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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자의 자식밀어주기용 논문출판과 연구실적 찍어내기. 본문
다른 건 얼굴에 철판깔고 '내 전공이 법이다. 법대로 해봐라'하며 버틸지 몰라도, 이건 아닌 것 같은데요. 빤히 보입니다.
동아일보 2019-08-20
최소 273개 실험-67시간 드는 연구, 대학 연구소에서 2주간 실험 참여
전문가 “고교생이 쓰기 어려운 논문”… OO딸, 논문등재 이듬해 대학 입학
저 글이 맞다면, 너그럽게 봐준다면, 무명저널이니 2 교수가 이건 니 부친을 봐서 준다며 3, 생화학실험 중 일부를 2주 머무는 고등학생을 교육해 맡기거나 보조시키고는 저자목록 중 중간에 이름을 올리는 것 정도는 가능할 지 모르겠습니다. 4 그 정도라도 들통나면 욕먹어도 할 말 없지만요 5. 그런데 제1저자는 노골적입니다. 이거 보고 열받은 대학원생, 자기 대학원다닐 때를 생각하고 혀를 차는 사람 많을 겁니다. 6 7
어느 교수님의 일침 (중앙일보 2019년 8월 29일) 8
지금 와서 저 트윗을 다시 보니, 참 가볍고 천해 보인다.
첨언하는데, 저런 일이 OK라면, 여름방학동안 대학교, 대학원에 보름 정도 기숙하며 체험학습하는 고등학생들은 기념으로 논문 하나씩 퍼블리시하고 가도 될 것 같습니다. 옛날 이야기지만 제가 공부하던 연구실에 온 과학고 아이도 구경만 하고 가면 아쉽다고, 연구자옆에서 같은 샘플로 웨스턴 블로팅하고 랩미팅 발표까지 하게 사람들이 도와줬는데, 그건 체험학습이지 논문에 이름올릴 연구참여같은 게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식이면, '논문쪼개기'해서 0.1짜리 국내저널에 지도교수님이름으로 들이밀어 제1저자만들어줬어도 됐겠습니다. 2주동안 완성.. 영어잘해 1저자 9.. 지금 다들 부글부글하면서도 정부에게 연구비받아야 하는 처지들이라 말을 조심할 뿐일 겁니다. 아니면 자기도 해줬거나 수혜자라서 가만 있거나. 10
물론, 저런 짓을 한 정치가가 그 밖에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저널에 게재한 논문을 그렇게 만들었다.. 이건, 이런 짓을 한 다른 사람이 더 있다 해서, 넘어가주기는 싫네요. 그냥 제 아집이고 푸념입니다. 공감해달라고 적는 거 아녜요. 11
서울신문 2019.04.25.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도덕적 판단,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윤리적 결정 내릴 때 상황에 영향받아
‘도덕적 기회주의’ 전략으로 유연한 대처
비난받지 않으면서 자신의 이익 극대화
정치인들은 웃겨요. 청문회때 표절논문지적받으면 "내가 교수될 거 아니쟎냐. 봐달라"고 말하지만 은퇴하거나 잠시 칩거한 다음에는 어느 기관의 무슨 교수나 연구원타이틀을 따면서 그 학위를 이력에 적고, 자식들 진학하고 취업할 떄 이러저러한 이상한 사다리 12를 태워주고는 13 '내가 했냐? 멋진 내 아들(딸)이 혼자 노력해서 된 거지'하고 뒷짐지고.. 바로 몇 달 전에 야당 유력 정치가가 강연하며 눈치없이 자식자랑했다가, 듣던 청년들이 '그거 사다리쟎아!'하고 화낸 적 있쟎습니까 14. 비록 같은 계통 전공은 아니라도 논문이란 게 학자에게 뭔지 잘 알, 그것도 서울대에 정년이 보장된 교수라면 모를 리 없습니다. 저런 짓을 한 사람도, 저런 짓을 이용한 사람도 적폐입니다. 15 16
한편 이것은 대입 수시전형제도에 질문을 던지는 사례기도 하군요 17. 몇 년 전 유명한 사례에서는 메달딴 5개 대회 중 4개 대회를 혼자 출전해 기록을 만들었다는 어떤 사람 얘기도 있고, 적지 않은 교수들이 자기 연구실을 악용하거나 인맥을 악용해 18 19자식들 연구실적(논문)을 만들어서 국내외 대학입시에 활용한 것때문에 시끄러웠죠. 업적에 비해 부풀린 실적, 학위의 값어치가 떨어지는 것, 가짜학회와 가짜저널이 성업하는 것도 이런 적폐와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고금의 그 모든 사례에서 당사자와 교육기관과 정부기관은 그런 사실이 없다, 우연이다, 나는 몰랐다, 유감이다, 그것으로 이익을 보지 않았다는 식으로 해명(?)했더랬습니다. 20
PS.
