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과 이란핵, 중국의 의도는 무엇일까

이 글은 왜 적었을까요? 네, 밑에 보이는 지도를 그려보고 싶어서였습니다. 거기다 살을 붙인 가벼운 글입니다.

북핵으로 난리가 났다가 살짝 소강국면에 들어간 지금
이란핵이 다시 난리입니다. 참 때를 잘 맞춥니다. 미국 외교가는 쉴 틈이 없겠어요.

그리고 요즘 중국이 나날이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데,
북핵에 대해서 북한 후견인인 양 텃세를 부리던 중국이
요즘은 이란에 대해서도 무슨 뒤를 받쳐주는 듯한 모양을 내며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도대체 중국의 의도가 무엇인지.. 미국 발목을 걸겠다는 의도는 잘 알겠습니다만
그것뿐일 지..

중국 옆에 있는 나라들, 북한, 미얀마, 파키스탄. 중국이 각 지역에 박은 쐐기같은 형상입니다. 중국이 머리에 이고 있는 구소련계 나라들은 상하이 협력 기구에 속해 있습니다. 다만, 반중감정이 큰 (그러나 인구도 군사력도 아직 미약한) 몽골은 아닙니다.

• 지도에서 노란 색은 핵개발을 안 좋아할 나라들, 혹은 북한이나 이란의 핵개발에 대한 중미간 갈등에 편승해 이익을 보려는 나라들.
• 빨간 색은 중국과 북한, 이란
• 파란 색은 북한과 이란핵을 질색하고 나선 나라들입니다. 이스라엘과 우리죠. 발등에 불이 떨어진 나라들.

중국이 미국을 갖고 놀고 싶어하는 거야 누가 봐도 알 수 있는데
그 의도는 뭘까요? 단순히 발언권 신장? 이 기회에 중동을 더욱 친중화?

파키스탄은 상당한 친중국가입니다. 파키스탄은 사실, 핵개발덕분에 국제 사회에서 고립됐다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지리적으로 중요한 자리라 구원받은 나라인데.. 국민은 죽겠지만 정치가와 군벌들은 핵과 탈레반을 이유로 미국지원금 톡톡히 얻어내고 있지요. 파키스탄은 중국산 무기를 많이 사용하며 중국은 파키스탄이 사용할 저가형 전투기도 개발해주었습니다. 물론 왕서방들이라 공짜는 아닙니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인도 견제 카드로 파키스탄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 미얀마는 저 지도에는 표시하지 않았습니다만, 미얀마 군사 정부는 중국과 우호 관계를 지속해왔습니다. 동남아에서는 가장 친중이라고 봐도 됩니다. 지도를 보면 중국이 인도 서해인 아라비아해에서는 파키스탄, 동해인 뱅갈만에서는 미얀마를 우방으로 삼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천연 자원이 많은 이 나라는 인권문제로 국제 제재를 받고 있고 중국과 경제적으로 밀착돼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내전때문인지 국경지역에서 살짝 갈등도 있나 봅니다. 동남아 국가들은 자국내 특히 중국 접경지역에서 화교와 중국어, 중국 화폐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민감하게 받아들입니다.

아니면, 겉으로는 핵보유를 반대하는 척 하면서 실질적으로는 지원해 결국, 양국을 핵보유국으로 만듬으로써 미국의 제재를 강화해 이란마저 중국 의존국으로 만듬과 동시에 미국의 국제적인 발언권 약화와 국제 권력의 다원화를 고착화하기를 바라는 것일까요? 미국에 나쁜 일은 이란이 좋아하는 일이기는 합니다. 중국과 이란이 외교적으로 한 팀이 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그리고 미국중심 국제 질서가 붕괴될 경우, 이스라엘과 대한민국은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경험상 중국은 대북 핵협상에 관한 한 북핵폐기를 원하는 나라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북한에 시간을 벌어주며 북한이 지원을 받아갈 수 있도록 해주었죠. 그러면서 일련의 협상과 파기를 반복하며, 북한은 외교적, 경제적으로 갈수록 위축되었고, 중국의존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결과 중국의 대북 영향력은 중국이 북한의 후견국이란 말이 자연스러워질 정도가 되었습니다. 누가 이득을 보았는가? 중국이죠.

요즘 아랍권 분위기도 이상한 것이, 중국에서 위구르인을 학살하고 탄압했음에도 가장 탈종교화된 터키만이 항의했을 뿐, 중동 국가들이 중국에 대해 불만을 토했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습니다. 이 사람들, 알라신 아래에 뭉친 줄 알았는데 의외로 모래알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