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애플이 2강으로 남기를 바라는 이유/ 상상 하나

이건 그냥 상상. 근거도 뭐도 없음.

잘라 말해, "중국업체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생각에, 삼성이 애플을 꺾는 건 괜찮다.

하지만 애플이 몰락하는 순간, 삼성에게는 중국발 태풍이 닥칠 것 같아.

내가 생각해본 그 이유는 이래.

미국은 누가 뭐래도 세계 최대 시장이다.

애플은 미국회사다.

삼성은 한국회사다.

중국은 성장성이 가장 큰 시장이고 지금도 애플조차 큰 소리를 치지 못하는 곳이다.

화웨이와 ZTE는 중국회사다.

수성하는 애플, 공성하는 삼성 둘이 수위권 점유율을 나눠가지고 둘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동안 

그 싸움에 치여 그 아래 업체들은 주루룩 밀려났다. 

대신 치고 올라오는 중국업체들은 중국내수를 바탕으로 올라오고 있다.

애플이 미국회사로 남는 한, 미국정부는 애플소송은 애플편을 들긴 하겠지만,

그 밖의 이슈에 대해서는 삼성에게 특별히 뭐라 하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중국업체에 대해서는 공동으로 대응하는 입장이지 않을까.

하지만 애플이 몰락하면 미국 정부는 순수하게 소비자 입장이 돼서 삼성을 쥐어패기 시작할 것 같아. 

애플이 내어줄 점유율을 같이 잠식해갈 중국업체랑 같이. (LG는 덤으로 얻어맞겠고)

그리고 중국 정부도 지금보다 더 삼성을 압박하겠지. 압박할 곳이 삼성밖에 안 남으니까.

우리 정부는 중국, 미국 정부에 대해 삼성을 보호해줄 수 없을 것이다.

삼성이 휴대폰 시장에서 최대한 점유율을 확대할 때, 몇 %까지 가능할 것인가?

지금보다 훨씬 많이 가능할까?

즉, 애플이 몰락하더라도 애플이 가지고 있던 것을 삼성이 그대로 빼앗아올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그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거나, 각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를 크게 자극하거나,

시장의 질적인 변화를 유도해 그 결과

중국의 경쟁자들이 그 과실을 나눠먹고 더 클 환경을 주고 삼성에게는 큰 이익이 못 될 것인가다.

애플도 비슷하다.

애플의 특허전쟁은 삼성에게는 통한다.

하지만 중국 본토업체에게는.. 통할까?

줄여서 다시 말하면,

이대로 생태계 시장 점유율이 안정되면 둘이 오래 갈 것이고

만약 애플이 몰락하고 삼성 하나만 남으면(혹은 그 반대면), 그로 인한 격변의 수혜자는 중국 업체가 되고

둘이 해먹을 때만큼 오래 가지는 못할 것 같다는 상상을 해봤다.

물론, 당장 삼성은 애플의 특허공세에서 살아남는 것이 최일선 목표고 생존이 걸려 있지만.

이번에 살아남는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