§ 대한병리학회 "'OO 딸 논문' 직권 취소…연구부정행위" /연합뉴스 2019-09-05
"저자 요건 미충족·연구윤리 위반 등 확인"…고려대 입학 적법성 논란일 듯
§ 단국대 장영표 교수 "병리학회 결정 따르겠다" /연합뉴스 2019-09-05
추가 소감입니다.
교수 부부가 빤히 보이는 순 거짓말로 일관하고도, 결국 그는 원하는 관직을 사취하는 데 성공했더군요. 마지막에는 임면권자의 지원을 있는 대로 다 받아 증인들을 압박해가며, 한편으로는 법적 권리 운운하면서 자기가 수십 년간 강조하던 윤리도덕은 내다 버리고 법전공자임을 내보이면서 이제 '기소될 건덕지만 없으면 나는 당당하다'는 그 뻔뻔한 얼굴이 참 가관이었습니다. 그래놓고 '지금부터 열심히 일할께'라고? 에라 이.. 지금까지 역대 정부를 통틀어 인사청문회에 나와서 본인이 현행범으로 기소되어서야 사퇴하거나 지명철회된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탈락한 후보자 거의 모두가 국민감정과 윤리도덕문제에서 걸렸는데, 이제 그런 거 자기는 상관없다고 억지쓰다니. 촛불은 꺼졌습니다. 이번 정부'도' 도덕적이지 못하고 공정하지도 못하며, 정의롭지도 않은 정권입니다.
- 올라온 날 작성자와 다른 사람들의 댓글이 달리며 의견을 주고받았는데, 바로 그날 비공개되더니 며칠 뒤에 삭제되었습니다. [본문으로]
- https://www.google.co.kr/search?q=the+korean+journal+of+pathology+impact+factor http://www.koreanjpathol.org/about/jinfo.php [본문으로]
- 유명하지 않은 학회라 해도, 돈만 주면 게재해주는 가짜저널이 아니기 때문에, 고등학생 보름 연수시켜주고 제1저자로 논문연습한 걸 받아주진 않을 겁니다. [본문으로]
- 해당 학생이 했다는 인턴십은 학교간 협의로 만든 공식 일정이 아니라 학부모가 인맥으로 들이민 사적인 것이었다고 합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06618.html [본문으로]
- 이런 건 자기검열을 하고 글써야 하는 세상이라 이렇게 적었지, 잘했다는 소리 절대! 아니며 도덕적으로 용인할 수 있다는 소리도 아닙니다. 법무부장관후보자는 서울대나와 서울대 정교수인 사람이 자식 진학용으로 논문 품앗이(난 자식교육모른다 마눌이 다 알아서 했다, 만들었지만 안 썼다 운운하긴 하는데, 그걸 왜 만들었겠어요)하고, 과기부장관후보자는 부실학회(서울대-카이스트 학부와 대학원나와 20년넘게 서울대 정교수인 사람이 결국 부실낙인찍힌 듣보잡학회를 통해 실적만드는 결과가 된 거.. 낯뜨겁지 않나요. 일단 해명은 '논문제출도 학회참석도 제자가 다 했고 나는 지도교수 이름만 줬다'라서 본인 잘못은 아니랩니다만)건에 연루돼 있고.. 이건 아니쟎아요. 그러면서 시간내서 책쓰고 SNS하고 폴리페서했나요? [본문으로]
- 해를 넘기며 일하면서 숙련된 솜씨로 저것보다 더 많이 공헌하고도 출판된 논문 저자목록에 이름을 못올리고 잘해야 감사의 말 정도 코멘트되는 인턴/테크니션이 많습니다. 누구는 돈과 샘플을 조달해서 논문저자 이름을 사서 의학박사☆★○가 되고 누구는 밉보여서 빠지는 경우도 있었다지만, 일반론으로는 시키는 일을 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질적인 기여를 요구한다고들 말합니다. [본문으로]
- 분명 모를 리가 없을 텐데, 임면권자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이것이 바르냐고. [본문으로]
