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진공청소기의 유지보수법 설명/ 가정용 진공청소기의 무게

1.

엘지전자 진공청소기 두 가지의 필터 세척법, 먼지버리기법인데, 난이도면에서 삼성것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겁니다. 어느 모델이든 먼지버리기는 쉽게 하도록 신경을 많이 썼고, 중급 모델은 먼지압축이 돼서 버릴 때도 좋고 버리는 주기도 길도록 신경쓴 게 보입니다. 

한편, 필터세척법은 모델에 따라 난이도가 보이네요. 아 이건 공대생이 만져야 해! 이런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고.. ^^ "가전제품을 만지는 데 학위가 필요하다"는 농담은 가정용 컴퓨터가 나온 뒤에 진담이 됐습니다만, 설명서 잘 읽어야겠군요. 코끼리밥솥시대의 일제 미쯔비시 진공청소기 설명서느낌도 나고, 마치 건담조립설명서같아요. ㅎㅎ

그런데, 세탁기, 청소기를 사용하면서 설명서 제대로 안 읽는 건 문제기도 합니다. 헤파필터 몇 등급짜릴 쓴 게 좋냐, 전기효율 얼마짜리가 좋냐, 세균번식 방지기능이 얼마나 좋냐를 그렇게 따지면서, 그런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써야 하고 정기점검과 청소, 소모품 교환은 어떻게 해줘야 하는 지 신경쓰지 않는 건 확실히 이상한 일입니다.

거의 뭐.. 레이저프린터 토너교환법. 유지보수법 설명서를 읽는 기분입니다. 

저 좋은 물건을 사도 부모님께 맡겨놓으면 어떻게 쓰실 지 감이 안 오네요. 토너카트리지를 꺼내는 듯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비싼 모델보다는 그래도 싼 모델이 직관적인 듯. 하지만 비싼 모델이 헤파필터 등급이 더 높고, 더 가볍다는 것.

좀 쉽게 쓸 수 있으면.. 왜 그.. 명절에 고향가면 부모님 컴퓨터 손봐드린다고들 하쟎아요? 이제 명절에 고향가면 부모님 TV설정 손봐드리고 진공청소기 세척하고 말리는 일도 추가되겠습니다. ㅋㅋ

2.

신문에, 가정용 진공청소기의 무게에 대한 기사가 떴습니다.

일본에서 노인 소비가 경제의 큰 축이 되자, 

"힘이 약하고 키가 작은 노인 + 2층이 많은 일본 가정집"

이 조합에 알맞은 생활가전이 나오고 있다는 얘기였는데요..

우리 나라의 가정집은 복층이 적으니까 후자는 별 얘기가 아니지만,

표준 높이 가구보다 조금 낮은 가구, 그리고 노인의 힘과 허리높이에 맞는 생활가전.. 이것은 괜찮은 아이디어입니다.

그 기사에서 언급한 예 중에는 진공청소기도 있는데,

4kg은 노인이 들고 일이층을 이동하기에는 무겁다는 말이었습니다.

이걸 보고 느낀 점이 있었습니다.

저의 집 어르신도 본체 4.5kg짜리면서 묵직한 다기능 플라스틱 관을 사용한 진공청소기는 힘들어하십니다. 하지만 본체 3kg인지 3.5kg인지 모르겠지만 좀 가볍고 작으면서 알미늄색나는 가벼운 관을 사용한 진공청소기는 가볍다며 잘 쓰셨습니다(두 개 다 먼지봉투방식 구형). 그래서 새 청소기를 알아보며 좀 고민 중입니다. 요즘 청소기들은 이지무빙이니 모션싱크니 해서 힘이 덜 들고 잘 끌리도록 장치를 하고는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