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번호 뒷 6자리 랜덤화

당연히 진짜 난수는 아니고, .출생신고를 한 지역번호가 들어가던 걸 이제 눈썰미로 알 수 없게 한다는 것입니다. 개인정보보호목적.

동아일보 기사입니다.

http://naver.me/xXQAXS1N

주민번호는 앞 여섯자리가 생년월일, 뒷 일곱자리의 맨 끝자리가 패리티였나? 굳이 알 필요없고. [생략] 적고 나서 보니, 인용한 스크린샷에 더 정확하게 잘 나와 있군요. ^^;;;;;; 부모님부터 한동네 소꿉쟁이출신인 토박이 집안이나, 주민번호가 생기던 시절 한동네 분들은 비슷하기도 했을 겁니다. 그리고 출생신고하신 분이 부지런했고 운이 좋았으면 12번째 자리는 1번이군요. ㅎㅎ

주민번호 로직(?)은 원래는 관계공무원만 알면 되는 것이었지만 저렇게 단순해서, 행정전산화가 된 다음에는 일반인도 아는 사람이 늘었고 c언어 소스에 들어가 돌기도 했고.. ^[각주:1]

주민번호를 저렇게 만든 이유는 간단합니다
시중에는 피해망상에 쩌든 사람들이 "지역차별하려고 그랬다느니, 국민감시하려고 그랬다느니"하는데, 비싼 밥먹고 거짓말하는 사람들입니다. 주민번호제도의 동기 중에 신분증을 만드는 게 있지만, 그건 결과적으로 꽤나 선진적인 발상이었어요.^[각주:2] 무슨 "묵시록의 바코드 짐승"운운하는 것도 아니고.^[각주:3]

주민번호를 저렇게 알기 쉽게 만든 이유는, 처음부터 암호화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1970년을 전후한 시기 한국 행정기관이 가지고 있었던 것은, 종이, 자, 볼펜, 도장, 인주, 먹지, 주판, 유선전화기와 전보.. 그리고 저학력 공무원의 회색 뇌세포.. 이 정도였습니다.
그때는 행정용 컴퓨터도 없었고, 탁상전자계산기도 팩시밀리도 모뎀도 인터넷도 발명돼있지 않았던 시절입니다.
그러니 전국 행정관서가 출생신고를 받으면 저런 식으로 규칙을 만들어 일련번호를 할당하는 게 맞는 답이었던 거죠.

그리고 주민번호가 정말 여러 용도로 사용되면서, 특히 인터넷세상이 열린 다음에 슬슬 이거 바꾸자는 얘기가 나왔고, 한 번에 엎어버리고 전 국민에게 새 번호를 주는 건 너무 지출이 크니까 저런 식으로 해가려나 봅니다.

아예 13자리 중 구 주민번호와 구별할 플래그가 되도록 한 자리^[각주:4]만 고정하고 나머지 12자리 전체를 난수로 만들 수도 있지만 그건 또 좀 불편하다고 봤나보네요.

원래 여기저기 널리 알려주어서는 안 되는 번호였지만 애초에 비밀번호대용이 아니었던 만큼, 주민번호는 생활용으로는 안 쓰는 게 맞습니다. 도로명주소때와는 달리 이거 바꾸는 것은 찬성입니다.

1. 유명한 예가, 중국정부가 한국인 주민번호를 분석해 특정 지역출신은 입국제한한 사건이었죠. 그 지역에 어떤 사연으로 새 번호를 받은 사람이 많았는데 중국에서 편의상 그 지역번호를 통으로 밴하는 바람에 그 지역출신은 전부 입국거부되는.. [본문으로]
2. 2000년전후에 와서 일본정부는 연금수급자를 확인하지 못하는 대형사고를 쳤는데, 그 이유가 이런 번호가 없어서였죠. [본문으로]
3. 소설 <휴거>던가, 그건 어릴 적에 읽은 적 있습니다. ^^ 꽤 충격적인 장면 몇 가지만 생각나지만, 요즘 판타지소설셈치면 그냥저냥 평범? [본문으로]
4. 예를 들어 앞에서 3번째 자리는 지금은 0이나 1만 오니까 9로 고정할 수도 있죠. 사람이 안 다룰 거라면 애초에 10진법이 아니라도 그만이지만 그럼 불편하니.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