- 요즘은 Nature, Science, Cell같은 잡지에 표지논문을 내는 한국 연구진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표지에 들어가는 일러스트는 따로 그림전문가가 그려줍니다. 그리고 전세계 과학자들이 보고 트집잡지 않도록 그림전문가는 연구진과 그 연구에 대해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 논의하고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그 그림전문가가 차후 그 연구팀의 간행물 저자목록에 이름을 올리지는 않습니다. [본문으로]
- 이 글을 맨 처음 적었을 때 "빤히 보인다"고 적은 이유가 그래서입니다. 그 논문 지도해줬다는 사람이 말했다며 기사화된 내용이 그닥이라 생각한 이유기도 하고요. [본문으로]
- 이것도 사실이 맞기는 하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야당쪽에서 문제의 사람이 영어성적이 나빴다는 주장을 했고 여당은 절차에 시비를 걸었는데 여야가 으레 해오던 장군멍군이라.. 그래서 대학원가서 공부못해 연속유급처분받았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학금을 연속 수령한 것도 재조명받았습니다. 한편 영어성적이 좋았든 나빴든 상관없이, 대한의협은 그런 것으로 학술저널에 출판한 논문의 제1저자가 될 자격은 없다고 못박고 논문철회권고했습니다(그리고 제2저자가 영어는 더 잘 할 경력을 가진 사람이라네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검증한 회의에 참석한 교수 왈, 해당 학생이 작성했다며 제출한 초고를 보니 몇 줄 되지도 않는 데다 참고문헌도 없고 비문이 많아 영어 자체가 안 됐다고 합니다. 논문쓸 수준이 아닌 그냥 평범한 고등학생수준이었다는 거죠. "내자식 잘한다"는 콩깍지쓴 부모 수준 변명이었던 것. [본문으로]
- 문제의 그 정치가가 '옛날에는 그렇게 해도 됐다'운운하는데, 뭔 소리예요? 그 사람 딸이 고등학교다니기 수 년 전인 2002년 한일월드컵할 때 고등학생도 그런 짓 안 했어요. 이런 소릴 기자회견하며 당당하게 말했다는 건, 그만큼 그(그들 교수부부)가 특권층으로 살아오며 아무렇지도 않게 법과 규칙을 어겨왔다는 뜻입니다. [본문으로]
- "파리가 앞발을 싹싹 비빌 때 이 놈이 사과한다고 착각하지 말라. 이에 내 말을 추가하자면 ‘파리가 앞발 비빌 때는 뭔가 빨아먹을 준비를 할 때이고, 우리는 이 놈을 때려 잡아야 할 때이다'" - 어떤 교수님 [본문으로]
- 공주대 인턴하며 日학회 논문 발표·숙대 물리캠프(전원 수상)를 동시에? - 문화일보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9082201070221078001 https://m.mt.co.kr/renew/view.html?no=2019082121558223154 [본문으로]
- 이번 경우, 한 고등학생이 학업을 병행하며 일 년, 그 중에서도 방학에 몇 가지 일을 하고 제1저자로 국내 저널에 논문출판 하나, 그 외 연구초록발표 하나, 연구활동 수상까지 모두 다른 분야 다른 주제로 연구해 결과를 만들었습니다(이걸로 입시점수따지 않았다지만 자소서 등 다른 서류에 다 넣는 식으로 어필했던 것으로 확인보도가 나왔고, 이 학생의 실력은 미지수지만 의전원에 진학해서는 연속 유급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장학금을 받은 전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활동 중 한 학교에서 3주 인턴하고 연구성과를 내 연구초록을 발표했다는 건에 대해 반대파에서 시비를 걸자, 당사자 부모와 정당의 후원조직에서는 5개월 정상 인턴생활한 것이라 했고 법무부는 6개월이라 했지만, 이에 대해 그럼 5-6개월 정상인턴하며 고등학생 수업일수를 채울 수 있냐고 묻자 답없음. 그 대신 해당 대학교에서 실제로는 2-3주했다고 담당 교수가 해명. http://www.donga.com/news/list/article/all/20190826/97128340/2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26/2019082600123.html [본문으로]
