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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중 클릭 금지> 파리에 관한 이야기

구더기 젓갈 뉴스를 보다가, 전에 집에서 일어난 구더기 소동을 떠올렸습니다. -_-

옛날에 장을 담아 먹을 때, 고추장단지와 된장 단지에는 망을 덮어놓았죠.
그래도 거기에 파리가 어떻게 알을 까면 "그 녀석"(fly larva, maggot)이 생기는데,
된장하고 고추장이 독하지만 "그 녀석"은 더 독해서 때로
된장을 푸다가 된장을 먹고 굼벵이만하게 자란 "그 녀석"과 조우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와서는 그리운 옛날입니다만..

"그 녀석"들 살집이 연약해보여도 생각보다 삼투압과 악조건을 잘 견디고 운동성이 좋답니다.
그리고, pupa는 pupa답게 참 단단하고요(만져보세요. -_-)

사진 출처: 위키. 성충은 예쁘죠. 굼벵이, 구더기, 애벌레 등등 통칭 "larva"로 불리는 시기를 갖는 곤충은 성충은 예쁜 놈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성질은.. 성충은 나무수액만 먹는 녀석도 있지만 성충이 돼서까지 참 더럽게 노는 놈이 아주 많다는 거.


그리고, "모건과 초파리"라는 책이었나? 거기서 모건(이라는 파리 연구로 노벨상먹은 과학자가 있습니다)이
초파리로 징하게 실험을 많이 했다는 이야기 곁다리로,
1. 모건이 자리에 앉습니다. 초파리병을 갖다놓습니다.
2. 초파리를 한 마리 꺼냅니다.
3. 해부현미경?확대기?로 초파리를 관찰합니다. 기록합니다.
4. 손톱으로  찍 눌러 치웁니다.
5. 2번으로 (병 속에 파리가 떨어질 때까지; 보통 만 단위였다는 소리도. 손가락이 오그라들 만도 하지요)
이랬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알고 보면 생물학이 3D.. 채집하면 얼굴 그슬죠, 산타던 습관이 남아서 사회생활하면서 운동 하나도 안 해도 기초체력이 월등해집니다. -_-; 연구실 생활은 또 만보계 달아보면 세탁기 청소기 안 쓰는 전통적인 가정주부보다 운동량이 더 많을 겁니다. 그런 주제에 배는 나오고.. orz;; 생활은 생명체인 실험 재료의 라이프 사이클에 따르는 데다, 생명을 연구하는 직업=생명을 죽이는 직업인 지라 누적되는 정신적 대미지는.. 각종 위험물질을 만지고, 방사성 동위원소 취급 교육을 받는 건 악세사리죠. 그런 주제에 생명공학이 제약산업과 연결되기 전까지, 그리고 생명자원 전쟁이 벌어진 최근에 오기 전까지 가장 마지막으로 "부국의 여유, 부자의 여가"로 남아있던 과학 분야입니다. 왜 그랬냐.. 돈이 안 되는 직업이라고 그렇게 불렀죠) 그래도 그 고생을 좋아서 하는 사람이 많다는 거.


자취하면서 초파리(drosophila) "그 녀석"이나 "초파리가 되기 직전에 변태한 그 녀석(pupa)이나 그 녀석 껍질"을 치워본 경험을 한 번은 하셨죠? (저만 더럽게 살았나.. orz..) 그럴 때 어쩔 수 없이 손과 휴지로 일일이 잡아 청소하면서 이를 갈곤 했더랬습니다. 그리고는 락스로 응징하고 변기물을 내리곤 했죠. ㅡ.ㅡ)b

초파리 한 마리가 알을 20개까지도 낳는다고 합니다.
잘 관리하는 집에는 특별한 때를 제외하면 파리와 초파리가 없어야 정상이지요.

아, 복도를 지날 때면 초파리연구실에서 풍겨오던 그 뜨뜻미지근하면서 달콤하면서 살짝 신, 상한 포도 비스무리한 냄새가 생각났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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