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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공동관리는 어떻게 보면 참여하는 대학원생들도 대충 알고 있을 텐데, 단순 장학금도 아니고 연구장학금이라면 대학원생들도 공동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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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공동관리는 어떻게 보면 참여하는 대학원생들도 대충 알고 있을 텐데, 단순 장학금도 아니고 연구장학금이라면 대학원생들도 공동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

어쩌다 검색에 걸린 꽤 된 이야기. 후속기사는 안 나온 것 같네요.

삼키기가 깔깔한 말인데.. 아래 기사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단독] 대학원생 제자는 ‘봉’ …혈세 빼돌린 교수 갑질
제자 통장 뺏고 업무 과다 부여 / “장학금 삭감” 윽박 질러 / 통장 무기 삼아 업무 과다 부여 / 외국인 제자 논문 심사 거부도 - 세계일보2017.8.20 http://www.segye.com/newsView/20170820001560



이건 별 것 아닌 잡담.

석사들어갔을 때 저는 월 x만원 받았어요. 다른 연구실에서 xx만원을 협상(?)해 낸 동기에게 저는 별 말을 하지 않았고 아무 생각도 없었습니다(연구실은 나라에서 주는 일감을 따서 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다니던 사립대에선 교직원이 되어간 대학원 선배들이 훨씬 힘든 처지 - 훨씬 열악한 연구비, 재활용품 실험환경, 옛날식 사제관계 - 에서 생활했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런 흔적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교수가 인간적으로 대우해 주면 등록금없이 내가 밥먹고 공부할 수만 있으면 행복하다 여겨서 그걸 받는다는 생각을 잘 못 했어요. 돌아보면 그 때 그 친구는 절 순진하다는 눈으로 본 것 같고 아마 그랬을 겁니다. 그래도 인간적으로 학생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여러 가지를 배려해 준 점은 지금도 거기 선생님들에게 - 교수가 아니라 모시던 선생님으로서 -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어요.

그랬는데, (그 사립대와 달리 교수가 장학금을 주는 입장이 아닌데) 인건비 계산하는 보고서를 봤지만 연구비가 어느 명목으로 들어오고 보고되는 지는 교수가 알아서 정할 일이라고 생각했지 교수의 일을 도와 그걸 작성하는 선배를 보고도 대학원생이 그걸 알아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관심이 없었나 싶고 한편 제가 끝까지 모른, 알면 이해했을 속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하긴 그게 눈에 보일 땐 그걸 궁금해 할 여유가 없었지만.

교수와 원생의 갑을관계가 확실하지만 한 편으로, 연구실은 하나의 중소기업하고 같다고 봐도 되는 면이 있기 때문에, 결과물이든 비용지출이든 부정행위는 외부에서는 일단 '사장'과 '직원'의 공모로 간주한다는 소리가 틀린 말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제목에 인용한 문장, “장학금 공동관리는 어떻게 보면 참여하는 대학원생들도 대충 알고 있을 텐데, 단순 장학금도 아니고 연구장학금이라면 대학원생들도 공동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는 부분이 기사 내용에서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신입 대학원생 오리엔테이션하며 그런 말 해주는 학교가 대한민국에 있었나 하고. 지금은 있겠지요. (그리고 있으면 대학원생뿐 아니라 교수도 그 교육을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 하고). 그리고 책임을 공동으로 질 것 같으면 발언권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 하고.

그러고 보니, 모 정부기관사이트에 연구윤리, 연구실 운영, 연구비 관리, 인간관계쪽 교육이 이러닝 형식으로 올라와 있는 걸 본 적 있습니다. 사이트 이름은 잊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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