- 결국 그 건은, 마지막으로 기사를 봤을 땐, 거기가 마침 공기업이라 수사들어간 것 같던데요. [본문으로]
- 이자가 저지른 잘못, 그가 대입제도, 진학제도를 얼마나 어지럽혔는지 실태가 드러나자, 임면권자 하는 말이 걸작입니다. "이 사람은 봐주고 임명해주기로 하고 그 다음부터 잡아보겠으니 앞으로 제도를 고쳐보자." 이런 말 누가 못합니까? 그 칠푼이라는 전임 모 대통령도 그런 상황에 그런 말 했을 겁니다. 선거공약때 몇 대 적폐라던가? 운운하며 자기는 깨끗한 인사를 할 수 있는 척 하다가 바로 첫 조각때 자기가 지명한 후보들이 줄줄이 더러운 과거가 드러나자 "이번만 봐주자. 10년을 면제시한으로 잡아서 그전에 한 건 봐주자"는 식으로 말장난한 사람입니다. 어이없지만 변호사다운 논리였습니다. [본문으로]
- 이번 건이 어떻게 종결되든 간에, 현행 입시제도아래서 꼼수를 쓰려는 금은수저들과 그들의 서클에 들어가고 싶어 안달하는 동수저들, 그리고 입시기술자들에게는 좋은(?) 케이스 스터디가 되었습니다. 3년 전의 그 사건은 너무 저 하늘 위에서 벌어진 일이라 금수저도 참고할 것이 별로 없었지요. 그리고 저들이 저렇게 자연스럽게 해먹고 있었다는 걸 이제 모든 국민이 알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문닫히기 전에 내자식도 저 루트를 타게 하려고, 가정형편이 되는 대로 이제 출발선에 선 사람들 엄청 많아졌을 겁니다. [본문으로]
- 논문과 연구실적 허위, 부풀리기만이 아니라, 하지 않은 활동을 했다고 거짓말을 입시서류에 적어 제출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중요한 부분은 증거서류가 필요하지만, 많은 부분은 신뢰에 기반하는데 그걸, 들통났을 때를 대비한 말장난을 적당히 섞어 악용한 것입니다. 이런 짓은 걸리면 철저하게 백안시해버려야 시도하는 사람이 없고 그게 서양에서 그런 신뢰기반제도를 운영하는 기초인데.. 우리 나라는 장관되겠다는 사람부터 입시제도를 통과하는 학생까지 "날 기소할 수 없다면 내 출세를 방해하지 마라"는 식입니다. 전 정부때 국무총리 청문회를 몇 번이나 반복했는데요(그래서 번번이 유임된 모 총리가 오래 재직해서, '총리의 블랙홀'이란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때 사퇴하거나 지명 철회된 사람들 중 현행법으로 기소될 것이 명백해 물러난 사람은 없었습니다. 돌아보면 그들은 지금 모 후보자보다는 양심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본문으로]
- 그런 짓을 하는 사람들사이에서는 이것을 "품앗이"라는 은어로 부른다고 합니다. 내자식은 나나 배우자의 친구연구실에서 봐주고 그 친구의 자식은 나나 배우자의 연구실에서 봐준다고. 그리고 이번에 드러난 것처럼 바로 연결되면 쉽게 알려지니까 한 다리 더 걸치거나, 더 영리한 사람은 자기가 책임자로 있는 조직의 업무에 섞어 이용하기도 한다고. [본문으로]
- 그리고 그래도 사람들이 그냥 넘어가지 않으면 "왜 나만 가지고 그래애~"가 그 다음 순서였는데, 과연 이번에도 다른 정치가들의 사생활을 파더군요. 자기들은 그보다 낫다며 비하하던 소위 "적폐"와 비교해 비슷하면 누가 칭찬해줍니까? 그리고 법무장관 청문회 대상은 그가 아니라 이 사람인데 말이죠. 그리고 이번에 목록이 하나 더 붙었군요. "이렇게 더러운 자라도 임면권자의 대의를 위해 쓸모가 있다고 판단했다." 밤새 삼국지연의를 열독하셨나..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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