프레"를 하죠. 그래서 이세계전생물을 좀 읽던 사람에게 그 타이틀은, 대신 준 페널티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모 슬라임 전생소설처럼 초반에는 커다란 페널티라고 여겨진 단점이 결국 문답무용 먼치킨급 장점이 돼버리기 때문에, 이야기를 얼마 읽지 않아 '땅짚고 헤엄치기' + '머릿속이 꽃밭'인, 끝이 뻔히 보이는 귀족아가씨라이프로 바뀌는 타이틀입니다. [본문으로]
  3. 책벌레의 경우 전생의 주인공이 어린 나이에 서재를 가지고 있는 걸 설명하기 위해 부친 고인설정을 만들었고, 사치코의 경우 부친의 취미라서 원래 책이 많고 별장의 구석구석이 '열면 책장'이라는 식인 게 다르지만. [본문으로]
  4. 사치코는 굴지의 재벌가 손녀딸, 시마코는 오래된 큰 절의 딸, 레이는 검도 도장을 하는 가문의 딸, 유미는 소기업수준의 건축설계사무소 사장딸입니다. [본문으로]
  5. 요시노의 다른 속성은 선천성 심장병으로 병약소녀기믹. 어려서부터 체육이나 소풍과 인연없고 학교 행사를 돕기라도 하면 며칠을 쉬는 "개복치"라서, 릴리안여학원 유치부에 입학한 이래 모두가 유리꽃병처럼 조심해 대하고 어려서부터 레이가 전담해 돌봐온 15살입니다. 나중에 어떻게 극복하지만. [본문으로]
  6. 유미의 1학년 2학기가 시작하고 얼마 뒤부터 2학년의 끝 윗 학년 졸업식쯤까지니까. 33권 작가후기에서 1년 8개월이라고 말합니다. [본문으로]
  7. 유미가 사치코와 자매가 되고 만 3달이 안 돼서 설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일본 고등학교의 졸업식은 3월. [본문으로]
  8. 이 소설은, 적어도 국내 번역판은, 다른 라이트노벨에서는 단편이나 외전으로 부를 만한 권을 번호를 따로 매기지 않고 시간순으로 발행했습니다. 이 37권 안에 이야기가 거의 전부 들어있다고 하고, 일부 단편만 유통채널 특전형식으로 다른 데 있다고 하네요. [본문으로]
  9. 1권의 출판연도가 요즘 라노베와 한 20년은 차이나서 그런 듯. [본문으로]
  10. 여기서 중요한 스포일러일지 모르지만, "악역이 없습니다." [본문으로]
  11. 어느 정도 깊이있는 묘사를 한다는 점에서, 소위 "미소녀 동물원"은 아닙니다. [본문으로]
  12. 스마트폰은 한일 모두 일반 대중에게는 2010년대의 물건이니.. [본문으로]
  13. 등장은 하는데, 그렇게 큰 역할을 하지는 않는 소품입니다. 적어도 릴리안 여학원에 다니는 사람들은 휴대전화기가 없습니다. 십여 년 동안 잠수하던 작가가 연재를 재개하며 노트북과 휴대폰 등 '문명의 이기'를 반영해 갈아엎던 "유리가면"하고는 다릅니다. [본문으로]
  14. 학교 신문부도 워드프로세서(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전용기)이야기를 하고, 아직 SNS는 없지만 홈페이지 정도는 나오는데, 소설 자체가 그런 도구를 거의 묘사하지 않기 때문에 위화감은 안 들었습니다. [본문으로]
  15. 비유하자면, 공교육받을 때 읽게 되는 피천득의 수필같은? [본문으로]
  16. 일본작가기도 하고, 그 동네는 그 정도인가하는 생각이 들지만, 라이트노벨이기도 하고, 그냥 넘깁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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