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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톨스토이, 소설) 인물 관계도 본문
겨울에 보기 좋은 책이다. 러시아소설이 그렇기는 하지만.
도스토예프스키니 뭐니 하는 작가는 "극혐"했고, 고골리는 조금만 읽은 나는
톨스토이는 괜찮게 봤고, 그 중에서도 전쟁과 평화는 어릴 적부터 매우 좋아했다.
검색해본 것 몇 가지다.
여러 번 영화화된 고전명작인 만큼, 영화화된 버전마다 캐스팅된 인물 사진도 찾아볼 수 있는데, 제작자들이 인물 성격에 마춰 배우를 골랐다는 느낌이 잘 든다. 감독취향인지 영 아닌 것도 없지는 않지만, 인물의 인상이 소설 속과 비슷해보이면 일단 합격이다.
귀찮아서 ㄴㅁ위키에 있는 내용은 그대로 링크한다. 나도 거기에 좀 끄적이기도 했고. (..)
배경지식
소설 설명: ㄴㅁ위키
:톨스토이의 원작을 제일 먼저 읽었다면 내가 그랬듯이 쿠두조프"빠"가 되어있을 텐데, 실제로는 좀 다르다. 소설만 읽고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을 말한다면 그거 실수. 재미있는 소설로 읽을 것. 1
전쟁과 평화(2016): ㄴㅁ위키
주요인물관계도
출처: https://x.com/MyloveKBS/status/688345053882937344
소감
초딩때의 축약본말고 제대로 된 건 중학생때부터 몇 번 읽었는데..
내 경우는 베주호프백작 피예르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읽어갔다. 중반까지 그냥 "사고뭉치 삐에로" 란 느낌으로 좌충우돌하는데, 세상부러운 것 없이 다 가져놓고는 제풀에 타락해가는, 독자에게 '고구마를 먹이는' 인간이긴 하지만.
그의 친구이자 작가가 지면을 꽤 할애한 안드레이 볼콘스키는 나쁘지 않은 로맨티스트지만 성격이 너무 여렸고(아니, '어렵고') 좀 음침했다. 그리고 이야기끝까지 가지 못하니까(그의 아들이 새로운 세대의 불씨란 분위기로 끝났나? 그렇기는 하지만) 아웃. 고전영화판에서는 가장 띄워준 등장인물에 속하지 않을까.
니콜라이 로스토프는 부친이 죽을 때까지 속썩이면서 안 그래도 기울어가는 집안을 말아먹는 데 일조하며 청년시대를 구가한 망나니인데, 가장이 된 자기가 책임에 눌려 미쳐돌아가기 직전에 소꿉친구를 버리고 동아줄(마리아 볼콘스카야)을 잡았다. 인연이 없는 동아줄은 아니고, 전쟁 중에 곤경에 처한 '공주님'을 구원한,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난 '백마탄 왕자'씬을 연출한 적 있다(적어도 그녀에게는). 그래서 니콜라이는 그 부자 상속녀와 결혼해 집안을 다시 일으켜세우고 군대가 아닌 농장경영에서 적성을 찾아 잘해가는 걸 보면, 안드레이와 달리 운도 좋고, 사고의 원인이었던 시원시원한 성격도 좋은 결말을 맞은 녀석.
소설 끄트머리에, 그 두 남녀가 짧게 재회하고 헤어지려는 순간, 갈등하던 니콜라이가 용기를 내서 그녀를 불러세우고, 그것이 운명의 갈림길이 된 장면이 정말 잘 그려져있었는데, 이거 읽은지 오래됐는데 아직 생각나네. :)
그 둘의 만남, 그리고 새롭게 재회한 삐예르와 나타샤의 운명적인 만남이, 이 소설에서는 정말 괜찮게 묘사돼있었다.
니콜라이의 여동생 나타샤는 어... 문학에 등장하는 러시아여성이란 느낌? 소설분량내내 낭만찾고 사고치던 그 사춘기에서 뻔뻔하고 억척스런 러시아 아줌마가 나오는 게 재미있었다. 그리고 티없고 철없을 때든 철든 다음이든 간에 등장인물 중 가장 행복한 일생을 사는 사람. 안드레이도 이 '마성의 암컷'에 이끌려 파멸했다.
그리고 로스토프 백작.. 이 사람이 등장한 분량은 여러가지로 착잡한 기분으로 읽었다.
여기까지. 감수성이 풍부할 때 읽었던 기억이라,
지금 다시 보면 윤색된 추억일 수도 있으니 주의.
- 톨스토이가 묘사한 쿠두조프는, 일본영화 속 야마모토 이소로쿠와 비슷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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